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드디어 영화를 봤습니다. 넘 감동적이었는데 막상 어떻게 쓸지 막막하네요.
전 CG의 어색했던 부분이나 이야기의 단선적 구조같은 점들보다는 그냥 푹빠져보려고 노력했지만.. 아니 자연스레 되더라구요. 동생이랑 봤는데 울지않으려고 무지하게 노력했습니다(들켰을려나^^;).
전 영화보면서 이런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대상황속에서 겪을 수 밖에 없는 개인의 모습 .. 이런 큰 줄기는 여느 전쟁 영화나 아님 사회상을 담고 있는 영화등에서 많이 보여지지요. 예전 중학생때 처음 "25시" 라는 영화에서(노벨상받은 소설이 원작인가?) 주인공의 모습 ( 누군지는 잘 모르겠네요)에서 느꼈던 그런 느낌 ( 어린 시절이었는데 무지하게 울었던 기억이...) 그 시대 사람들은 남한사람이나 북한사람이나 이념이 뭔지 사상이 뭔지도 모른채 그저 살기 위해서... 싸우고 죽이고 하는 그런 슬픈 시대상..
영화에서 형제간의 사랑과 가족간의 사랑 그 자체의 감동 대단합니다만 그것이 우리 아버지 어머니의 과거이고 아픔이기에 더욱 큰 감동과 슬픔이 돼어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전 김대중 정부부터 현 정부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햇빛정책, 그리고 남북한 해빙무드에 기인해서 사실 북한이라는 나라에 과거와 같은 적대감이 없는게 사실입니다. 제 아버님과 그 부분에서 굉장히 의견차이가 있지요. 그리고 그런 아버지를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서 6.25 같은 아픔을 겪어오신, 이제는 이 사회에서 젊은 세대에게 그들의 노고를 쌓아올렸던 세대들에게 북한에 대한 적대감은 상상을 초월할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시대는 정치적으로 반공이데올로기로 그런 아픔을 이용해 왔지요. 한때는 반공이면 다 됬으니까 ) 인간이 미운게 아닌데 이념과 사회상이 그렇게 만든 것인데 전쟁에서 남한군인들이 보여주는 광기의 모습처럼 슬픔을 이기기 위해 서로 이를 악문 적대감을 가지고 살아왔을거라는거... 그 쌓여온 한
전쟁의 참혹함과 전쟁과 이념으로 인해 부모와 형제를 잃은 그 시대 우리 선배들에게 과연 지금의 이런 남북 화해무드와 젊은이들의 사고방식이 너무 위험하고 불안해 보일 것 같고, 젊은사람들은 그런 그들을 시대 변화를 이해못하는 고지식한 양반들이라 할거고.. 왠지 그런 느낌이 부모세대와 우리세대에서 느껴지는 괴리감이랄까..
이 영화를 통해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아픔을 지금의 젊은 세대가 이해하고 느껴봤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세상이 너무나 살기 어렵다는 생각이 쏙 들어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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