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여섯개의 눈이 있다. 여섯개의 생각이 있다. 여섯가지 차별이 있고, 여섯가지 인권이 있다.
오랫만에 시사회를 봤다. 임순례(세친구, 와키), 정재은(고양이를 부탁해), 여균동(미인), 박진표(죽어도좋아), 박찬욱(복수는 나의것), 박광수(이재수의 난) 여섯명의 감독이 만든 옴니버스식의 영화, 독립영화스탈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딱..좋았던
그중 기억에 남는 걸 꼽자면, 물론, 그녀의 무게, 임순례감독의,,영화를 담는 방법도 맘에 들지만, 뭣보담도 주제가 너무 쉽게 와닿았던, 영화에서처럼 그런 압박을 받았던건 아니지만, 스스로에게 그런 압박을 가했던건 아닌지, 지금도 나는 늘 생각없이 먹으면서, 내 살들을 걱정하고 있었던건 아닌지,,왜 좀더 남의 시선에서 자유로울수 없는건지,,생각하게 됐었다. 그리고 다음은, 그남자의 사정 정재은 감독에게선, 독특함이 묻어난다. 평범한 일상을, 전혀 평범하지 않게 그려내는, 고양이의 부탁해에서 배두나가 가족사진에서 자기 사진을 오려낼때 처럼 가끔씩 생각하는 것들을 선뜻 실행해 버리는 그런 느낌. 밤에 오줌을 싸지 않으려면 물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는 너무나도 일방향적인 생각이, 모범사회를 만드는 걸까? 혹은 오줌을 싸서 소금을 얻으러 다니는 아이에게 단지 교육적인 훈계와, 창피함 만이..그런 습성을 고칠수 있다고 생각하는건 그것 역시 너무나 모범적이기만 한 답은 아닌지.. 성범죄자의 집앞에 주홍글씨의 낙인을 찍는 것만이, 이 땅에서 범죄를 없애는 방법만은 아닐꺼라는게 감독의 생각인거 같은데,,아닌가?
그리고 대륙횡단,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은 역시 음악감상 시간, 이라는 장면, 무진장 야한쪽으로만 발달했을줄 알았던 여균동 감독이. 새롭게 보이기도 했던 영화
신비한 영어나라, 는 소재자체가 정말 신비하기까지 했으나, 설소대수술장면과 소리가 넘 리얼하여 제대로 볼수 없었음 ㅠ.ㅠ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인노동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서양사람들이 한국인을 바라보는 시선과 같다는 생각을 할때, 정말 그냥 저런 일이 있겠어? 하고 넘길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얼굴값. 사실 그날 출발! 비디오여행을 보는게 아니었는데, 그것만 아니었으면 오늘 본 여섯편중에 이 영화가 가장 기억에 남았을텐데 말이다. 살짝 소름도 끼치고, 어의없기도 하고 했던 영화로만 기억됨.
아무튼 짧은 여섯편의 영화가, 아주 긴 장편보다 길게, 남는다. 머릿속에, 마음속에..
그냥 지나쳐버리기엔 너무 깊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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