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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컸던 만큼, 아픔도 무척 컸습니다. 花..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sorihwa

2003-06-19 오전 1:22:39

1488

[9]

왠만하면 영화평은 쓰지 않고
어느정도만 되면 후하게 평해주고
하나, 두개 정도의 맛나는 장면만 있으면 만족해하며 혼자 즐거워하는 花지만..

이번에는 돌아온 실망감이 심했기에 몇 자 적어봅니다..

물론 다른 영화와의 객관적 비교로 그정도면 어디냐..라고 하신다면
별로 뭐라 할 말은 없사오나

살인의 추억
.
와일드 카드
.
장화, 홍련 으로 이어지는 한국 영화의 흡족함을 지속시켜 줄꺼라 굳게 믿으며

홀로 가슴 속에 기대 만땅 채워가지고 첫 시사를 찾았기에

불이 켜지고, 극장을 나서면서 느껴지는 아픔이 너무 크군요..

영화 중반부까지 조금 오버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름대로 각 배우들의 연기와 노력이 조화를 이뤄
키득 키득 거릴 수 있었으며
때때로 주변을 무시한채 홀로 뒤집어 질수도 있었습니다.

또한

중반 이후, 더욱 심오해진 내공으로
마음껏 엽기 발랄한 로멘틱 코메디가 펼쳐지리라고
한 순간도 의심하지 않았는데.

너무 허무합니다

상도의를 지킵시다..

최소 그 영화의 질의 높고 낮음을 떠나서.

코믹을 원하는 이에게는 코믹이
멜로를 원하는 이에게는 멜로가
호러를 원하는 이에게는 호러가 들어있다는 올바른 포장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찌하여 온갖 발랄함과 깜찍함으로 가득 차있는 듯한 포장 속에서
중반 이후 다른 영화가 된듯
어처구니없는 어설픈 신파극을 펼치시는 것입니까.

마치 전혀 다른 두 편의 영화를 본듯한 느낌입니다.

배우들의 땀이 아깝습니다.
배우들이 개인적으로 아무리 노력한다해도,
영화라는 것 전체를 총괄하는 누군가의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느껴집니다.

홀로 오버하며 아파해봤자 아무도 알아주지 않겠지만

그래도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

머라고 풀어놓지 않으면 잠못 들것 같아, 이렇게 주절거립니다.

기대했었기에 많이 아프고

배우들의 노력이 아쉽기에 더욱 아픕니다.

소리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