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제목이 하도 희한해서 기억에 남았다. 그러다 배우 이름을 보고는 약간 갸우뚱~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감독님의 영화 스타일과 안 어울릴 듯 하기도 하고...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서 내 생각은 백팔십도로 바뀌었다. 일단 너무 너무 웃겼다. 그건 진짜 들어봐야 한다. 정우성의 연기는 그냥 망가졌다고 표현할 만한 것은 아니었다. 그의 연기를 보면서 나는 나와는 다른, 별 희망도 비젼도 없이 태어난 곳에서 어찌할 도리없이 빈둥거리며 살고 있을 또 다른 인생들이 떠올랐다.
망가졌다기보단 너무도 완벽하게 다른 세상의 인물을 창조했다고나 할까...물론 내가 경상도 사투리를 잘 몰라 이해가 안 가는 대사도 있엇지만.....
영화 내내 웃느라 정신이 없엇지만 그러면서도 뭔가 가슴이 아려오는 이야기였다. 특히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는 투박하면서도 정이 물씬 묻어나고 해학적인 면이 많았다.
나는 전문적으로 영화를 공부한 사람도 아니고 해서 거창하게 쓰지는 못 하겠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유쾌하면서도 소중한 경험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보다 강하고 잘나고 매일 그런 사람들에게만 둘러싸여 질투심만 느끼며 지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