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수다회] 넘사벽 마녀=완다!? <마녀(魔女) Part2. The Other One>
2022년 6월 23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목요수다회]는 무비스트 기자들이 같은 영화(시리즈)를 보고 한 자리에 모여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입니다. 관람 후 나눈 대화인 만큼 스포일러가 잔뜩 포함돼 있으니 관람전 독자는 열람에 주의해주세요!

깊어진 중2병!

금용 사실 전편도 유치했지만, 나름대로 배우들의 개성을 잘 살렸거든요. 개인적으로 먼치킨류의 콘텐츠를 좋아하는데 이번 2편은 1편보다 더욱더 중2병스러운 면이 있어요. 뭐 1편도 최우식 배우의 영어 대사나 칼 쓰는 여성 캐릭터 등 여기저기서 차용한 클리셰가 많았지만, 그래도 나쁘지는 않았거든요. 입소문을 타면서 관객이 늘기도 했고요. 기억이 미화된 건지, 추억보정인지 여튼 기대했는데 좀 실망했어요.

재하 1편보다 액션이 화려해진 건 맞는데 보기에 따라서 너무 과장돼서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인물들의 능력이 너무 뛰어난 데다 이 모든 이들을 한 방에 잠재울 수 있는 ‘소녀’의 파괴력이란… 정말 넘사벽이죠. 능력의 차이가 너무 커서 긴장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소녀는 움직이지도 않고 다 이겨버리는 데 무슨 걱정이 있겠나요.

은영 중2병! (웃음) 이번 <마녀2>의 리뷰에서 제일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중2병이랑 넘사벽이 아닌가 해요. 정말 새로운 마녀(신시아)의 능력은 뭐… 전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 맹활약한 ‘완다’가 떠오르던데요. 염력, 정신 조종, 방어막 형성 등등 그를 꺾을 자 누군가요.

금용 이런 면에서 만화 ‘드래곤 볼’이 생각나더군요. 어릴 때는 물론이고 성인이 돼서도 가끔 찾아보는 만화인데요. 아주 힘은 세지만 정신 연령은 어린 주인공에, 넘사벽의 그를 상대하기 위해 점차 우주 단위의 빌런들이 등장하면서 개연성이 점점 산으로 가는… 느낌 아시죠?

은영 저는 만화 ‘슬램덩크’요. 이 만화에서 보면 처음에는 뛰어난 신인을 ‘루키’라고 부르는데 업그레이드된 실력을 지닌 신인이 계속 나오다 보니 루키, 슈퍼루키, 초슈퍼루키… 뭐 이런 식으로 수식어가 자꾸 늘어나요. 그게 정말 웃기다고 생각했는데 <마녀>도 비슷한 인상인 거죠. 강화 인간 종류도 여럿이잖아요. 극 중 제일 약해 보이는 이종석, 서은수 같은 유니온부터 막강한 능력을 보유한 토우, 또 완전체라는 새로운 마녀까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지는 않지만, 실험체 안에서도 여러 계층이 있어요.

재하 중2병에 대해 좀 부연하자면 그 감성 가득한 토우 4인 방이 최고죠! 시종일관 빈정대는 말투와 양아치 같은 스타일링으로 웃음을 자아내잖아요. 심지어 하는 행동에 비해 너무 쉽게 싸움에서 져버려서 허무하기까지 했어요. 중2병과 넘사벽도 그렇지만, 극 전체적으로 가장 아쉬운 점은 대립의 주체가 너무 많다는 점이에요. 도대체 ‘소녀’를 노리는 이들이 왜 이렇게 많은가요. 나중에 한데 모여 서로 엉켜서 싸우는데 왜 싸우는지 그 이유도 잊어버릴 지경인 거죠. 넘사벽 능력의 소녀를 상대로 빌런의 에너지는 쪼개지니 힘을 잃고 쓰러질 수밖에요.

