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에 보시다가 한 단어에서 반전을 찾을 수 있기에 보신 분만..^^ 그냥 물 흐르듯이 읽다보면 모르실 수도..
영화를 보기 전에..
한석규의 복귀작으로 정말 떠들썩하게도 홍보 잘만 되는 영화였다. 부산 영화제 폐막식에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다는 영화. 내용 자체가 욕망을 다룬 영화라 한 편으로는 섬뜩할 거 같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역시 이 영화를 본 이유 단 한가지는 대부분의 관객들이 그렇게 할 듯이 한석규가 충무로에 최고로 복귀할 수 있는가 하는 점에 끌려 솔직히 말하자면 볼 수 밖에 없었다. 한석규의 유혹에 내가 빠져버린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은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을 기훈(한석규)이 맡게 되면서 미망인 경희(성현아)를 만나서 조사하게 되고 그 사이에 경희한테 접근한 어떤 남자도 알게 되고 또 택주라는 인물이 중간에 낀다. 그러는 사이에도 수연(엄지원) 몰래 가희(이은주)를 만나 같이 자기도 하고 결국은 두 여자 모두 임신에 수연은 그 사실을 알게 되고 그러다 가희생일에 호숫가에 들렸다 우연찮게 트렁크에 갇히게 되고 거기서 가희한테 이상한 이야기를 듣고 결국 가희는 죽고 기훈도 경찰 은퇴..한 남자의 욕망에 따른 결말의 비극... 영화의 흐름은 한석규가 이끌고 나간다. 처음 독백에서부터 살인사건, 부인, 정부 등이 모두 한석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다만 영화 내용이 좀 복잡하다고 느꼈고, 영화가 살인사건에 초점을 맞추지 않아 스릴러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긴박함은 느낄 수 없다. 살인사건이 미궁으로 들어가는 시점에도 정부를 만나러 다니는 데에 있어서 상당히 거부감이 생겼다. 그러나 끝까지 두 여자를 사랑한다는 것을 변함없이 지킨 이 남자..어떻게 보면 참 불쌍하기도 하다. 동시에 두 여자를 사랑하다 이런 파국을 맞았으니...그리고 살인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고, 경희도 유혹에 빠졌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참 사람의 욕심과 유혹은 얼마나 무서운지 새삼 알게 되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처음에 한석규의 독백과 중간에 배우들의 멋진 대사들이 나온다. 그리고 가장 명장면으로 꼽는 트렁크씬..!! 신문에는 약 20분 정도라고 했지만 실제로 영화보는 사람은 좁은 공간에서의그 움직임 하나하나가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낸 것으로 기억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혼자서 절규하고 트렁크에서 나온 다음에 가희를 잃은 죄책감에 기훈은 자살을 시도하고 그런 장면들이 아직도 머리에서 잊혀지지 않고 있다. 영화 자체는 거북하기 그지 없다. 나오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영화는 단연 <올드보이> 였다. <올드보이>가 근친상간을 소재로 해서 거북했다면, 이 영화는 동성애와 불륜으로 인해서 상당히 씁슬한 영화였다. 근친상간도 물론이지만 불륜 또한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불륜은 절대..!!" 라는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그것을 영화상에서 한 석규는 죄책감없이 정부가 있다는 사실에..그리고 살인사건도 결국은 남편의 다른 여자때문에...소재의 거북에도 이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와 유혹에 대해 또 다른 의미를 생각할 수 있게(그러나 결국 답은 같게 나오지만) 했다는 점에 대해 꼭 한 번쯤은 볼 영화라 생각된다. 특히 트렁크씬은 압권이다!!
p.s 마지막에 경희가 이런 대사를 한다. "그럼 사랑했으면 괜찮은 건가요?" 글쎄..불륜이라도 사랑했으면 그것이 과연 괜찮은 것일까? 우리나라는 이런 대답에 고민을 하는 그런 나라가 아니라 그런지 조금 부담스럽고 거북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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