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좀 뭐하게 달아놓긴 했지만, 사실 이 영화의 소재는 천당도 극락도 아닌 '축구'이고, 주제는 '화합'이다. 새로 부임한 젊은 신부 차인표와 약간 뺀지르르 하지만 지킬 것은 지키는 이론파 스님 박영규의 캐릭터 대결은 꽤 흥미진진하다. 서로 대립하던 보리울 아이들이 축구를 통해 하나가 되고 이어 읍내의 축구대표팀 아이들과 축구시합을 펼친다는 설정 또한 어린 시절 운동회를 연상시킴과 동시에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결국은 천당이든 극락이든 대립은 무의미해지고 모든 것이 하나가 되지만, 영화는 그렇게 단순한 설정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천천히 그 과정을 음미하면서 왜, 또 어떻게 모든 것이 하나가 되는지 지켜보는 것이 이 영화를 감상하는 포인트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