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 연 : 감우성... 최태인 중위 역 손병호... 진창록 중사 역 오태경... 장영수 병장 역 박원상... 마원균 병장 역 이선균... 박재영 하사 역 김병철... 조상병 역 정경호... 이상병 역 손진호... 오병장 역 문영동... 변상병 역 이동운... 정일병 역 각 본 : 공수창(각색) 감 독 : 공수창 기 획 : 공수창, 장윤현 음 악 : 달파란(복숭아) 제 작 : 공수창, 장윤현 조 명 : 이주생 촬 영 : 석형징 편 집 : 남나영 프로듀서 : 최강혁 관련영화사: 제작 씨앤필름 투자-배급 : (주)플레너스 시네마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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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포인트"를 관람하고는 일부러 스텝들의 대략정보까지 함께 실었다. 오랫만에 너무 괜찮은 영화한편을 봤다는 생각에.. 그에 관한 모든 정보를 담고 싶었다. 어쩜.. 세월을 거스르지 못하는 인간의 기억력을.. 아니 내 기억력을 믿지 못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1972년 알포인트로 수색을 나간 18명이 실종된 사건이 발생한다. 그뒤.. 6개월동안 실종된 병사들로부터 구조무전이 걸려오는데....
자세한 영화속 이야기는 가까운 상영관을 찾도록 하자. ^^*
여기서는 "알포인트"에서 느낀 느낌들을 중심으로 써나가겠다. 다른 어떤 감정의 개입이 아닌.. 내가 보고 느낀 바로 그 느낌대로만 말이다.
의문의 구조요청때문에 새로운 수색대를 이끌고 알포인트로 향하는 최태인중위... 알포인트에서의 일들보다.. 그동안 자신을 둘러싸고 일어났던 일들때문에.. 빨리 본대복귀를 꿈꾸지만.. CID부대장은 본대복귀를 조건으로 마지막 수색을 부탁한다. 그리고.. 각부대에서 자원한 병사들을 이끌고 알포인트로 향하는데..
알포인트는 분명 "미스테리"다. 특히나 내용의 혼선을 느낀다면.. 우리 속설로 전해지는 이야기들을 떠올리면... 알포인트를 이해하는데 좀더 도움이 된다면 억지일까??
어쨋거나 알포인트는 분명한 "미스테리"임에 틀림없다.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만든.. 제대로된.. 정말 잘된 "미스테리".. 언제나 우리영화가 실패(?)한 이유중의 하나가... 마지막 결과도출에 너무 연연했기 때문인데.. 알포인트에서는 바로 그 문제점을 살짝 비켜나가며 관객들에게 생각의 물꼬를 터준다. 바로 이런 생각의 물꼬를 터주는 일이 "미스테리"물의 최대장점이 아니던가? 알포인트에서는 그 "미스테리"의 장점을 십분 이용한다.
또 한가지.. 알포인트에서는 수많은 공포가 보인다. 하지만 각각의 공포마다 의미없는 놀라움을 드러내는것이 아니라.. 순간다가와.. 그 순간이 지나면 모두가 깊은 수렁에 빠진듯 집단최면에 빠져든다.. 알포인트에서의 공포는... 각자 가지고 있는 마음의 정도(?) 정신의 정도(?)에 따라.. 그에 맞는 공포의 정도를 느끼게 하며 그들의 정신세계를 조금씩 파괴시켜간다.
최태인 중위(감우성분) .. 어떤 이유로 인해 마음의 빗장이 단단히 걸린 최중위에게는 가장 큰 공포의 실체를 보여준다. 어떠함에도 흔들리지 않기때문에.. 알포인트에서의 모든 실체를 보여줌으로써.. 최중위의 지각을 흔들어버린다. 가장 큰 공포의 정도를 느끼게 해줌으로서.. 모든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지만 이미 시간이 너무 늦었음을 깨우치게 하고.. 빙의되는 자신으로 부터 마지막 병사를 구하기위해 스스로 마지막 보호막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최중위가 왜 그토록 현실에 냉정한 사람이 되었는지에 대해선 설명이 부족하다.
진창록 중사(손병호분).. 중사 역시 냉정하지만 어느정도 현실과 타협할줄 알며 자신에 차 있는 인물이다. 때문에 공포는 현실을 이용해 그에게 공포의 정도를 느끼게 해준다. 자신의 자신감에 해가 된다가 생각하는 사고의 파괴부터.. 자신이 그랬듯이 무언가 음해가 있다고 믿는 생각들이.. 그의 보호막을 깨고 서서히 공포속으로 밀어넣는다.
조상병(김병철분).. 장의사집 아들로 시체닦다가 군대에 들어왔다는 그는... 모든 현상에 대해 믿음(?)이 있는 친구다. 맨 먼저 그러한 현상(?)에 대해 직감하지만 똑부러지지 못하는 성격때문에.. 어느 누구도 인정해주질 않는다. 때문에 누구보다도 많은 현상(?)들을 직접 목격하게 되는거다. 그리고 그 현상들 자체가 그에겐 공포로 다가온다.
오병장(손진호분).. 6개월전에 실종된 부대원이있지만.. 그는 수색대에 빠졌기때문에 목숨을 부지(?) 할수 있었다. 하지만.. 그만이 알고있는 비밀이 있었고... 그 비밀은 그에게 가장 큰 공포로 다가온다. 때문에 공포의 정도는 그 비밀의 실체를 보여주는것만으로 충분하기때문에.. 그는 그렇게 공포속으로 빠져든다.
굳이 애써 실체를 밝히려 하지 않고 미스테리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해나간 마지막이 더없이 멋스러워 보이는 영화.. 알 포인트. 영화관을 나서며.. 내가 놓친 그 무언가가 있을거라는 생각에 다시금 예매소를 찾게 만드는영화..
각자의 캐릭터가 너무도 충실히 잘 살아있는 영화.. 갑작스런 놀래킴이 아닌.. 스멀스멀 옷속으로 파고드는 가랑비처럼.. 조금씩 공포의 강도가 높여지는 멋진 영화..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다시 예매를 하는... 난.. 아무래도 알포인트에 중독되었나보다.
알포인트로 들어서는 순간.. 당신은 이미 불귀의 행열에 동참을 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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