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대단한 유혹", 또 "피아니스트"를 보면서도 느낀거지만 프랑스 사람들의 대화는 도저히 맥락에 닿지가 않는다. 그래서 프랑스 영화를 보기전에는 약간 걱정이 된다. 뜬금없는 질문에 뜬금없는 대답. 우리나라에서 그런 식으로 반문한다면 정말이지 온 방을 얼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집중을 방해하는 두 자매의 대화. 물론 불어를 하지 못하는 장벽과 프랑스 인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접해보지 못했기에 그럴 수도 있다. "라 빠르망"을 제외하곤 집중해서 본 프랑스 영화가 거의 전무하다. 우선 언니외 외모가 눈에 띄였다. "롤리타"에 나온 주인공의 외모와 비슷하며 분명 소녀는 소녀인데 농염하다. 동생은 뚱뚱하긴 해도 같은 여자 입장인지 몰라도 귀여운데가 있고 정을 쉽게 줄것같다. 베드신에 성기노출이 있었다는데 솔직히 다운로드해서 본거라 눈에 띄지 않았다. 베드신에서 이러쿵 저러쿵 하는 대화는 솔직히 지루했다. 화면도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았고. 하지만 감독이 일침을 가했다는 건 확실하다. 이제 소녀들도 사랑과 성에 대해 환상을 깰 때가 된것이다. 물론 분명 남녀간의 사랑이라는 건 존재하지만 그건 빠져들만한 외모에만 국한되있는 것도 아니고 계속 확인을 해봐야 하는 성질도 아니다. 그건 따듯한 물처럼 그냥 두사람 사이에 흐르는 기류인것이다. 여러가지로 불리한 입장인 동생은 많은 시간 혼자 보내고 생각을 많이 하여 언니보다도 더 확고한 자기만의 생각을 갖고 있었다. 성과 사랑에 대해. 두 여자는 아이들도 아니고 그렇다고 성인여자도 아니다. 그 중간에 입장에 서서, 조금씩 성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제 사내들은 그들을 돌아보기 시작했으며 매일 매일이 유혹과 망설임에 나날이다.언니는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 내가 이만큼 이쁘고 매력적이니까 나와 만나는 남자들은 전부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동생은 그게 아님을 어린 나이에 이미 간파하고 있다. 성인이고 파워가 있는 듯한 엄마마저도 어쩔 수 없는 황당하고 정말 재수없는 사건으로 하여 개같은 죽음을 당하게 된다. 앞자리에 타고 있던 언니마저 갑작스런 짐승같은 남자의 우왁스런 손에 의해 처참하게 죽게 된다.그 사건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건 우리 여자들이 얼마나 위험한 위치에 놓여있고 남자들이란 존재에 의해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상처를 받을 수 있는 존재임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준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의 모든 십대 소녀들에게 경고를 하는 것이다. "정신차려라!" 그리고 "똑바로 눈을 떠라!" 너무도 황당하고 아닌 밤에 홍두깨 같은 사건 속에서도 전혀 표정의 변화없는 동생이 인상적이었다. 그녀라면은 이 참혹한 사건에 희생당하지 않고 자신을 잘 추스려 잘 살아갈 수 있을거 같다. 그리고 분명 그 강도와 성관계를 맷었을 것이지만 그녀 입장에서는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었기에 분명 강간이 아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