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는 해마다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면 북한으로 산타 선물을 날려 보낸다. 애드벌룬 선물 꾸러미는 대부분 휴전선 지역에서 터져 버리지만 살아남은 애드벌룬이 개성, 평양을 지나 원산, 함흥, 나중에는 삼수갑산 이라고 알려진 개마고원까지 날아갈 때도 있다. 이곳은 량강도 삼지연군 보천보리. 이 마을에는 가난한 홀어머니와 함께 종수, 종성이 형제가 살고 있다. 보천보 인민학교 4학년 학생인 종수는 쾌활하고 어른스러운 아이다.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지만 개의치 않고 언제나 씩씩하게 학교 생활을 한다. 종수에게 꿈이 있다면 평양에 가보는 것. 하지만 종수를 비롯한 겉보기 안 좋은 아이들은 평양에 출입 할 수 없다는 교장선생님의 지시에 종수의 꿈은 그만 좌절하고 만다.
기어코 평양에 가겠다며 길을 나선 종수. 그러나 뜻밖의 횡재를 하게 되는데, 바로 남한에서 날아온 산타의 애드벌룬을 주운 것. 종수는 그 안에서 말하는 로봇 장난감과 멜로디가 나오는 카드, 빨간 산타 옷을 발견하고 애들에게 보여준다. 아이들은 모두 로봇과 산타 옷에 열광하고 온 동네 어린이들이 로봇을 구경하기 위해 집안 물건들을 바리바리 싸 들고 종수네 집으로 몰려든다. 영양실조로 입원 중인 종수의 동생 종성이도 로봇의 등장과 함께 건강이 조금씩 좋아지는 듯해 종수를 기쁘게 한다. 마을 아이들은 종수의 로봇을 부러워하며 부모들을 조르기 시작하고 로봇으로 인해 마을은 일대 소란에 빠진다. 평소 종수를 못마땅해 하던 마을 보위부장(경찰서장) 아들인 도식은 종수의 로봇을 뺏기 위해 혈안이지만 번번이 허탕을 친다. 한편, 로봇과 함께 종수는 마을의 스타가 되더니 산타 옷을 입고 공연하는 모습이 중앙신문에까지 실리면서 전국적으로 유명인사가 된다. 그러나 산타 옷과 로봇이 남한에서 보낸 것으로 확신한 보위부에서는 애들의 행적을 쫓게 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도식에게 로봇을 뺏기게 되면서 위기가 찾아 오는데…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