마녀 유니버스의 본격적인 시작이나…

재하 새로운 얼굴이 많이 등장한 건 좋았어요. 매번 비슷한 배우들의 얼굴만 보다가 신인 배우를 잔뜩 보니 나름 신선하더군요. 원조 마녀 김다미 배우가 <마녀>를 통해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듯이 여러 배우에게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마녀> 시리즈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문제는! 캐릭터가 늘어난 데다 토우 4인방 등은 신인 배우, 그러니까 익숙하지 않은 얼굴의 배우들이라 초반에는 잘 구별이 되지 않던데요. 보통 인물을 중심으로 서사를 따라가며 이해하는데 인물들이 머릿속에 자리 잡혀 있지 않아 서사가 벅찬 부분도 있었고요.

은영 서사 부분은 의견이 갈리는 것 같아요. 잠깐이라도 방심하면 흐름을 놓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전편의 답습이라 지루하다는 평도 있으니까요. 전 중간 부분이 늘어진다고 생각해서 137분의 러닝타임에서 좀 쳐내도 좋았겠다 싶었어요. 처음에 2시간 넘는 거 보고 좀 놀라서 찾아보니 전편도 126분이더군요. 그때는 길다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말이죠. 그래도 초반 ‘마녀 유니버스’의 윤곽을 어느 정도 드러내는 부분은 꽤 흥미로웠어요. 뭐 여기저기서 익숙한 설정이 많이 보이긴 했지만요.

금용 그렇죠, 레퍼런스가 여러 개가 떠오르죠. 잘 보면 마녀들의 엄마가 물 속인지 어딘가에 묶여 있잖아요. 작고 여린 소녀가 인간 병기처럼, 혹은 잔혹한 킬러로 활용되는 일본 만화에서 볼 수 있는 익숙한 패턴이에요. 절대 힘센 남자 캐릭터는 안 돼요.

은영 박훈정 감독은 기존의 요소를 이것저것 흥미롭게 엮어내는 데 뛰어난 분인듯요. 일전에 <마녀>로 인터뷰했는데 일본 애니메이션은 뛰어난데 ‘왜 실사화는 저렇게밖에 못하지’ 안타까웠다고 해요. 그래서 <마녀>를 어린 시절부터 꼭 만들고 싶었고, 언젠가는 만들었을 이야기라고 했어요. 또 작가로서 감독으로서 ‘재미’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죠. 한편으로는 요즘엔 오마주나 레퍼런스라는 표현으로 창작자의 어떤 숨통을 터주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에요.

금용 동감이에요. 기본적으로 참고할 뼈대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완전히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건 힘들고 또 거의 예전에 나왔던 이야기이기도 하니, 이를 발견 혹은 발굴할 수도 있다고 봐요.

재하 결국 이번 <마녀2>는 누가 봐도 다음 편의 프롤로그 같은 작품이에요. ‘구자윤’(김다미)과 소녀를 만나게 하기 위한 다리를 놓았다는 데 의미가 있는 거죠. 지략을 겸비한 구자윤과 막강한 에너지의 소녀가 만나면 어떤 시너지가 펼쳐질지 기대돼요.

금용 맞아요. 이번은 새로운 마녀를 소개하는 편이고 그 이상의 서사는 3편에서 전개될 텐데요. 아까 말했듯 1편은 입소문을 타면서 300만 관객이 넘게 들었는데 이번에는 경쟁작도 많고 1편보다는 평이 좋지 않아서 꾸준히 관객을 모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전편을 좋아한 분이라면 이번 편도 볼 텐데, 호불호가 갈려서 점점 좋아하는 층이 줄어들지나 않을지….그렇다고 무산되진 않겠죠? 다음 편이 꼭 나왔으면 좋겠어요.

은영 저도요, 다음 편이 보고 싶어요. 이렇게 확장시킨 마녀 유니버스를 어떻게 마무리할지도 궁금하고요. 또 딱 3편으로 기획한 게 아니라고 했으니 얼마든지 그 다음 편도 가능한 거죠. 이번에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표현이 뭐냐면 자막이었어요. 영화가 마녀의 엄마가 회사에서 단체로 관광버스를 빌려서 놀러가는 장면으로 시작하잖아요. 정확한 년도를 밝히는 게 아니라 ‘아주 오래 전 여름’ 뭐 이런 식으로 시간대와 공간대를 막연하게 표현하는데 이점이 ?케 웃기죠.

