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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3]<월향>카오스(혼돈)으로 기억되는 영화? 터미네이터 3 : 라이즈 오브 더 머신
egoist2718 2003-07-27 오후 11:03:53 919   [9]
터미네이터에 대한 말을 또 다시 언급한다면 잔소리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매트릭스와 더불어 21c세기를 여는 최고의 액션 블록버스터 걸작중에 하나인 이 영화에 대해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조차 대체 이 영화에 대해서 무엇을 말하고 싶어 글을쓰고 있는걸까?에 대한 의구심이 드니 말이다.

그러나 그런 의구심 속에서 고집스럽게 글을 쓰고자 하는 이유는 바로 너무나도 오랜 기다림에 대한 일말의 보상심리 때문 일것이다.
이제 추억속에서나 농담삼아 해보던 T-800(아놀드 슈왈츠제너거)의 대사 "i'll be back"이 명화속 명대사로 남아 있게 될 쯤 약속되로 그가 돌아왔다.

그럼 오랜 기다림 끝에 약속을 지킨 터미네이터를 우리는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
솔직히 반미감정과 헐리웃 영화들의 그 꼴난 미국식 영웅주의에 대해서 비판 할수 있는 자의식의 성장과 더불어 12년이라는 시간동안 터미네이터를 능가하는 화끈한 블록버스터에 입맛이 길들여 진것도 사실이다.
거기다 너무나도 늙어 버린 터미네이터를 확인하는 100여분의 시각적 고통도 커진 상태인데 왜 나는, 아니 정확히 왜 관객들은 그런 터미네이터라도 보고 싶어 극장앞을 서성일까?
결국 이것은 관객들이 이중심리와 이기주의적 가치관에서 나온 기현상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하나의 요인을 적어보면 바로 액션에 철학적 사상을 첨부해서 미국식 영웅주의 이전에 세계적 공통 관심사인 기계와 인류의 문제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언급하여 공감을 성공적으로 끌어낸대서 그 요인을 찾아 볼 수 있다.
그렇게 됨으로써 어린애부터 40대성인 남녀를 불문하고 폭 넓게 사랑받았고 결국 T2를 보고 열광하던 어린애들이 이제 성인이 되어서 극장을 다시 찾게 된 것이다.

다시 스크린 앞에서 만나게 된 T3(Terminator 3 : Rise of the Machines)는 T2(Terminator 2 : Judgment Day 감독:제임스카메론)의 커다란 카테고리 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안정적인 흥행영화의 순서를 밣고 있었다.
그렇다고 아무런 영화적 가치없이 오로지 재미와 스릴만을 주기 위해 카메라는 돌아가지 않고, T2의 안락한 범위안에서 시대의 변화와 좀 더 깊어진 기계와 인류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꾀하고 있었다.

영화의 시작은 존 코너(닉 스탈)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한다. 이 영화의 주제가 무엇인지? 혹시나 잊어먹은 팬들이 있을까봐 친절하게 설명하는 이 나레이션의 대사중 가장 핵심적인 영화 주제에 대한 말이 나온다.
"미래는 아직 기록되지 않았다"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인기를 끌고 또한 만들어진 이유는 바로 미래에 대한 대중들의 불안심리에서 기인한 것이다. 이런 불안심리를 상업적으로 이용한 헐리웃 제작사의 수완도 대단하지만 기록되지 않은 미래에 대해서 어떠한 물질적 형태를 만든 그들의 높은 시각적 안목은 단순히 미국식 영웅주의라고 치부할 수 없게 만드는 강력한 카리스마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우리가 아는대로 등장한 T-800(아놀드)과 암살자 T-X는 예상되로 존 코너를 지킬려고 하고 또한 죽일려고 용을 쓰기 시작한다.
뻔한 이 스토리의 진부함을 참고 볼 수 있는 이유는 고령의 아놀드 슈왈츠제너거의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과 이번에는 여성의 모습으로 등장한 T-X(크리스타나 로켄)의 섹시함 때문 일것이다.
결국 12년만에 돌아온 터미네이터를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가?에 대한 일차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얼굴은 늙었어도 변함없는 아놀드의 놀라운 근육과 여성의 모습으로 등장한 암살자 T-X의 상징성에서 우리는 변화된 터미네이터의 가치를 만날 수 있었다.

