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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박스오피스 1위 <트론 : 새로운 시작>의 ‘개운치 않은 시작’
미국 박스오피스 | 2010년 12월 20일 월요일 | 정시우 기자 이메일

1982년 영화 <트론>의 속편인 <트론: 새로운 시작(Tron Legacy)>이 미국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다. 20일 미국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트론: 새로운 시작>이 17~19일 동안 3,451개 스크린에서 4,36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제작비가 1억 7,000만 달러임을 감안하며 그리 달가운 성적은 아니다. 영화에 대한 평가도 그리 좋지 않아 앞날을 낙담하기엔 이르다. 흥행의 척도로 많이 거론되는 로튼토마토에서 썩은 토마토 49%를 기록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예다. 허술한 시나리오가 영화 완성도를 끌어내렸다는 평이 많은 걸 보니, 시각효과에만 너무 치중한 게 아닌가 싶다.

2위는 같은 날 개봉한 3D 입체 애니메이션 <요기 베어(Yogi Bear)>다. 윌리엄 한나와 조셉 바버라가 1964년에 만든 애니메이션 <Hey There, It’s Yogi Bear>의 리메이크작으로 3,515개 스크린에서 1,670만 5,000 달러를 벌어들였다. 최근 개봉한 <소셜 네트워크>에서 안정된 연기를 선보인 저스틴 팀버레이크를 비롯해 크리스틴 테일러, 댄 에크로이드 등이 목소리 연기를 맡아 흥행에 힘을 실었다.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의 에릭 브레빅 감독의 연출작이다.

지난주 박스오피스 1위였던 <나니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향해(The Chronicles of Narnia: The Voyage of the Dawn Treader)>는 1,240만 달러로 두 계단 순위 하락했다. 누적 수익은 4,276만 4,000 달러. 제작비 1억 5,500만 달러에 도달하기엔 갈 길이 멀다. 이 가운데 최근 골든글로브 시상식 5개 부분에 노미네이트 된 <더 파이터(The Fighter)>가 19위에서 4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크리스찬 베일, 마크 윌버그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권투선수와 트레이너의 우정을 그린 스포츠 영화다. 영화의 순위 상승 뒤에는 개봉관 수 확대가 있다. 전주 4개관에 불과했던 스크린 수가 2,503개로 늘어나며 수익률이 무려 3,966% 증가한 1,22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투어리스트(The Tourist)>가 870만 달러로 2위에서 5위로 추락했다. 조니 뎁과 안젤리나 졸리의 명성에 이 영화가 큰 흠집을 낼 게 분명하다. 개봉 4주차를 맞은 <라푼젤(Tangled)>은 3,201개 스크린에서 876만 달러를 더하며 누적 수익 1억 2,781만 9,000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주에 알렸듯, 이 영화의 제작비는 2억 6,000달러나 된다. 얼마나 더 열심히 달려야 할지 한숨이 나온다.

평단으로부터 뜨거운 환대를 받고 있는 나탈리 포트만의 <블랙 스완(Black Swan)>은 760만 달러로 7위에 자리했다. 순위 상으로는 전주보다 한 단계 하락했지만, 수익은 오히려 늘었다. 8위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제임스 L. 브룩스 감독의 신작영화 <하우 두 유 노우(How Do You Know)>다. 2,483개 스크린에서 벌어들인 돈은 760만 달러. 기대에는 못 미치는 스코어다. 특히 이 영화의 주연이 미국에선 흥행 여신으로 통하는 리즈 위더스푼임을 감안하면, 그 실패는 보다 뚜렷해 보인다. 국내에서 1위를 차지한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Part 1)>은 4위에서 9위로 큰 폭 하락했다. 485만 달러를 추가한 이 영화의 현재 누적 수입은 2억 655만 달러. 당초 기대했던 북미 누적 3억 달러와는 점점 멀어지는 모양새다.

● 한마디
<트론: 새로운 시작>도 그렇고, <나니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향해>도 그렇고, <라푼젤>은 더더욱 그렇고, 최근 비싼 제작비 때문에 뒷목 잡는 영화들이 많이 보입니다. 경제도 어려운데, 허리띠 졸라맵시다.


2010년 12월 20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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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maximus
imdb 보면 <트론>의 예상 제작비가 2억 달러로 나오다가 3억 달러로 바뀌어 있던데 3억 달러가 사실이라면 갈길이 한참 머네요.   
2010-12-21 10:33
siwoorain
digiwave님. 제가 정보를 잘못 알고 있었네요. 수정했습니다.   
2010-12-21 10:22
digiwave
Yo gi 는 디즈니가 아닌 한나 바베라의 캐릭터입니다.에릭 브레빅감독은 입체 영화Journey to the center of the Earth의 감독입니다.   
2010-12-2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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