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영화 한편을 봤다.표가없어서 암표까지 나돈다던 '태극기 휘날리며'였다.그저 다른 사람들이 봤다니까 친구등쌀에 밀려 보게된 영화는 그것을 본후 나를 명상에 잠기게 했다.
사실 이영화를 보기전에 그 재미와 완성도에 있어서 반신반의 했었다.나는 극단적으로 영화 평론가들의 말을 수용하는터라 ''진부한 스토리와 난잡한 카메라앵글 등으로 인하여 강제규라는 이름으로 흥행에는 성공 하겠으나 작품성은 별로''라는 그들의 중론을 맹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영화를 본후 다른사람의 말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것이 얼마나 어리석은것인지를 알게되었다.내가 만약 평론가였다면 주저없이 별다섯개 만점을 주었을것이다.만약에 이영화를 영화평론가들의 눈으로 혹은 전쟁영화매니아의 눈으로 보려고자 한다면 이는 크게 잘못된 생각이다.정말로 이영화의 진면목을 느끼고 싶다면 그저 순수한 ''한국인''으로서 봐야할 것이다.
나는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태극기 휘날리며를 평가하고 싶다. 첫째로는 '전쟁영화'로써의 태극기 휘날리며이다.여기서 굳이 영화의 영상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도 태극기 휘날리며는 전쟁이란 게임이 아니라 얼마나 무서운것인가를 잘 말해준다.이리저리 나뒹구는 시체들과 일반시민들까지 잔인하게 학살당하는등 영화는 남북에 치우치지않고 전쟁의 참상을 낱낱히 고발한다. 뿐만아니라 영화의 주 줄거리라 할수있는 진태,진석의 이야기역시 빼놓을수 없다.그것은 단순히 그 형제의 이야기가 아닐것이다.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세계각지의 전쟁터에서 각자의 기구한 사연을 갖고 죽어가고 있는가.. 영화는 전쟁으로 무너지는 국가나 사회가 아닌 '개인'그 자체를 보여준다.
두번째로 '한국전쟁'으로써의 태극기 휘날리며이다.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이영화는 각종 평론에 있어서 부진을 면치 못했고 그들은 이것이 많은 할리우드 영화의 답습일 뿐이라고 했다.이것은 무척이나 위험한 발상이다.왜냐하면 지금까지 냉전이나 남북간의 첩보전,대치상황에 대하여 만든 영화는 있었으나 한국전쟁에 대해 이렇게까지 직접적으로 언급한 영화는 태극기 휘날리며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더욱 중요한점은 그러한 한국전쟁이 얼마만큼의 특수성을 지녔는가라는 점이다.거의 모든 종류의 전쟁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벌어졌다라고 한다라면 한국전쟁은 결코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두 이데올로기속에 미국과 소련이라는 강대국들이 뒤에서 벌인 동족상잔의 전쟁이었기 때문이다.(만약 우리민족 스스로가 원해서 한 전쟁이라 한다면 그것은 한국역사에대해 모르고 하는 말일것이다.)영화속 장동건이 외치는 '나는 사상따위는 잘 모르지만 동생만 찾아가면돼'라던지 한부대원이 '쪽바리 새X들이랑 싸울때 같이 싸우던 사람들과 왜 싸워야 하는가'라는 말은 바로 관객 자신들이 하고싶은 말일것이다. 그렇기때문에 영화는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나라의 암울한 20세기를 생각나게 한다.그러한것을 단순히 화면구성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할리우드의 ''아류''로 취급하는것은 큰 오산이다.
또한 영화는 상당히 구체적으로 한국전쟁의 흐름을 묘사하고 있다.낙동강 전투를 시작으로 서울수복,평양전투,중공의 개입으로 인한 후퇴등 자세한 전쟁상황을 사실적으로 그리고있고 부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죄없이 죽어가는 사람들등 우리 근현대사의 치부역시 빼놓지 않았다.
이는 어찌보면 '이러한 전쟁이 벌어졌었다' 라는 사실조차 모를 요즘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이 영화의 영양가에 대해 다시금 말하게 되는 부분이다.나야 전쟁세대는 아닐지라도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그날을..." 로부터 시작되는 6.25에 관한 노래를 배우던 사람이고 마찬가지로 숱한 반공자료와 6.25에 대한 시청각교육을 받았었다.요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소위 N세대로 불리우는 그들 아닌가.휴대폰에 인터넷에 모든것이 디지털화 되가고있는 지금 이 시점에서 그들이 6.25전쟁과 이산가족등에대해 자세히 알 기회는없다.내가 어릴당시와 지금의 남.북대치상황이 다를뿐더러 그들은 북한보다 컴퓨터를 더 잘 알테니까.그런점에서 이영화는 교육용으로써의 가치를 인정받을수 있을것이다.(물론 잔인한 장면상 초등학생이 보기엔 무리가 있을것이다.)
두어달쯤 실미도라는 영화가 개봉했다.그 영화는 한국 영화사상 최초 1000만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있다.물론 나도 그영화를 봤다.그영화를두고 한 교수는 '인간에 대한 권력의 차가움,가슴으로 봐야할 영화'라고했다.태극기 휘날리며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것이다.굳이 태극기 휘날리며에게 그런 수식어를 붙이자면 위의문구에권력을 전쟁으로 가슴을 ''한국인의 가슴''정도로 고치면 될것같다.그냥 가슴은 너무 포괄적이다. 한가지 아쉬움은 개봉시기이다.역사적으로 시기가 안맞기 때문이다 실미도가 태극기 휘날리며보다 늦게 개봉했더라면 좋을뻔했다.관객들은 1,2월사이에 그야말로 좋은 '한국공부'를 차례대로 했을테니까 말이다. 어찌됐던 상관은 없다 두영화 모두 남녀노소 구분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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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또 있네..박종서..참나 어이가 없어서...나보고 지극한 태극기 사랑이라고 비꼬더니..당신은 왜 태극기 비판만 해대는거요?. 남을 욕할려면 자신부터나 되돌아보세요.
2004-02-12
19:43
허허 그부분은 동감을 못하겠는데요--;;어디 증거를 제시해보시지요?;;; 평론가들 조심스레 오늘부터 기점으로 냉정한평가가 쏟아지고 잇습니다 예로 엔키노 사이트 부터 먼저 가보시지요
2004-02-12
17:22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호평내지 극찬까지 하고 있습니다. 일부 평론가만이 부정적인 말 하고 있지요. 태극기, 비평면에서도 상당히 좋은 평가 받고 있는 중입니다...연합통신 기자는
2004-02-12
15:37
공감하는 바입니다.
2004-02-12
14:57
1
태극기 휘날리며(2004, TaeGukGi: Brotherhood Of War)
제작사 : 강제규필름 / 배급사 : 와이드 릴리즈(주),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