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아무것도 이뤄놓은 것이 없다 분명 이십대에 이뤄져있을거라 장담했던 것들인데 하나도 제대로 해놓은 것이 없다 결혼을 한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애가 있는것도 아니고 번듯한 직장에 캐리어 우먼이 되어있는것도 아니고 .... 그래서 난 가끔 내가 참 한심하단 생각이 든다 비단 나 뿐인줄알았다 29치고 이렇게 물렁물렁하고 빈손인 사람은 나밖에 없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영화 싱글즈는 내 나이 또래의 남자와 여자가 나와서 29살은 다 그렇게 느끼는거라고 말하고 있다 꿈꾸던것과 많이 다르지만 현실에서 아둥바둥하며 사는 모습이 각박하고 찌들었다기보다 그나름대로 재미가 있고 진솔함이 느껴진다 나이에 맞게 그럭저럭 적응하며 사는 모습이 나와 많이 닮았다 스무살때 얼굴이 빨개지며 가느다란 목소리로 "섹스"를 운운하던것과 달리 아무렇지도 않게 밥먹으면서도 섹스란 이야길 할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는 것이 좋은거 같다 무조건 사랑 사랑 타령하던 어린시절이 있었는가하면 남자의 조건을 따지고, 단 두가지의 기준으로 남자를 평가하는 과감한 잣대는 스물아홉에서만 깨달을수있다 서른을 앞두고 불안하고 초조해지는것이 아니라 의연하게 새로운 출발점에 선듯하고 그래서 영화도 유쾌하게 흘러간다 재미있고 진지하고 거짓없는 이영화가 참 맘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