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레이미가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은 영화 심령 공포영화 기프트. 이블 데드로 공포영화가 무엇인가를 보여준 그였기에 공포영화를 연출한다는 소식에 얼마나 무서운 영화가 나올까 정말이지 궁금했었다. 더구나 화려한 캐스팅, 키아누 리브스, 힐러리 스윙크, 케이트 블란쳇등등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배우들. 영화 기프트는 이런 모든면이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영화는 초반부터 으스스하게 시작했다. 늪인지 강인지 햇볕이 희미하게 비치는 나무가 빽빽하게 늘어선 호수가를 카메라가 지나가면서 영화의 초반분위기를 으스스하게 만들었다. 영화의 주인공 애니. 그녀에겐 앞일을 볼수 있는 초능력이 있다. 그녀는 3아이의 어머니이며 작년에 불의의사고로 남편을 잃고 마을사람들에게 카드점을 쳐주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녀가 점을 봐주고 있는 사람중 발레리라는 여인. 그녀는 남편의 도니의 끊임 없는 구타와 외도 속에서도 그와의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보다못한 애니는 그와의 이혼을 충고하였고 그로인해 도니는 그녀를 마녀로 부르며 그녀의 가족을 위협하며 발레리와의 접촉을 막으려한다. 그러던중 마을에서 발생한 제시카의 실종사건. 그녀의 애니의 큰 아들의 선생님인 웨인의 약혼녀. 그녀의 실종은 날이갈수록 미궁으로 빠진다. 그녀의 실종사건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위해 제시카의 아버지, 웨인 그리고 경찰이 그녀에게 찾아오게 되면서 그녀는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그녀의 행방에 대한 점을 본후로 부터 그녀의 죽은 모습과 죽을 당시의 상황들이 조각조각 그녀의 꿈속에 나타나 그녀를 괴롭히게 되고 그녀는 그녀의 시체를 찾기위해 도니의 집 연못을 수색하게 되는데...
기대와는 달리 영화는 전체적으로 공포스럽지도 무섭지도 않았다.(이건 어디까지나 객관적인 의견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상당히 공포스럽도록 생각되어지는 그 무언가가 있다. 영화를 보는내내 제시카의 살인으로 시달리는 애니의 모습에서 계속 불안해 하는 힐러리의 모습에서 애니를 위협하는 도니의 모습에서 웬지모를 공포가 느껴졌다. 싱크대의 물방울, 책상에서 구르는 연필의 모습하나하나를 느린화면으로 잡으면서 웬지모를 사건이 발생할것 같은 기대와 그것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는 연출력은 상당히 효과적으로 사용되어 관객들이 공포스러운 장면이 없었는데도 그것에 대해 두려워 하게끔 만들었다. 영화속에서 실제로 제시카의 시체가 나오는 장면은 공포를 주려고 하기보다는 암시를 주기위해 사용되었고 그녀의 시체를 참혹하게 만들기 보다는 푸른빛의 분장이나 조명 그리고 갑작스런 등장등으로 관객들의 불시에 놀라게 하였다. 그런 모든 공포스런 장치나 연출이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을 긴장시켰다.
영화의 내용이 조금더 짜임새가 있었더라면 그러한 연출들이 더 빛났을 것인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