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차승원의 연기가 물이 오를대로 올라서 차승원의 코믹연기를 구경할 양으로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습니다. 영화 초반부터 촌지를 받는 차승원의 코믹연기가 나오더군요. 그렇게 영화는 시작되었습니다.
상황설정이 어찌되었든 김봉두 선생이 시골분교로 전근을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대충 때우기식의 교육을 하는 선생의 모습은 참으로 기가 막히더군요. 촌지만을 바라고 살아았던 생활에서 아이들을 교육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겠지요. 그래서 아이들은 자습만 죽어라고 합니다^^ 학교가 조금이라도 빨리 폐교가 되면 다시 촌지가 기다리는 서울로 돌아갈 생각으로 오로지 폐교에만 몰두하는 김봉두 선생과 학교가 좋아서 끝까지 학교를 지켜야한다는 일념으로 살아온 아이들과의 못말리는 실랑이는 웃음(아름다운 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래도 촌지 밝히는 습성은 버리지 못하는지 기어코 그곳에서도 촌지가 오고가게 만듭니다. 조금 이상한 촌지이지만^^
한참을 그렇게 웃으며 영화를 보다가 가슴 찡하게 만드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소사(학교에서 잡다한 일을 맡아서 보는 사람)로 일했던 김봉두의 아버지... 지금 시골분교의 소사로 일을 하고 있는 사람... 아이들의 정성이 담긴 편지... 이러한 주위의 사람들로 인해 조금씩 자신의 삶에 대해 회의를 느껴가던 김봉두 선생은 한가지 사건을 계기로 완전히 개과천선하게 됩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자신의 제자로부터 받게 되는 OOO입니다.(=> 스토리상 추측가능한 것^^)
결국 그일로 인해 자신이 지금까지 잘못된 삶을 살았다는 것을 뉘우치고 선생에서 선생님으로 바뀌게 되는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결국은 촌지를 밝히는 선생을 진정한 선생님으로 만든 것입니다. 부제를 붙힌다면 "선생님 김봉두"라고 하면 좋을것 같은 내용입니다. 이땅에서 선생님으로 살아가시는 모든 분들(학교 선생님,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님, 기타 사람을 이끄는 리더)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p.s. 참고로 잊혀지지 않는 장면중의 하나는 김봉두 선생이 아이들을 서울로 전학가게 하기 위해 꼬시는데 아이들은 게임이나, 놀이시설, 패스트푸드... 그 어떤 것보다도 물놀이, 비석치기... 같은 것이 더 좋다며 한사코 거부하던 장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