왜 T-X는 여성인가?
 
이 영화의 액션 첫장면은 상당히 사실적으로 시작한다. 물론, 그것도 오바라고 생각하는 관객들도 있겠지만 요즘 나오는 헐리웃 블록버스터 중에서는 상당히 오바되지 않은 액션 난이도를 선택해서 보여주고 있었다. 이것이 왜 T-X가 여성인가?와 무슨 관련이 있겠냐고 하겠지만 잘 생각해보면 여성이기 때문에 기존의 편견 즉, 남성으로 등장한 영웅이나 악당의 모습보다 좀더 잔혹한 살기를 느낄 수있기 때문이다.
오바된 액션장면으로 살기나 폭력를 그리는 것은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보았던 기존의 팬들에게는 크게 공감을 끌어내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제작 단계부터 관심이 대상이었고 T1과 T2에 대한 논의를 즐겨하던 관객들의 고급스러운 입맛을 마추기 위해서는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했을 것이다.
액션의 오바를 절제하고 여성인 암살자 터미네이터를 등장시켜서 기계들의 감정없는 인간 살육에 대한 살기를 T3는 그리고 있었다.
또한, 12년이라는 세월만큼 달라진 여성의 사회적 지위상승에 편승해서 나온 선택이기도 할 것이다.
여기서 좀 더 깊게 생각하면 기계가 인간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에 대한 짐작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속 아놀드의 대사에서도 나오지만 인간의 짝짓기에 대한 감정적 이해는 기계들에게는 프로그램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것은 지키려는 영웅의 영화속 이미지가 남자에게 머무룰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결국 무엇인가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파워가 있어야 하기에 기계들이 존 코너를 암살하기 위해 보낸 터미네이터들은, 보편적인 편견으로, 남성의 이미지로 1,2편 모두다 그려졌다. 그런데 3편에서는 뜬금없이 암살자가 여성인 터미네이터다.
기계 스스로 여성이라는 새로운 성(姓)을 창출한 것이 아니라, 모성의 근복적 이미지(물론, 린다 해밀턴이 안나오기에 대체 된 캐릭터일 수도 있겠지만..)인 출산(생성)의 힘을 파괴 즉, 살인이라는 형태로 새롭게 대체해서 표현했기에 T-X의 강력한 파워는 T-800을 앞서고 또한 과장된 액션이 없어도 잔혹하게 보여진다.
결국 시대의 변화와 기계에 대한 근본적 이해로 인해서 T-X는 여성의 모습으로 영화속에 등장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또 하나 T3의 변화는 T-800이라는 캐릭터에서 찾을 수 있다.
전의 터미네이터의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익숙해진 T-800의 캐릭터는 기계라는 느낌보다 지켜주는 자의 이미지가 강하고, 거기에다 오래 기다린 팬들에게 팬 서비스차 친근한 유머를 보여주고 있다.
거기다 기계에 의해 멸망한 인류가 기계의 도움으로 목숨을 지키는 설정은 이 영화의 철학적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보았을 뿐 아니라 인류와 기계에 대한 새로운 관계를 제시하고 있다.
인간이라면 도구를 이용할 수 밖에 없고 설사 그것이 자신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존재 일지라도 인간은 기계라는 도구를 버릴수 없을 정도의 생활수준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인간들과 기계의 고뇌를 존코너와 T-800은 시리즈 내내 고민하고 답을 모색하고 있다. 결국 터미네이터의 주제가 어떻게 기계와 공존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진지한 논의라면 존 코너와 T-800의 관계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다.
영화에서 T-800이 말하듯이 존 코너를 지키지 못하면 자신은 쓸모가 없어진다는 대사처럼 기계는 인간의 편리를 추구하기 위해 이용되어질때 그 존재가치가 있고 또한 인간도 기계에게 완전 의존하는 생활형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초등학교 답안지식의 결론을 내고 있다.
그러나 터미네이터 시리즈 중에서 이런 보편적인 철학적 물음에 대한 결론을 낸 영화는 T3가 최초라고 봐야한다.
기계문명과 인류의 싸움은 영화속에서나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지금 어디선가?에서 일어나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조차도 기계의 편리함에 길들여진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롭기 위해서 이용되는 문명의 이기들이 혹시 나를 잡아 가두고 있는 것은 아닌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영화가 T3 이다.

