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호텔에서 한번 어떻게 해보고싶은 여자에게 공중전화로 전화를 건다. 감도가 좋아서라는 그 남자의 말에 웃는 여자. 그렇지만 바로 그전에 남자는 왼손의 결혼반지를 전화기위에 빼놓았었다. 오늘도 실패한 바람피우기 작전. 허탈한 마음에 돌아서려는 그에게 들리는 전화벨소리. 그녀의 전화인 줄 알고 수화기를 든 순간, 목숨을 걸어야하는 긴 숨바꼭질이 시작된다.
누군가 전화를 걸어 자신의 비밀을 말하고, 이름을 말하며 총부리로 위협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잘나간다고 말하고 싶은 거짓말장이에 약삽빠른 책략꾼인 매니저(?) '스튜'. 그는 아내가 있지만 연기지망생 여자를 한번 어떻게 해보고 싶어서 안달났다. 그런 그에게 솔직해지라면서 총부리를 겨누는 그 누군가...살기위해 수화기를 붙잡고 놓치 못하는 그를 위협하는 매춘부기둥서방은 그 누군가의 총에 죽고, 살인범을 몰린 그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저격자와 경찰의 총구를 모두 자기한테 돌리게 만든다. 살아나기 위해선 저격자가 시키는데로 할수밖에...그러면서 자신도 다른 방법을 찾는다...
여러날 찍었을 이 영화는 '조엘 슈마허'의 연출이 빛을 바라는 영화다. [배트맨 앤 로빈]부터 죽을 쑤더니 오래간만에 제대로 만들었다. 마치 한날 그 시간만큼만 촬영한 것 같은 이 영화는 롱테이크촬영처럼 관객이 느끼면서 저절로 관객도 몰입하게 만든다. 또한 거의 모노드라마처럼 영화의 대부분을 이끌어가는 ([타이거랜드]에서 눈여겨보고 다시 캐스팅한 슈마허감독의 눈은 옳았다) '콜린 파렐'은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 듯 싶고, 낮고 묵직한 저음으로 딱 한장면만 모습을 나타내고 목소리만 출연한 '키퍼 서덜랜드'또한 적역이었다. '포레스트 휘태커'나 '라다 미첼' 등의 연기도 좋았다.
긴장감 넘치는 영화이면서도 거짓말하고 남보다 잘나 보이려고 발버둥치고 바람펴보려고 수작걸던 자신의 과거를 아내와 많은 사람들앞에서 외치는 '스튜'의 장면에선 잠깐 눈시울이 붉혀졌다.
80분이라는 요새 영화에 비해 그다지 길지않은 런닝타임이라 극장비가 아깝다 할지 모르지만, 보고 나면 그런 생각이 안들거다. 영화 쓸데없이 길면서 재미없는 영화보다 짧지만 탄탄한 이런 영화가 오히려 더 많이 남는 장사일테니...
# 저격자의 정체가 드러날때 누구나 눈치챌거다. '에이~반전이 있을껴..' 맞다. 요새 관객은 눈치가 참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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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부스(2002, Phone Booth)
제작사 : Fox 2000 Pictures, Zucker/Netter / 배급사 : 20세기 폭스
수입사 : 20세기 폭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