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고 무협을 개인적으로 아끼는 나에게 커다란 아쉬움이 남았다. 잘 만드어진 최고의 걸작이기는 분명하나 나같은 이가 가슴으로 느끼기에는 벅찬 영화였다.
분명 이 영웅은 관객 흡입력이 부족하다. 영화에 몰두하고 감동을 느끼기 위해서는 관객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한 특정인물이 필요하다. 우리는 무의식 중에 그 인물이 느끼는 감정을 호흡하게 된다.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우리의 마음속에는 악을 미워한다. 악에 대한 반발심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정서이다. 이러한 정서를 바탕으로 대부분 영화는 한 악에 대한 반발심을 그 누구보다 효과적이고 용감하게 맞서싸우는 주인공이 등장 시켜 대리만족감을 느끼게 한다. 어릴때 쉽게 접한 만화들은 대부분 이러한 구조를 가지고, 몇몇 영화들도 이러한 구조를 가지기도 한다. (두사부일체,반지의 제왕)
하지만 영웅은 우리가 쉽게 공감할수 있는 주인공을 등장 시키지 못했고 파검,무명,비설,월영 그리고 진시황제까지 관객을 집중력 또한 분산시켜 어느 한 깊은 자신의 욕망을 끄집어 내지 못했다. 즉 관객들이 영화에 동 떨어진 관조의 자세에서 영화를 보았다.
그건은 비단 장예모 감독을 실책이라고만 치부할수 없다. 너무나 판에박힌 정서에 익숙한 관객들이 자신이 영화속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버린것이다. 곰곰히 생각해야 하는 그들의 깊은 뜻을 이해하기에는 가볍게 영화보는데 익숙한 관객의 수준또한 따라주지 못함을 결코 부인할수 없다. 장예모 감독은 그런 관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진정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스티븐 스필버그 또한 그렇듯이 장예모 감독은 영화를 통해 중국의 문화의 우월성을 알리기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은 점이 곳곳에 보이기도 하였지만 띄어난 색체미는 주인공들의 비극와 감정과 절묘하게 뒤섞여 감정의 심화를 불러 일으켰다.
처절하게 절규지는 그들의 갈등은 인간사회에 뿌리박혀 있는 악의 대한 규정을 다시 생각하게끔 하였고 새로운 관점에서 진시황을 고찰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누구나 막연히 부러워하는 최고의 권력자를 인간적인 면에서 그의 고독과 고통을 내면히 읽어보는 그의 시도가 진시황을 미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내 비칠수 있지만, 이러한 시도가 영화계의 매력이며 사람들의 감정과 생각을 살 찌우는 것이다. 자신의 야심을 채우기 위한 냉혈한 진시황제가아닌 천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통일을 꿈꾸던 그를 고찰한 것이다.
이 영화를 보는 순간 내내 감탄사를 아끼지 않았고 곳곳에 들인 정성을 보면서 장예모의 장인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도전에서 승리하기 위한 처절한 혈혈단신 장예모의 수고와 노력에 찬사을 아끼지 않으며, 이런 영화를 영화계에 선보인 장예모 감독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다. 다만 아쉬운점은 내가 쉽게 공감하지 못해 이 영화에서 얻을수 있는 크나큰 감동을 느끼지 못하고 돌아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