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영화 따위는 보지 않았었다.
영화 뿐인가..
음악, 연극, 공연, 전시,,, 그렇게 좋아하던 문화생활도 다 때려치우고
폐인처럼 살았었다.
그랬었다...
아주 아주 힘들게 헤어지고 나서..
몸 속에 피가 없는 사람 마냥..
그렇게 냉혈 처럼 살고 있었다.
보다 못한 친구 한 놈이..
시사회권이 생겼다는 핑계로
억지로 끌고 가다시피 극장 구경을 시켜줬다.
딱 3년 만에 와보는 극장이었다.
그렇게 주홍글씨를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보는내내 창피하게 눈물이 난다.
여주인공의 얼굴에도 남자주인공 얼굴에도
모든 등장인물의 얼굴이 내가 되었다가
그사람이 되었다가를 수십번을 반복한다.
그리고 생각했다.
사람 사는게,.. 사랑하는게 저렇게 상처를 주고 또 받고,
유혹하고 유혹받고 욕심내고 배신당하고..
그런거라고..
그리고 오랜 동안 용서하지 못한 나 자신을
용서해줬다.
단순히 그냥 한석규를 내세운 스릴러물이겠거니 하고..
무시했다가.. 정말 많은 감동을 받게 됐다.
단순히 흥미로 볼 영화는 아니다..
감독이 말했듯.. 인간 내면에 있는 탐욕이라는 심리와
사랑.. 거기서 오는 갈등.. 그런 것에 초첨을 둔다면..
남는게 많은 영화일 듯 싶다..
나한테 그랬듯 영화를 보는 모든 사람이 그렇게 느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