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변방 축구가 유럽의 정통 축구를 이길 수 있었던 것처럼 (독일에게는 졌지만 폴란드,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차례로 격파했던 그 화려했던 전설) 시골 촌놈들을 얼기설기 모아놔도 학교의 정식 축구부를 이길 수 있다!! 박영규 스님의 체력 핵심설과 차인표 신부의 승리의 어퍼커트는 우리의 영웅 히딩크의 영향이렸다.
신부와 스님의 종교적인 갈등은 술판으로 깨끗이 날라가고, 스님과 원장 수녀님의 오래묵은 앙금도 승리의 포옹으로 사라진다. 특별히 배우의 연기가 필요한 역도 없고, 이야기는 쉽게쉽게 전개된다. 그냥 머리 속 비워놓고 가볍게 영화를 즐기다 보면, 어느덧 기분이 좋아진다.
아동물이지만(술 마시는 신부, 스님, 수녀가 등장한다 해도) 성인이 보기에도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특히 여름향기에서 송승헌의 죽은 애인으로 등장하는 신애가, 다소 덜 떨어졌지만 착하고 매력적인 바실리 수녀 역을 맡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이 영화 볼만한 가치 있는 것 아닌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