여기저기 혹평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나름대로는 괜찮은 영화라 생각한다.
물론 줄거리가 여기저기 정신이 없고 얼핏보면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이해하기 난해하지만 영화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보내려는 감독의 노력이 여기저기서 나타난 영화라 생각한다.
그런의미에서 주홍글씨는 상업적 영화라기 보다는 약간 김기덕 감독 스타일의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유혹에 대한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인간내면의 순수함(금기)을 잃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나태내고 있다.
전체 영화에 거쳐서 이런 인간 내면의 순수함은 음악 종교 악기 인형 등으로 표현된다.
영화도입부의 음악을 듣고 있는 한석규의 모습이나, 음악을 연주하는 이은주와 엄지원의 모습은 인간본연의 순수함을 간직하고자 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결국 그들 모두 그러한 순수성을 버리고 타락의 세계(영화에서 트렁크라는 좁고 어두운 타락한 공간으로 형상화)에 빠져들고 만다. 영화에서는 이러한 모습들을 한석규가 음악이 나오는 핸드폰을 차에 버려두고 나온 장면과 이은주가 인형을 버려두고 트렁크에 들어가는 장면 엄지원이 동성애 씬에서 첼로를 바닥에 떨어뜨리는 장면 성현아가 마리아상으로 남편의 머리를 가격하는 잠면등에서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그런 면에서 감독의 노력이 가상하다^^)
또 하나 영화에서 나타내고자 했던 것은 타락한 자신을 속이고 겉으로는 순수한척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비판하고자 했던 것이 아닌가 한다. 아내앞에서 거짓말을 하고 이은주와 바람을 피는 한석규의 모습 (여기서도 영화는 상징적인 장면을 잊지 않는다. 즉, 연주회장에서 부인이 보는 앞에서 이은주와 통화할 때 바로앞에있던 사람이 바로 목사였다는 것이다.) ,이나 영화전반을 통해 가장 순수한 여성으로 나왔던 엄지원의 금기된 사랑 그리고 성현아의 순진한척 하는 거짓진술들 등을 통해 영화의 이런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충격적인 장면들이나 관객을 불편하게 만드는 장면들이 많은 영화였지만, 어찌보면 영화의 제목 자체가 주홍글씨 이므로 그런 장면들은 감독이 다분히 의도적으로 삽입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덧붙여서 마지막 트렁크씬에서의 한석규와 이은주의 타락한 공간에서의 인간성의 상실을 연기한 장면은 정말 압권이었다고 생각한다.(역시 연기는 한석규가 최고)
그러나 감독의 욕심이 너무 과했다고 하나 한 영화에 너무 많은 의미를 집어넣다 보니 영화의 내용이 일관성이 없고, 또 너무 난해한 장면들이 많아서 나처럼 마음편히 (이은주의 정사씬에 기대하고) 영화보러 간 사람을 너무 머리아프게 만든 영화가 아닌가 생각한다.
너무 상징적인 장면들을 많이 삽입해서 전문가만 좋아하는 영화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덧붙여서 몇 가지 논란이된 상황에 대한 나의 의견.
1.성현아는 왜 나온 거냐??(같이 보러 간 여자친구의 말)
솔직히 나도 한참 생각해 보기 전 까진 알지 못했다. 솔직히 없는 게 차라리 나았을 거라고 개인적으로도 생각하지만, 어쨌든 성현아는 한석규의 또다른 모습 즉 인간적 욕망의 표상을 비추기 위해 삽입된 인물인 것 같다. 즉 성현아는 한석규의 또다른 모습인 것이다. 초반부터 영화상에서 한석규와 성현아를 번갈아 보여준다. 음악을 듣고 있는 한석규의 모습과, 피를 뒤집어 쓰고 걷고있는 성현아의 모습, 성현아가 전화를 걸었는데 바로 그장면에서 한석규가 조형사에게 전화를 받아 관객을 해깔리게 하는 장면 등등..
한석규는 성현아의 모습에서 자신의 욕망을 본다. (갑자기 나타난 성현아와의 배드신^^)
거울 하니까 생각나는데 한석규가 성현아의 사진관에서 제일처음 한 것이 성모마리아 상과 거울을 차례로 보는 것 이었다. 즉 신을 통한 순수한 모습과 자기 자신의 욕망을 차례로 본 것 이다. (영화의 주제!!) 이후 성현아가 이 거울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다.
2.영화 속에서 총은 왜 나온 거냐?(내 생각)
인간의 파괴적인 모습을 나타낸 것이 아닐까?? 감독은 전쟁, 폭력등에 대한 비판을 총을 통해 말하려 했던 것 같다. 파괴를 좋아하는 인간의 모습과 타락한 곳을 탈출하기 위헤 총을 쏘지만 이것은 결코 탈출방법이 아니고 결국 인간 스스로를 파멸로 이끄는 행위일 뿐이라고 감독은 말하고 싶은게 아니었나 싶다.(역시 추측일뿐이다.)
덧 덧 에또 단정적인 어법을 쓰긴 했지만, 편의상 그런 것 뿐이고, 어디까지나 영화를 보고난 후의 제생각이었을 뿐입니다. 이상 허접한 저의 생각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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