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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도그빌]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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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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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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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28 오후 4:29: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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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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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라스 폰트리에 주연: 니콜 키드먼, 폴 베타니, 로렌 바콜
<호>[도그빌]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
제 7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가 한창일 때, 두 번째로 심야 상영을 관람하고 1시간정도 잠을 잔 후에 참석한 언론 시사회장.. "도그빌"이란 영화였고, 사전 정보가 아무 것도 없었으며, 단지 매혹적인 [니콜 키드먼]이 나온다는 것과, 러닝 타임이 무려 170여분이란 두 가지 정보만을 습득한 채 관람을 했었다. 솔직히 밤을 세워서 영화를 보았기에 영화가 아니다 싶으면 바로 긴 시간동안 맛난 잠을 자려고 마음 속 깊이 다짐(?)을 했었는데,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자신이 영화에 깊이 빨려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피곤한 상태였지만, 생리적인 몇 번의 하품을 제외하고는 1막, 2막, 3막[총9막]이 진행되는 영화의 흐름은 딱히 뭐라 할만한 멋진 표현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흡인력을 제공했다. "천국"과 "지옥"의 이름을 가진 영화의 제목 "도그빌"은 영화의 중요한 공간적 배경이다. 그리고 이 공간은 흔히 영화상에서 보아온 그런 공간과는 판이하게 다른데, 그 이유는 연극무대에서나 볼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마을의 형체를 텍스트로 알려주고 연극의 무대장치처럼 마을 사람들의 보금자리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영화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연극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도그빌]이란 마을을 축소한 공간.. 연극적인 오프닝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도그빌]은 미국 록키산맥에 위치한 아주 작은 마을 이름이다. 평범하고 조용한 마을에 사는 이들은 서로들을 너무나 잘 아는 이웃 사촌 같은 관계들이다. 이런 조용한 공간에 한 발에 총성 소리와 함께 낯선 이방인 [그레이스:니콜 키드먼]가 등장하면서 [도그빌]의 중심은 조금씩 깨지기 시작한다. 마을사람과 [그레이스] 모두는 서로에게 천사 같은 첫인상을 받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들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마을은 점차 변해간다. 이것이 영화 "도그빌"의 커다란 이야기줄기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영화에서 가장 특이한 것은 마을의 공간이다. 이것은 보편적으로 보아온 하나의 공간적 배경이 달라지므로 인해 생기는 독특한 시각적 스타일에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데 있다.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은 스크린을 통해서 영화가 전하는 내러티브에 흠뻑 빠져서 심취하는데, 영화를 통해 연극 공연을 관람하는 느낌은 시원한 냉커피를 마시는 듯 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그레이스]가 마을에 들어서기 전이나 들어선 후나 그리고 그녀의 비밀이 밝혀지고 떠나는 과정까지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한 남성의 나래이션은 그 어떤 설명보다도 친절하게 다가온다.
영화는 모두 9개의 장으로 포장되어 있는데, 1막.. 2막.. 3막.. 이런 흐름으로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간다. 정형화된 형식을 모두 파괴시킨 영화 "도그빌"은 "인간"을 담아내고 있다. 조용한 마을에 들어선 낯선 이방인.. 공동체 의식으로 똘똘 뭉쳐 있던 마을 사람들.. 어려움에 처한 이방인을 잠시 동안 받아들이는 조건.. 그 기간동안 이방인은 자신의 진면목을 알리고, 나중엔 만장일치로 마을에서 살게되지만, 서서히 마을 사람들의 숨겨진 야성에 파괴되어 가는 이방인 그리고 비밀스러운 이방인의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 필자는 몽롱하고 망치로 한 대 맞은 듯 한 전율을 느끼게 되었다.
170여분이란 긴 시간동안 [도그빌]에서 펼쳐진 사건이 끝이 나고, 시사회장을 나설 때 머리 속에서 맴도는 영화가 있었는데, 그 영화는 "어둠 속의 댄서" 였다. 왜 이 영화가 맴돌았는가를 말한다면 왠지 모르게 "도그빌"과 "어둠 속의 댄서"가 닮아 있었기 때문이고, 바로 "어둠 속의 댄서" 감독이 "도그빌"을 연출한 감독 [라스폰트리에]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흘러내릴껏 같았던 눈물을 억지로 어금니를 꽉 물어가면서 관람했던 "어둠 속의 댄서"..
