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을 죽고 다시 태어난대도 결국 진정한 사랑은 단 한 번 뿐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한 사람만을 사랑 할 수 있는 심장을 지녔기 때문이라죠. 인생의 절벽 아래로 뛰어내린대도, 그 아래는, 끝이 아닐 거라고, 당신이 말했었습니다. 다시 만나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합니다.
마지막 이병헌의 나레이션이 오래도록 가슴을 울리는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
얼마전 <아는 여자>를 보면서..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사랑을 테마로 삼은 영화는 수도없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의 경우엔 대부분 공감할 만한 내용이 아니거나 또는 너무 평범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최근의 예를들면, <트로이>에서 나오는 사랑이 그러하였습니다. 사랑이라기 보다는 이기적인 욕심이었다 라고 생각합니다.
여하튼, 영화만큼이나 많이 생각해 보았을 사랑에 대하여... <번지 점프를 하다>는 새로운 충격을 주었던 영화였습니다.
혹시 아직 이 영화를 못보셨다면... 그리고 사랑에 대해 아직 희망을 놓지 않으셨다면 가까운 비됴샾에서 대여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가급적 밤 늦게 혼자서..
선생님이 여자도 아닌 남자 제자에게 어떤 묘한 감정을 갖게 되었다면... 그것도 한사람은 이미 결혼하여 가정을 갖고 있는 상황. 만약, 내가 그 입장이었다면 어떻게 반응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봅니다. 선생의 입장이든, 학생의 입장이든... 한국에서의 남성들은 세상의 눈을 상당히 의식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눈은 그들의 관계를 절대 용서치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과거의 연인임을 느끼고 더욱 빠져들게 됩니다. 남자인 내가 남자인 상대에게 과거의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요? 그 감정이 되살아났다 하더라도 그 감정을 행동으로 옮길만큼의 가치가 있을까요? 그 댓가는 사랑을 제외한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는 것인데...?
영화속의 그들에게 사랑은 이미 세상의 모든 것이었나 봅니다. 서로의 사랑안에서 세상 모든 행복과 불행을 느낄 수 있었던 것 아닐까요?
영화를 보는 내내 그들의 사랑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들의 사랑은 안타까운 만큼이나 진실하다 생각하였습니다. 진정 사랑이 무엇인가 알려주는 그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내가슴이 아팠던 이유를 나중에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사랑했으나 용감하지 못하여 세상의 시선에 굴복하였습니다. 영원한 도피처로 달아나 버린 것입니다.
마음 같아선 그들이 떳떳하고 멋지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세상의 눈을 의식하여 사랑보다 현실적인 조건을 우선시 하는 사람들에게 보란듯이 극복해 내는모습을 보여주길 내심 기대하였습니다.
세상에 사랑이란 감정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메마른 세상이 되어가니 어지간한 각종 사건 사고는 무덤덤해지고 있습니다. 이젠 정말 무서운 세상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