그러나, 이런 내용적 성숙함을 표면으로 끌어내는데 너무 많은 공을 들인 감독 조나단 모스토우는 가장 중요한 것을 빼먹는 실수(?)를 한 것 같다.
바로 존 코너라는 미래의 영웅의 이미지와 T-800과의 감정적 교류를 약하게 표현해서 심판의 날이라는 인류 멸망에 대한 공포와 슬픔은 터미네이터2가 보여준 감동을 능가하지는 못했다.
존 코너는 T3에서 성인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영화속 내내 그는 너무나도 약한 존재로만 그려지고 그의 고뇌도 명확하기 그려지고 있지 않았다. 성인인 그가 왜? 그렇게 끊임없이 도망만 치고 자신의 생명을 T-800에게 의탁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존 코너가 정말 미래의 지도가가 맞나?라는 생각까지 들게 하고 있었다.
성인이라면 좀 더 적극적인 T-X와의 대결과 확정되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보다 현실에서 조차 헤쳐나가지 못하는 의지박약의 모습은 관객은 쉽게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터미네이터2(심판의날)에서 그가 T-800과 우정을 갖고 위기를 헤쳐나갔던 경험은 12년이라는 세월동안 미래와 기계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을 확립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이것은 터미네이터가 그저그런 헐리웃 블록버스터급을 취급받을 수 있는 빌미를 만들었다. T3에서는 도망자 존 코너보다 지도자의 모습을 서서히 보여주는 캐릭터로 그려져야 했지 않을까? .. 관객은 아놀드도 기다렸지만 미래의 영웅 존 코너도 기다렸기에....
또한 존 코너와 T-800(아놀드 슈왈츠제너거)의 우정 표현의 빈약은 아놀드가 존 코너를 살리고 T-X와 죽는(?. 기계이기 때문에 파괴라는 표현이 맞겠지만) 씬에서 관객으로 하여금 안타까움의 탄성을 뽑아내지 못했다.
T-800 이 파괴됨으로써 기계와 인류의 공존에 대한 모범답안을 없에는 그런 아쉬움이 이 영화에서는 없었다. 이 점도 터미네이터3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효과를 볼 수 있는 요인중에 하나이다.

기록되지 않은 것이 미래라고 생각했던 존 코너가 미래는 기록되었을지도 모른다고 마지막 나레이션에서 말을 바뿐 것처럼 T3를 포함한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가치는 기록되지 않은 미래에 대한 기록인데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우리는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찬반양론의 카오스에서도 아놀드의 대사처럼 또 만나기를 원할 것이다.

http://www.onreview.co.kr

(총 0명 참여)
ㅋㅋ 정말 좋은평가이십니다.   
2003-07-29 12:24
상당히 멋진 평이네여.. 감상평 보면서 가슴 짠~해지기는 첨인듯..   
2003-07-28 00:08
1


터미네이터 3 : 라이즈 오브 더 머신(2003, Terminator III : Rise of the Machines)
제작사 : Village Roadshow Entertainment, Intermedia, Toho-Towa, C-2 Pictures, VCL Communications GmbH, Pacific Western / 배급사 : (주)시네마 서비스
공식홈페이지 : http://www.t-3.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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