한 여인이 사형대 앞에 서있다.. 두려움과 공포가 밀려드는 순간일텐데 너무나도 행복한 표정으로 미소를 짓고 있고 노래를 부른다.. 자신이 죽음으로 인해 자식에게 안구를 줄 수 있다는 행복감.. 이것은 부모의 사랑 어머니의 사랑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녀가 사형대에 서게 된 이유를 알게되면 분노에 휩싸인다.. 그녀를 헌신껏 도와주던 이들이 진실을 왜곡한 채 거짓된 증언으로 살인자가 되었고, 사형대에 서게된 불운한 그녀의 모습.. 이 모습은 "도그빌"에서도 여실히 보여준다.
낯선 이방인 [그레이스]는 자신을 도와주던 마을 사람들에게 헌신적으로 봉사하지만, 그녀의 절대적인 약점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노리개 감으로 이용하는 마을 사람들.. 보살피고 보호해준다는 명분아래 자행되는 그들의 이기주의적 발상은 치가 떨릴 정도로 잔인하지만, [그레이스]는 모든 것을 순응하며 받아들인다. 그리고 희생되어 간다. "어둠 속의 댄서"의 [비요크]와 "도그빌"의 [그레이스] 이 여인은 알게 모르게 닮아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닮아있는 두 여인의 모습을 봐라 보고 있을 때 무언가의 두려움과 공포를 느낀다면 그것은 바로 내 자신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점이다.
내 자신이 [비요크]가 될 수 있고, [그레이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두 여인에게 커다란 상처를 줄 수 있는 가해자격인 그들처럼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선하고 착하기만 한 인간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어떤 이도 장담을 하지 못할 것이다. 한없이 추악해지고 사악한 면을 가지고 있는 것이 또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동물은 본능에 의해 움직인다. 인간은 본능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성이 늘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이익.. 불리한 상황을 감싸기 위해 본능적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 그것을 허울 좋게 자기 방어라 한다.
필자의 마음을 흔들어 버린 "어둠 속의 댄서"의 [비요크].. 그래도 아름다움을 끝까지 놓지 않은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현했으나, "도그빌"은 실낱같은 희망마저 무참히 앗아갈 만큼 잔인한 결말로 치닫는다. 마음속으로 끝까지 마을 사람들을 놓지 않으려는 [그레이스]의 심정.. 수치심.. 모욕감.. 서러움 등으로 보상(?) 받은 그녀의 마지막 선택이 "인간"의 진정한 모습을 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참혹하며 비관적이다.
영화 "도그빌"은 개인과 집단, 그리고 집단과 집단이 자리를 바꿔 가면서 서로를 파괴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 안엔 바로 "인간"이 있다는 것이다. 인간에게서도 동물처럼 야성적인 본능.. 이빨을 드러내고 약자를 무참히 찢어 갈겨 버리는 잔인한 본성이 있다는 것을 여과 없이 오픈시켜 놓은 것에 심심한 유감의 말을 하고 싶을 정도이다. 아니 창피하기 그지없기 때문이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분명 내 자신에게도 그런 본성이 있을지도 모른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란 말이 있다. 받은 만큼 고스란히 똑같이 돌려준다란 의미로 받아들여지기에 인간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가를 확인과 각인 시켜주는 영화 "도그빌"..
[도그빌]에서 행해지는 모든 것들은 눈에 보이지는 않기에 눈을 뜬 상태에서 마음껏 상상력을 펼쳐야만 한다. 그 상상력에 아름다움과 따뜻함, 인간애 적인 모습이 고스란히 펼쳐지지만 서서히 파헤져지는 진실로 인해 인간에 대해.. 나 자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 영화와 [라스폰트리에] 감독 그리고 소름끼칠 정도로 열연한 [니콜 키드먼]에게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
작품성:★★★★★ 대중성:★★★☆
인천에서"호"...[ www.onreview.co.kr - 온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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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빌(2003, Dogville)
제작사 : Kuzui Enterprises, Canal+, MDP Worldwide, Summit Entertainment / 배급사 : 코리아 픽쳐스 (주)
수입사 : 코리아 픽쳐스 (주), 스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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