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봄이 가고 있다. 비가 멎으면 나뭇잎들은 더 파래지고 햇빛은 더 뜨거워 질 것이다. 작년 여름이 생각난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붉은 옷 입고 목 쉬어라 떠들어댔던. 언제 그렇게 찻길 위를 마음놓고 달려봤던가. 그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영화가 개봉했다길래 시사회엘 다녀왔다. 조금 밋밋하다는 느낌이 들게 하긴 했지만 수수하고 감동적이고 웃음이 나오는 축구 영화, <보리울의 여름>... 자꾸만 축구가 좋아 열광하던 보리울 아이들의 빗속에서의 경기장면이 생각난다. 올 여름은 상암동이 아닌 보리울에서 함성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