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 본 터미네이터는 한마디로 내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 감동이나 여운이 오랫동안 가시질않았고 몇번을 보아도 질리지 않았다 어떤 영화가 젤 재미있냐는 질문에 서슴없이 터미네이터라고 대답했었던 그때…. 불패신화의 그 아성은 한참동안 계속되었던거 같다 그리고 십년이 지난 지금 터미네이터가 3번째 시리즈를 내놓았다 어렷을 때 먹은 그 감동만 하겠냐 시리즈는 시리즈일뿐 전편을 능가하는 속편은 없다 ….고 생각했다 단순히 여름을 겨냥해서 시원하게 한방 먹이는 블록버스터인줄만 알았다 하지만 기대이상의 재미를 준 이영화에 큰점수를 주고 싶다 영화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쉴새없이 달리고 쫓고 아슬아슬하게 붙잡히고 그런다 굉음을 가진 트레일러의 추격신은 전편과 같지만 카메라의 움직임은 가히 놀랄만하다 차는 가고 카메라는 저 한귀퉁이서 지켜보는 우리네 영화와 달리 마치 내가 체험하는 것처럼 같은 공간을 움직이고 주인공의 시선과 함께 달린다 터미네이터와 터미네이터 헌터의 대결도 볼만하다 두시간동안 주인공의 심정으로 영화에 몰입하다보면 그 지독한 추격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죽지도 않고 부서졌는가 싶으면 벌떡벌떡 일어나고 대포한대 맞아도 고개만 살짝 가우뚱거린다 초지일관 표정없이 가끔씩 야릇한 미소한번 내뱉는 그녀가 이편의 그녀석보다 더 무서운거 같다 고작 하루동안 일어난 일인데 스토리는 꽤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미래의 운명을 바꿀수 있다는 주인공의 의지와 달리… 영화의 결론은 매우 아이러니하다 운명은 정해져 있는것이고 다만 약간의 변화를 줄수는 있다 미래가 과거를 지배할수 있는지는 좀더 생각해봐야겠다 이런 발칙한 상상…감히 최후심판을 운운하는 것은 별로 달갑지는 않으나 지금 우리의 현실(지배하고 있기보다 지배당하고 있는 문명의 이기)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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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3 : 라이즈 오브 더 머신(2003, Terminator III : Rise of the Machines)
제작사 : Village Roadshow Entertainment, Intermedia, Toho-Towa, C-2 Pictures, VCL Communications GmbH, Pacific Western / 배급사 : (주)시네마 서비스 공식홈페이지 : http://www.t-3.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