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글 - http://www.freeguru.net/sub/2004014.php
데이비드 게일
우선 이 영화에 대한 감상을 쓸 때 가장 먼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제가 이 영화의 정보를 찾아보기 전까지, 여자 주인공이 타이타닉의 '케이트 윈슬렛'이란 사실을 전 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너무나 익숙한 얼굴인데 어째서인지 전혀 케이트 윈 슬렛이라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아마도 이 영화 직전까지 봤던 그녀의 사진이 투포환 선수나 레스링 여자 무제한 급 선수에 가까운 몸매를 보여주고 있어서 그랬는지도 모 르겠습니다. 어쨌든 나중에 확인한 그녀의 이름은 절 꽤나 놀라게 했습니다. (다행이 도 이 영화에서 그녀의 몸매는 완벽히 정상이 되었습니다. 대단한 다이어트 효과)
어쨌거나 이 영화에서 케이트 윈슬렛은 뭐 그리 중요한 배역은 아닙니다. 단정적으 로 평가를 내릴 수는 물론 없습니다만, 제가 중요하다 또는 중요하지 않다라고 판단 하는 기준은 그 배역을 다른 사람이 맡았을 때 얼마나 괜찮을 것인가, 기대 이상으로 훌륭할 것인가, 아니면 도저히 못 봐줄 것 같은가... 를 생각해 봅니다.
케이트 윈슬렛의 배역은 괜찮았고, 연기도 좋았으나 굳이 그녀가 아니더라도 무리 가 없었을 겁니다. 예를 들어 양들의 침묵 시리즈에 나왔던 조디 포스터, 애슐리 쥬 드, 본 콜렉터의 안제리나 졸리 등도 괜찮았을 겁니다. (물론, 최근의 입술만 강조되 는 툼레이더 풍의 안제리나 졸리는 좀 무리가 있을것 같지만요-_-)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배역은? 말할 필요도 없죠. 케빈 스페이시입니다. 그가 출연 했던 영화에 가장 중요한 배역이 그가 아니었던 적이 거의 없습니다. 아웃 브레이크 에서 가장 먼저 감염되는 의사 역은 좀 우스웠지만-_- 그 이후로 등장한 대부분의 영 화에서 그는 어마어마한 카리스마로 영화를 휘어 잡습니다. 악역이든, 선역이든 또는 그 경계가 모호한 역이든 말이죠.
이번 영화에서 그는 범죄자입니다. 그것도 자기와 친하게 지냈던 여자를 잔혹한 방 법으로 살해한, 그리고 사형을 앞두고 있는 그런 범죄자죠. 케이트 윈슬렛은 그의 기 사를 쓰기 위해 그와 단독 면담을 하게 되고, 그를 통해 듣는 얘기 들을 통해서 그의 무죄를 입증해 주기 위해서 발버둥칩니다. 그 진행 과정 속에 여러가지 비밀들과 반 전들, 그리고 메세지들이 존재하죠.
그리고 살해당한 여자 로라 리니. 레드 드래곤, 이퀼리 브리엄에 나왔던 에밀리 왓 슨과 함께 대표적인 '아줌마 얼굴형' 헐리웃 배우죠. 로라 리니는 트루먼 쇼에서 짐 케리의 부인으로 나왔을 때부터 그 독특한, 약간은 튀는 듯한 외모와 연기로 인상 깊 게 남아 있었는데, 이 영화에서도 상당히 독특합니다. 그녀에 대한 제 느낌을 글로는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게 아쉽습니다.
이 영화는 법정 영화나 추리 영화 같기도 하고, 사회 고발 영화 같기도 합니다. 중 요한 것은 차량 추격씬이나 총격 씬 한번 없이도 흥미롭게 볼 수 있다는 사실. 사형 일자가 다가오는 촉박한 상황속에서 한가지씩 드러나는 새로운 사실들에 관객은 놀라 움을 경험하게 됩니다. (물론, 요즘 영화들이 하도 놀랍고 반전이 충격적이라 아무것 도 아니게 느끼는 사람들이 더 많겠지만요-_-)
감독은 엔젤 하트, 미시시피 버닝, 에비타를 감독했던 알란 파커 입니다. 재미있게 관람한 영화들이라 이 영화도 괜찮을 것 같았는데, 역시나 재미있게 봤습니다. 케빈 스페이시의 연기력은 그냥 무난한 영화도 빛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