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대 후반 최고의 배우에서 2000년대 이후 모습을 감춘 한석규..한석규의 행보는 현재 심은하의 영화복귀 만큼 가장 기다려지는 배우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복귀작의 흥행실패와 <소금인형>의 무기한 제작연기는 한석규라는 이름의 기대치에 찬물을 끼언진 격이 되고 말았다. 한석규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찍었다는 <주홍글씨>.. 과연 이영화로 인해 한석규는 다시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현재 인터넷 예매율에서 상당한(?) 퍼센테이지로 1위를 달리고 있으니 그리 어렵지 않은 문제가 될 수 있을까?
<주홍글씨>는 두 개의 이야기가 한 영화에서 공존하고 있다. 그 이야기의 중심에는 기주(한석규)라는 형사반장이 있을 뿐이다. 두 이야기는 별개로 움직이고, 등장인물들도 서로 상통하지 않는다. 관객이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사진관 살인사건으로 인해 "이 영화는 미스테리야"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러나 기주의 사생활로 넘어가면서 위험한 사랑의 줄타기가 시작된다. 사진관 살인사건은 전혀 다루어지지 않고, 감독이 얘기하려고 한 '욕망에 대한 사랑의 대가'에 관한 이야기가 주구장창 설명되어 진다. 그러한 이야기가 전개되는 영화시작 약 30분 이후부터 1시간 20분 정도 까지.. 관객은 지루해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나도 지루함을 느꼈다. 1시간 20분 이후 본격적으로 살인사건의 배후가 가려지고, 기주의 부인인 수현과 정부인 가희의 관계가 밝혀지지만.. 반전이라는 게 그리 충격적으로 다가오지도 않고, 누가 범인인가?에 대해서도 그리 큰 감흥은 느껴지지 않는다.
이 영화를 미스테리로 접근해서 보는 사람들은 분명 실망할 것이고, 에로틱 스릴러로 접근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리 큰 영화적인 재미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두 개의 이야기가 너무 상이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두 이야기의 연개성을 좀 더 강화하거나 미스테리적인 요소를 더 부각을 시키거나 아님 미스테리적인 요소를 빼고 아예 기주, 수현, 가희의 관계에 더 촛점을 맞췄더라면 영화의 몰입도가 높아졌을 것이다. 그러나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 했던 이 영화는 어느 하나 만족 시켜주지 못하고 찜찜한 기분으로 극장문을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피에스) 그러나 이 영화의 촬영과 조명, 미술, 편집은 감독의 완벽주의 적인 연출 솜씨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연출이 정말 훌륭하고 배우들의 연기가 좋다고 해서 영화가 흥행되는 것은 아니다. 이야기가 공감을 가질 수 있어야 하고, 그 극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점에서 <주홍글씨>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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