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전작보다 나은 속편을 만든다는 게, 더군다나 화려한 커리어를 갖고 있는 작품의 바톤을 이어받는다는 게 얼마나 힘든 창작의 고통과 압박을 야기하는지 모두들 당사자만큼은 아니어도 어느정도 공감할 것이다. 그간 얼마나 오매불망하던 그의 컴백인가? 가죽재킷을 걸치고 장총을 든 아놀드의 모습을 일단 다시 본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하고 싶지만 사람의 욕심이란 게 그걸로 채워지기엔 너무나 간사한 게 문제다 이 영화, 초반부터 엄청난 집중포화같은 물량공세로 관객의 맘을 사로잡으려 하지만 왠지 건더기가 빠진 공허한 느낌이다. 우리의 엄숙한 터미네이터는 우스꽝스러운 몰골과 우스개소리나 내뱉다가 철학적인 카운셀러로 돌변하는 이중적 면모를 보여주고 에드워드 펄롱의 이미지와는 영 딴판인 존 코너는 그간 뇌리에 깊이 박힌 기억 때문인지 왠지 거부감이 들고 린다 해밀턴의 대체로 여겨지는 클레어 데인즈는 역시나 성에 안 차고 오히려 급조된 듯한 캐릭터라는 감을 지울 수가 없고 크리스티나 로켄은 전작의 악역 터미네이터와 성별의 차이 이외엔 별다른 차이가 없어 신선함이 떨어지고 터미네이터라기보단 에일리언같은 인상이 든다. 물론 제임스 카메론과의 터미네이터와는 확실히 차별화되었지만 조나단 모스토의 역량엔 터미네이터를 담기가 모자랐는지 돌프 룬드그렌이나 크리스터퍼 램터트 등이 나오는 B급 액션으로 전락해버린 느낌이다. 게다가 그래픽 등에서 엄청난 화제에 올랐던 전작과 달리 이번 영화엔 시각적으로 그리 새로울 게 없는 듯 싶다. 그리고 이 영화는 돌아온 터미네이터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주기보단 존 코너의 각성에 초점을 맞춘 듯 하다. 또 고뇌하는 터미네이터의 모습등은 그를 인간적으로 비춰줄 수도 있지만 마치 A.I에서처럼 너무 인격화시킨 것 같아 오히려 부담스럽다.
|
|
|
1
|
|
|
|
|
터미네이터 3 : 라이즈 오브 더 머신(2003, Terminator III : Rise of the Machines)
제작사 : Village Roadshow Entertainment, Intermedia, Toho-Towa, C-2 Pictures, VCL Communications GmbH, Pacific Western / 배급사 : (주)시네마 서비스
공식홈페이지 : http://www.t-3.co.kr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