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시사회를 다녀왔는데 정말 간만에 '강추'할만한 영화를 봤다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노팅힐' '브리짓존스의 일기'의 각본을 썼던
리차드 커티슨의 감독 데뷔작이다.
위의 여러 영화들에서 이미 그의 솜씨가 인정된바 있지만 그가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까지 맡은 영화는 과연 어떻게 나올까, 굉장히 궁금했고 기대가 됐다.
오프닝이 시작되고 공항을 배경으로 나오는 휴 그랜트의 나레이션
그리고 이어지는 WET WET WET의 'Love is all around'를 바꿔서 부른 빌 나이히의
노래, 예전에 이 노래를 들으면서 그냥 막연히 좋다, 라는 느낌이었는데 이 노래가 이렇게
감동적으로 들릴수도 있다는걸 알았다.
이전 작들에서 보아 알수 있듯이 탄탄한 시나리오에다 재치있는 연출력과 편집, 꽉 채운
두시간의 러닝타임이었지만 전혀 지루함을 느낄수 없었다.
화려한 캐스팅들도 빛을 발했다. 엠마 톰슨이 소리없이 눈물을 주르륵 흘릴때는
가슴이 찡하기 까지 했다. T.T
사랑에 지쳐서 '이젠 사랑따윈 하지 않을테야~!'라고 외치는 사람도 이 영화를 보면
다시 사랑하고 싶어지게 만들 영화다.
더불어서 Dido를 비롯 Kelly Clarkson, Norah Jones, Joni Mitchell, Texas 등등 내노라하
는 영국아티스트들의 사랑노래가 시종일관 흘러나와 OST가 탐나는 영화기도 하다.
그래도 이 세상은 사랑으로 가득차 있다는 감독의 메시지에 극장을 나오면서 미소짓게 되는
기분좋은 영화였다.
가슴떨리는 사랑의 감정을 섬세하게 잘 표현한 이 영화를 보고나서 한편으로 든 생각이
언제나 사랑이 처음같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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