액션 강화, 새로운 마녀도 매력적!

재하 초반에 등장하는 이종석 배우는 중·후반부에 낯선 배우들의 얼굴이 많이 등장하는 것에 대한 대안이라고 느껴졌어요. 그가 서사의 틀을 잡고 설명해주면 이후 다른 캐릭터들이 등장해 사건을 벌이는 식으로요. 이때, 배우의 안정적인 연기로 작품의 문을 활짝 열어주는 느낌이에요.

금용 맞아요! 이종석 배우가 치는 대사가 정말 만화 같고, 잘못하면 오글거릴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별로인 대사를 그가 하니까 저 정도 살린다는 느낌이에요. 게다가 모델 출신이라 키도 크고 훤칠해서 비주얼적으로도 좋았습니다.

은영 감독님이 액션을 잘 짜고, 대중이 좋아할 오락 포인트를 잘 짚는다고 생각해요. 토우 중 쌍칼을 활용한 검술 액션은 무술 영화 보는 듯했어요.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액션이라 나름 좋았어요.

금용 확실히 액션의 규모가 커졌어요. 토우 4인방뿐만 아니라 본사에서 나온 유니온도 그렇고 총, 칼 등의 다양한 무기를 활용하기도 하고요. 예리함부터 둔탁함까지 스타일도 다양해졌죠. 그런데 전반적으로 액션은 잘 뽑혔지만, 쾌감은 없는 느낌인 게 무조건 압살되기 때문인 듯해요. 물론 이런 압살 액션을 좋아하는 분도 있겠죠. 그리고 또 <신세계>의 엘리베이터 신, <마녀>의 자윤이 각성하는 액션 신처럼 딱 각인되는 장면이 없어 좀 아쉬웠어요.

재하 이번 액션은 거의 마블이죠. 보는 내내 ‘기술이 많이 좋아졌구나’를 실감했답니다. 아쉬운 점은 새로운 마녀인 소녀의 액션이었어요. 소녀는 거의 움직이지 않고, 그저 눈 하나 깜빡, 손 하나 까딱하면 다 나가떨어지잖아요. <범죄도시2>의 육체미 넘치는 날것의 액션을 본 관객들에게 이게 얼마나 감명을 줄지 의문이긴 해요.

은영 움직임이 거의 없고, 대사도 별로 없어서인지, 신 마녀로 낙점된 신시아 배우의 매력을 살릴 포인트가 좀 부족하다 싶었어요. 아쉬운 부분이죠. 또 너무 ‘먹보’ 이미지로만 밀고 나가기도 했고요. 전편의 김다미 배우만큼의 임팩트는 아니지만, 이건 설정상 어쩔 수 없는 듯요, 백지 같은 면을 잘 담은 신선한 얼굴이라고 생각했어요. 또 귀엽잖아요. (웃음)

재하 넘사벽의 강력한 힘을 가졌지만, 순수한 얼굴에 천진한 행동으로 반전 매력을 선사하죠. 명석한 마녀인 김다미와는 다른 엄청난 포텐셜을 지닌 새로운 마녀라 또 어떤 반전을 보일지 앞으로 기대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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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용 무려 1408: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잖아요. 이번에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인생 첫 인터뷰라며 직접 준비한 선물을 나눠주면서 “전작에 누가 되지 않게끔 최선을 다했다”고 누차 강조하는 거예요. 대본을 받고 초반에는 ‘소녀’에 대해 나노 단위로 쪼개서 분석했고, 여러 포즈와 표정을 지으면서 셀프 카메라를 많이 찍었다고요. 캐릭터 설정에 어울리는 앳된 얼굴에 자신을 해하려는 이들에겐 무자비한, 양면적이고 서늘한 느낌을 잘 살린 것 같아요.


사진출처_<마녀(魔女) Part2. The Other One>

2022년 6월 23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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