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황당한 웃음을 자아냈다. 워낙 영화에 대한 사전지식없이 보는 것을 좋아했던 나로서는 주위에서 미리 알고 떠드는 그 소리가 너무도 거슬렸다.
경찰들의 비리... 우리의 영화에서 그런 것들을 보여주었었다. 일본영화속에서의 경찰들... 이들은 경찰들을 비난하진 않는다. 그냥 우리와 같은 부류의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편한 일을 하고 싶어하고, 흉기에 대한 두려움도 있고, 자신의 일에 충실하기도 하고... 평범한 시민(?)들하고 다를바없이... 시민들과 묻혀진 현실을 보여주기도 했다.
거기서 난 약속하는 부분이 너무도 맘에 들었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그들만의 신념을 가지고 일에 임한다는 것이 내게 무언가 느끼게 해준 것 같다. 항상 약속을 지키는 것을 좋아하고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지않는 나이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나와의 약속은 거의 어겨왔던 것이다. 신념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무능력한 선영이다. 하지만 이젠 달라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을 갖고 싶다.
(2000.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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