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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평가 결과, 지지율 상승
'동갑내기 과외하기‘촬영현장 답사 | 2002년 11월 28일 목요일 | 컨텐츠 기획팀 이메일

무릇, 대통령도 중간 평가가 있고, 대선 역시 중간 점검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기에 영화 또한 개봉되기 전 이러한 수순을 밝아야 함은 당연지사. 그리하여 무비스트는 26일 오후에 전체 촬영분의 절반을 넘긴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이 절차의 심판대에 올리고자 방문을 빙자한 사찰에 나섰다.

영화는, 가세가 기울어진 닭집의 딸(김하늘)이 등록금을 벌기 위해 과외를 하기로 마음먹고, 싸가지가 바가지인 졸부의 아들(권상우)이 그녀에게 과외수업을 억지로 받으면서 티격태격 소동이 일어난다는 로맨틱 코미디이다.

양수리에서 막바지 작업에 여념이 없는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촬영장에 입성하는 순간, 군대 내무반을 방불케하는 스텝들의 땀 냄새가 반갑다는 듯 코를 찔렀다. 어둠이 짙게 드리워진 촬영소에는 좀비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무언가에 홀려 있는 수십 명의 스텝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 사이로 영화의 주인공인 김하늘과 권상우가 리허설하는 모습이 보였다. 오늘의 촬영분은 권상우가 동갑내기 과외선생인 김하늘에게 돈 몇 푼 떨구어주며 집에 가라고 하는 장면이다.

리허설이 끝난 뒤, 바로 숏에 들어갔다. 스텝들과 취재진들 및 관계자들은 감독의 ‘액션’이라는 구호가 떨어지기 무섭게 쥐죽은 듯 숨소리마저 내지 않고 적막함을 생성했다. 마치 얼음! 땡! 놀이하듯 말이다. 허나, 형식은 그러했지만 그 순간 현장의 분위기는 긴장감이 충만할 정도로 신경이 곤두세워져 있었다. ‘컷’함과 동시에 스텝들은 언제 그랬냐 하는 듯, 친근감 있게 서로 이름을 부르며 다음 장면에 박차를 가했다.

한 마디로 영화작업과 촬영장의 분위기는 흔한 말로 매우 잘 돌아가고 있었다. 영화의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는 촬영장에 가 보면 어느 정도는 예감할 수 있다는 믿을 만한 구전설화가 있다. 이러한 업자들의 얘기에 전적인 신뢰를 부여한다면, <동갑내기 과외수업>은 일단 합격점에 들어선 듯 보인다.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라고 한다. 하지만 소재는 ‘과외’다. 과외!. 이전의 한국영화들을 두루 살펴볼 때 이 과외를 가지고 간단한 에피소드를 만들었을망정, 첨부터 끝까지 이 소재를 가지고 달린 영화는 거의 없었다. 그러한 점에서 영화는 일단 타 코미디 영화들과 달리 차별력이 존재하게 된다. 특히나 아래의 인터뷰, 맨 마지막에 보면 권상우가 의외의 촌철살인 적인 영화의 장점을 설파하고 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는 10대만의 전유물이 아닌 영화다, 30대 분들도 과외에 대한 기억이 있지 않느냐?”라고. 그는 과외라는 문화적 현상이 이미 20대 후반을 넘긴 사람들에겐 각별한 추억거리에 다름 아니라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었다. 본 필자 역시 그 세대이기에, 그가 한 말을 곱씹어보니, 영화에 대한 기대가 정말이지 더 배가되었다. 권상우의 멘트, 마케팅 전술로 써도 하등 손해 볼 것 없을 정도로 영화의 소재는 20, 30대 세대와도 긴밀한 개연성이 필시 있다.

영화는 12월 말 쯤에 크랭크 업될 계획이고, 후반 작업을 거쳐 내년 초에 CJ엔터테인먼트 2003년도 첫 작품으로 관객들과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취잿날은, 감독을 위시로 한 전 스텝과 배우들의 영화 만들기 작업이 생 노가다에 다름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날이었다. 부디 그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재미있고 좋은 작품으로, 동갑내기는 물론 삼촌 아버지 세대들까지 아우르며, 대중들과 대면할 수 있길 바란다.

Q. 두 분의 역할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김하늘: 닭집 딸이자 여대생인 최수완으로 분하여 나온다. 성격은 억척스럽고 명랑하다.
권상우: 고등학교를 2년 꿇은 5학년으로, 공부에는 도대체 관심이 없는 부잣집 아들(지훈)이다.

Q. 과외경험을 받거나 가르친 적이 있는지?
김하늘: 받은 적은 있다.
권상우: 과외는 많이 받아봤다. 물론 성적은 안 올랐다. 가르친 경험 또한 있다. 중1을 한 달 동안 과외한 적이 있었는데, 엉뚱하게도 미술을 가르치려다 영어를 과외하게 됐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기억에 남는 재미는 에피소드다.

Q.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선택한 이유는?.
이구동성: 무엇보다 시나리오가 재미있었다. 한 번에 시나리오를 쫙 읽어 내려갈 정도였다.

Q. 영화를 준비하기 위해 참고하신 다른 작품이 있었는가?
김하늘: 만화책을 많이 봤다.
권상우: 과외를 두루두루 경험해 보았기에, 실전 경험에다 나름대로 상상력을 덧붙이는 작업을 많이 했다.

Q. 권상우 씨는 미술을 전공했는데, 연기에 도움되는 부분이 있나?
솔직히, 아직 연기 이력이 일천한 관계로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감성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 같고, 앞으로도 배우 생활에 있어, 많은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Q. 동갑내기를 네티즌들에게 소개한다면.
김하늘: 정말 밝은 영화다. 알콩달콩하고 명랑하고 편한 마음으로 만화책을 보듯 즐기셨으면 한다.
권상우: 고등학생이 주인공이라고 해서 꼭 10대의 전유물인 영화는 아니다. 30대 분들도 다들 과외경험이 있지 않나! 나름대로 흐뭇하고 유쾌한 추억을 찾을 수 있는 영화이다.

취재: 서대원
촬영: 오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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