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알포인트를 두번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다려온 영화이고, 감우성이란 배우의 팬이라..두번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처음엔 몰랐는데 정말 무서울정도의 함정이 있더군요. 많은 분들이 아시고 계시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그것을 말할려고 합니다. 알포인트..정말 수작입니다. 전 이영화에 갈채를 보내며 글을 시작합니다..
1. 최태인 중위는 왜 알포인트에 갔는가?
최태인중위(감우성)은 부하와 같이 사창가에 가서 총격사건에 휘말려 소녀를 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일을 무마시켜주는 댓가로 알포인트로 가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 일이 있습니다. 분명 그때 여자는 총을 소지하고 있었고 분명 적이였습니다. 전쟁에서 적을 쏘는 것은 죄가 아닙니다. 왜 그런데 이 일로 최태인 중위는 문책을 당할까요? 키는 두가지.. 첫번째는 영화리뷰입니다. 알포인트 영화리뷰를 보신분은 알겠지만..최태인중위에 대한 묘사는 이렇게 나와있습니다. '혼바우 전투에서 혼자 살아남은 최태인 중위는 악몽에 시달린다..' 그리고 두번째 키는 사령관에 한마디입니다. "병은 나았나?" 최태인중위는 분명 사령관을 만날때 사지가 멀쩡해 보였습니다. 거기서 사령관의 말은 다분히 '정신병'에 대한 암시가 있는 것입니다. 결국 진실은..최태인 중위는 자신의 손으로 부하를 쏜것입니다. 그리고 그 죄를 무마하기 위해 알포인트로 가는 것입니다.
2. 귀신은 정말 있었나?
몸서리 칠 정도로 나오는 문제..흰옷입은 소녀의 존재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복선이 깔려 나옵니다. 맨처음 베트공 소녀를 쏜것은 최태인 중위입니다. 두번째 벙커 소녀를 쏜것도 최태인 중위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사진을 보고 놀라는 것도 최태인 중위입니다. 우리는 속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최태인중위는 정신병을 앓고 있다고 생각하면 세명의 소녀..(맨처음은 얼굴을 못봤지만..) 최소한 벙커의 소녀와 사진속의 소녀가 같다는 증거는..오로지 최태인중위만 알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울러 그 소녀는 오로지 최태인중위의 눈에만 보인다는 점은..참 흥미롭더군요. 결국 알포인트는 귀신영화가 아닌 오로지 최태인중위의 환상일지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3. 마지막..정말 귀신에 홀려 죽었나?
1번과 2번의 경우를 끌고 왔을때 우리는 엄청난 결론에 이릅니다. 마지막부분...최태인은 무서울정도의 감각으로 귀신을 판별해 냅니다. 하지만 말입니다..그 귀신이 최태인중위의 환상이라면...최태인중위의 환각에 모두들 죽었다는 가정이 성립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서야 그것을 깨달은 최태인중위는 마지막 살아남은 병장에게 자신을 쏘라고 한것인지도 모릅니다. 아울러 씨네 21에 나온 공수창감독의 한마디.. 감독은 이 영화를 반전영화로 만들고 싶었다고 합니다.. 결국 전쟁속에 귀신이라는 느낌보다는 전쟁에 광기에 미쳐버린 최태인중위의 심리상태를 나타낼려고 한것인지도 모릅니다.
4. 그럼에도 이것은 귀신영화다.
이렇게 뒤집고도 뒤집어 지지 않은것이 있으니.. 그것은 죽은 미군과 올리없는 무전등이 있습니다..그리고 마지막에 사라진 시체.. 이것은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귀신밖에는 생각이 안나더군요..
어쨌든 결론.. 명작이라고 단언하고 싶습니다. 최태인중위의 개인적인 면에서의 정신병...그리고 귀신이라는 모호한 경계를 절묘하게 허물은 점은..놀라웠습니다. 예를 들면 최태인중위가 흰옷입은 여자를 따라가다 묘지를 발견하는 장면이라던지..(개인적인 환각이지만 귀신하고 맞눌려 참 흥미로웠습니다.) 어쨌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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