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심과 이념이 없는 전쟁 영웅…
... 태극기 휘날리며 를 보고... <개봉일: 2004년 2월 5일 / 관람일: 2004년 4월 29일 목>
때늦게 봤다는 것이 죄송스럽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한 영화였다.
자칭 영화광이라면서 한국영화에 대해서만은 편견을 갖고 작품성 위주의 영화만을 가끔 봐 왔었기에.
특수 효과나 연출 등의 영화 기법이 그렇게 발전 했으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었다.
영화 보기 前 큰 기대를 안하고 봐서 더욱 호감을 갖게 했는지도 모르지만…
이 영화에 호감을 갖게 된 것이 비단 발전된 특수 효과 만이 아니라 영화적 표현, 연출 부분에 더 있다. 실제 사용해본 소총이여서 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화약 냄새가 느껴질 정도 였다.
축축한 흙으로 되 있는 고지에서의 폭발 효과, 백병전의 혼돈, 평양 시가지 전투 등 모든 전투 씬에선 화려하기만 한 효과가 아닌 실제를 방불케 할만큼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많이 썼다.
그리고 이진태(장동건)라는 케릭터가 편집(偏執)적으로 느껴지며 과장된 듯 싶지만 그 감정만은 충분히 이해 된다. 필자가 맏이기 때문인지 모르나, 진태의 환경(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열병으로 눈을 멀게된 어머니 밑에서 동생을 보살피는)에서는 아버지의 역할이나 의무와는 또 다른 무게의 역할과 의무가 생길 것이다. 그 것이 편집(偏執)적으로 보일 만큼.
또한 삭제된 부분인 진태가 편지 쓰는 신은 삭제할 필요까지는 없는 듯 싶다. 다른 신에서 설명해 주기는 하지만 편지 쓰는 신에선 관객으로 하여금 한번 더 생각하게끔 하는 효과가 있으니깐.
(잠시 설명하자면, 진태가 인터뷰를 한날-진석이 어머니께 보낼 편지 내용을 물을 때 바쁘다며 알아서 쓰라고 한 날-저녁에 진석과 대화를 나눈 다음 홀로 편지를 쓴다. 맞춤법이 다 틀려가면서…: 삭제 사유가 틀린 맞춤법 때문이라는 데 진짜인지 모르지만, 진태의 감정과 동생을 위해 헌신했던 케릭터임을 함축해서 느낄 수 있는 씬이였다.)
전체적으로 6.25라는 이념적인 전쟁이 배경이며 애국심을 갖고 싸우는 군인들이 출연하지만 이념적이고 애국심 강한 영웅은 찾을 수 없다. 오직 동생을 살리려는 형만이 출현한다. 이에 개인적으론 외국판 제목인 ‘brotherhood’가 더 어울리는 듯 싶다.
확실히 볼 만한 영화이다. 다만 특수효과가 약간의 미흡한 부분이 있고 스토리 전개보다는 전쟁씬에 중점을 둔 만큼 큰 화면이 아닌 곳에선 감동이 반감 될 듯 싶다. ★★★★
서형근(http://www.cyworld.com/dezai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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