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 '선생 김봉두'는 차승원의 또 하나의 코메디 영화로 보여졌다. 그러나 어느날 부턴가 차승원은 '아주 재밌지는 않습니다~'라고 말을 했다.. 그러며 한말이 '열이면 열 다 눈물이 핑 돌 영화~'라고 말을 했다...
영화를 보고 나올때 차승원이 한 말이 이해가 됬다.. 재밌다고 코메디 영화가 아니라는 말이 있듯이... 참 웃기지만 코메디는 아니고 참 슬프지만 드라마도 아닌 정말 적절히 잘 조화된 감동의 휴먼코메디-선생 김봉두..
차승원의 연기력은 그의 출연작들중 최고의 연기였다고 감히 말할 수 있고.. (참고로 예전에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을 보고 영화관을 나오면서.. 차승원은 모델이나 하지 영~어색해..목소리가 넘 굵어..라고 욕하던 제 모습이...) 2시간의 영화를 차분하게 잘 끌어갈 수 있는 배우라고 말할 수 있다. 사람의 마음에 따뜻하게 웃길 수도 있고 따뜻하게 울릴 수도 있는 배우가 과연 몇이나 될까.. 물론 시나리오나 연출이 중요하겠지만 배우 차승원이 김봉두였기에 그 캐릭터가 훨씬 돋보였던 것이라고 확신 할수 있다. 아버지를 생각할 때면 참 아득해지는 눈빛..금방이라고 아버지 품으로 쓰러져 잠을 자고 싶어하는듯..약해보이는 그 눈빛이 지금도 날 슬프게 한다.. 정말 선생 김봉두는 퍼팩 캐스팅이라고 본다!!
그담에는 독수리 오형제!! 산골분교 어린 친구들.. 하나같이 다 시골스럽게 생겼다. 어디서 캐스팅 했는지.. 연기도 어색하지 않고..사투리도 참 구수하게~ 하던데. 특히나 애순이의 연기력은..앞으로 텔레비젼이나 영화에 많이 나올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짧은 대답하나도 관객을 사로잡는...진정한 카리스마.미화부장 최애순! 정말 이렇게 순수할 수 있을까? 하지만 난 이 순수를 믿기로 했다. 그 맑고 푸른 자연과 벗삼아..한달에 한번 읍내나가서 장을 보는 그들에게 세상의 즐거움은 뭍어날래야 그럴 시간이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순수한 마음(나도 완전 촌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지..흑흑..그립다..)을 영원히 잃지 말기를 기도해본다. 사람 마음을 참 착하게 만드는 무서운 능력을 가진 그 어린이들에게 김봉두 뿐아니라 나도 당한것 같다..흐흐흐..
그 담에는 내가 젤 사랑하는 최씨할아버지.. 아이들보다 더 크고 또랑또랑한 눈빛을 가진, 학구열에 불타는 최씨할아버지..역시 고수는 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표정하나에 그 눈빛 하나에 나는 그가 얼마나 행복한지 말하지 않아도 나의 마음에도 고스란히 베어져 있는걸 느꼈다. 손주편지를 보면서 하던 김봉두에게 던진 한마디도 그 표정도 나를 참아찔할만큼 가슴아리게 해주었다.
선생 김봉두...볼땐 웃음과 눈물이 반반이었는데..(솔직히 웃기를 더 많이 웃었다) 리뷰를 하다보니 꼭 휴먼드라마를 본 후 쓰는것 같다.
순수함은 어른들의 마음을 참 약하게 만드나 보다. 김봉두처럼 나쁜짓 많이한 사람이나 나처럼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도.. 평생 살면서 아주 작은 거짓말 한번만 한 사람이라도.. 그 순수함 앞에서는 나 자신이 부끄러워 질 수 밖에 없을듯 하다.
어린이의 순수함..김봉두의 따뜻한 가슴.. 최씨할아버지의 귀여움(?) 그리고 우리나라의 농촌의 아름다운 풍경(특히 애순이네 밭...) 정말 모두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꼭 봐야될..선생 김봉두...강추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