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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줄것은 다 보여주고, 해볼것은 다 해본 영화...하지만 그 뒤엔? 태극기 휘날리며
bayfilms 2004-02-11 오후 2:23:57 855   [1]

가장 먼저 <태극기 휘날리며>에 하고 싶은말은 '수고하셨다'는 말로 이글을 시작하고 싶다.영화의 완성도를 떠나서 이정도의 영상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려면 정말 힘들고 고된작업이라는것을 <태극기 휘날리며>는 절실히 보여준다.흡사 '우리가 이렇게 고생했어'라고 되뇌이는거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그만큼 <태극기 휘날리며>는 지금까지 필자가 보아온(필자는 한국영화를 잘 보지 않는다...거의 못봤다는 말이 맞을정도) 몇 안되는 한국영화중 완성도가 가장 뛰어나지 않겠냐는게 필자의 생각이다.여기서 오해할 소지가 있는 단어가 있는데 바로 영화의 '완성도'에 대해서 <태극기휘날리며>는 제작시스템적인 부분에선 완성도가 뛰어났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태극기 휘날리며>는 아주 '잘'만들어진 영화이긴 하지만, '훌륭한'영화는 아니라점이 영화를 보고 난후 느낀 점이다. 이것은 한국영화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다는 <실미도>도 같은 부류일듯싶다.

하지만, <태극기 휘날리며>는 사소한 문제점들을 모두커버하고 남을만한 커다란무기를 가지고 있다. 바로 영화의 시대적 배경인 6.25와 형제애...이 커다란 무기만으로 모든것을 불식시킬수있을만한 커다란 장점을 가진채 영화는 시작된다. 숱한 전쟁영화를 보면서도 잘만들었는...수작이라는 전쟁영화들은 결국 남의나라 얘기라고 치부했을때도 그 영화들은 우리 가슴속에 일부분남아있다고 보는데,물론 제대로 만들어진 영화들을 두고 말이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닌 우리나라의...우리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기대치가 어느정도일지 필자는 물론이거니와 누구도 알수없다는 얘기다.<태극기휘날리며>는 이런 가슴속에 남아있는 우리네의 커다란 아픔속에 두 형제의 이야기를 집어넣어 관객들의 마음을 더욱더 동요하게 만든다. 당체 피해갈곳이 없는 완벽한 스토리라인이라고 볼수있다.이렇게 보여주는데도 가슴이 안 뭉클해?라고 말하는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비단 개인적인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태극기휘날리며>는 그 점을 최대의 무기로 선택...아니 그것만으로 관객 앞에 서 있다고 보는것이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겉으로는 들어나지는 영상...특수효과...이미 볼만큼 볼 장면이겠지만, 우리도 한다는식의 정신으로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지는 '익숙한 장면'들은 조금은 색이 달라보이기까지한다. <라이언 일병구하기><밴드오브브라더스>등의 영화를 생각을 안할래야 안할수있지만, 그 와중에도 한국형 전쟁씬을 만들어냈다는 점은 부인할수없을듯하다.이런 기술적인 부분까지도 관객들에게 어필할것이라고 생각하면, <태극기휘날리며>를 보는 것은 '애국'이라는 사회적현상을 이끌어 낼수도 있지 않겠나 하는것도 무리는 아닐듯싶다.얼론에서 매일 떠들고 있는 관객1000만명시대...이런식으로 하면 당연히 된단소리다.
잠깐 딴지를 걸자면, 너무 숫적으로 1000만명이 대단하긴하지만, 그 수치가 과연 한 영화를 대변할수있을까라는 생각을 가져야 할듯하다.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점이다.<친구><실미도>가 800만명을 넘었다고 해서 작품성이 뛰어난것은 아니니깐 말이다. 그런면에서 <태극기휘날리며>는 앞에서 말한 6.25라는 뼈아픈과거로 모든 언론과 관객을 입막음시킬수있을거란 점에서 앞의 두 영화들과는 다른길을 갈거라는 생각이 든다.

어찌됐던,그건 나중의 문제일것이고 <태극기휘날리며>는 이미 할수있는 것, 보여줄수있는것은 다 보여줬다. 남은것은 관객의 몫이다. 굳이 흠을 잡자면 전쟁의 소용돌이속에서 보여진 한 형제의 우정이 좀 오버했다는(사실 많이 오버스럽다)것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흠도 보이지 않지만, 이 것이 <태극기 휘날리며>가 지금보다 한단계 올라설수있는 길을 막고 있는 가장 큰 이유라 아쉽다.두 배우의 연기는 나무랄데없지만, 장동건은 <해안선>에서 보여줬던 미친연기의 연속이라 좀 수월했을것같다는 생각과(웃음), 원빈의 연기력이 좀 나아졌다는 생각...배우들의 연기중에서 또 뺄수없는 것은 바로 공형진의 연기이다.삭만한 영화적 배경속에 간간히 웃음을 선사하는 공형진의 연기는 조금만 더 오버했더라면 클날뻔했다(웃음)다행히 연기의 무게를 잘 잡아내 성공적이었던거 같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분명히 지금까지의 한국영화가 보여줬던것들하고는 다른길을 가려고 한다.이 영화로 인해 이후의 영화들이 좋아진다면 그건 다행이다. 하지만, <태극기 휘날리며>는 아쉽다. 고생한 노력의 결과들이 수치로는 만족할만한 결과로 나타나겠지만,아니 그래야겠지만, 보여주기에 그친 또 하나의 실험작은 아닌지...강제규감독의 다음작품이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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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ee65
ㅎㅎㅎㅎ   
2010-08-0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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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2004, TaeGukGi: Brotherhood Of War)
제작사 : 강제규필름 / 배급사 : 와이드 릴리즈(주),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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