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까지 가서 어렵게 찍어온 작품이라 더 애착이 갔다.
줄거리도 괜찮고 연기진의 연기도 만족스러운 편이었으나 몇 가지 아쉬움은 남는다.
첫째, 등장인물들에 대한 배경이 굉장히 적은 편이라 개개의 사연이라든지, 광기에 사로잡히는 이유가 부족한 감이 있다.
둘째, 꼭 귀신을 등장 시켰어야 할까? 여자 귀신은 차라리 나오지 않았으면 싶었다. 대원들의 환각과 그들을 사로잡은 과거의 망령, 대원들간의 갈등이 여자귀신때문에 흐려진 느낌이 든다.
셋째, 비쥬얼적인 면에서 캄보디아의 매력적인 풍광이라든지 밀림의 답답함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패쇄적인 공간임을 감안할 때 수긍이 가지만서도 저택을 제외한 나머지는 국내 어딘가의 수목원이라 해도 믿을만 할 정도였다.
넷째. 극장측의 잘못인지는 모르겠으나 편집이 좀 막 되었던 것 같다. 긴장감을 고조시키다가도 느닷없이 점프하는가 하면 음향의 연결또한 매끄럽지 못했다. 많이 아쉬웠다.
다섯째, 보고 나면 꼭 이벤트 호라이즌이 연상된다. 그 때문에 귀신인지, 인간의 죄의식이나 환각인지 사건의 원인을 오히려 모호하게 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사소한 아쉬움을 제외하면 소재나 촬영, 연출등에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갔는지 짐작하고도 남을 정도로 독특한 영화였다. 되지도 않는 괴물이나, 여자들의 비명소리에 질린 공포영화 선호자라면 만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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