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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 황당~ 진정한 피해자는 따로 있었다!! 태극기 휘날리며
emptywall 2004-02-14 오후 3:58:04 1150   [4]
제목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어떻게 이런 제목이 나왔는가 하고 의심스러워하는 분들. 이 사진을 보시면 아마 고개를 끄덕거리시리라 생각됩니다. 각설하고 일단 사진부터 보겠습니다.




자! 이 사람이 누군가요? 영화 <쉬리>에서 슈퍼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북한 특수 8군단 소속의 [박무영- 최민식]입니다. 지난 1999년인 세기말 한국영화 블록버스터 신드롬의 도화선이 된 이 작품에서 [박무영]은 남북 화해무드에 반감을 가지고 처절한 훈련의 결과물인 최고 요원 [이방희]를 남한에 침투시킵니다.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이방희]를 지원 사격해줄 겸 보다 강력한 경고메세지를 날리기 위해 스스로 자신이 훈련시킨 특수 8군단 요원들을 이끌고 내려오는 [박무영]. 그는 액체폭탄 CTX를 탈취해서 남북 단일팀의 축구경기가 있는 경기장을 테러의 표적으로 삼죠. 여기에 숙적인 OP 요원들과의 대립도 볼거리 중에 볼거리입니다. 저도 이전까지는 라이벌인 [유중원 - 한석규]과의 못다 푼 원한이 그가 그렇게도 절절하게 남한을 적대시하는 이유인줄로만 알았습니다.


그. 러. 나.


[박무영], 그는 뼈에 사무치는 원한이 있었던 것입니다. 바로 그의 할아버지가 인민군 장교였던 것이고, 한국전에서 적이었던 국방군(<태극기>의 표현을 빌리자면..)의 포로가 되는 수모를 겪고 만 것이었습니다. 이럴수가! 인민군의 장교씩이나 되는 자가 일개 사병에게 뒈지게 맞고 사로잡히다니요. 그렇지만 일설에 의하면 [박무영]의 할아버지는 비굴하게 목숨을 구걸하지는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딸랑 권총 하나였지만 소총을 든 적과 뒹굴며 정신을 잃어가는 그 순간에도 국방군 한명을 사살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피해자는 다름 아닌 [고영만- 공형진]..


또 여기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영만]의 젖먹이 아이는 남으로 피난을 가지 못하고 북에 남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아기가 자라 아들을 낳고, 그 아이는 인민군 해군으로 복무를 하게 됩니다. 외할아버지 때부터 말 잘하고 놀기 좋아해서 다분히 끼가 많던 [영만]의 핏줄은 <동해물과 백두산이>의 [림동해]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가 풍랑을 만나 해군 장교 [최백두]와 남으로 내려오게 된 것도 사실은 자신의 외할아버지의 묘소를 찾기 위한 것이었다는 후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비극의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 어찌 이산가족의 심정을 알리오! [림동해]와 얼굴이 똑같은! 그러니까 한 핏줄임을 의심할 수 없는 친척이 대한민국의 해군에서 복무하고 있었던 것!! 그는 한 핏줄이 남한으로 표류해온 것도 모른채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 여념이 없습니다. 같은 얼굴의 한명은 북한의 바다를, 다른 한명은 남한의 바다를 지키고 있는 이 아이러니도 결국은 ‘전쟁’이 만들어낸 비극이라 아니할 수 없는 것이죠. 자~ 이 안타까운 비극의 주인공을 직접 보시겠습니다.




자 다시 돌아가서, [무영]은 이런 이유로 남한에 대한 지독한 적개심으로 인해 북한에서도 인정받는 장교가 된 것이고, 극우세력으로 남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어찌 가혹한 운명의 굴레란 말입니까! 전쟁으로 인해 형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진석]도 있었지만 이렇게 안보이는 곳에서 우리의 아버지, 우리의 어머니가 희생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시 한번 느끼는 것은 !! 역시 전쟁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것이라는 것!!







..................이상 입니다. 위에 공개된 족보는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ㅡ,.ㅡ

....그냥...발렌타인 데이가 너무 심심한 나머지....물의를 일으킨 점 사죄의 말씀 올립니다....흑흑...


솔로부대 만세!!



<아키>

(총 0명 참여)
수고하셨군요! 상당히 황당하면서 재밌었습니다..ㅋ-_-~~~   
2004-02-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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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2004, TaeGukGi: Brotherhood Of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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