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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커(2013, Stoker)
제작사 : Fox Searchlight Pictures, Scott Free Productions / 배급사 : 20세기 폭스
수입사 : 20세기 폭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stokermovie.co.kr

스토커 예고편

[뉴스종합] 3월 4주차 북미 박스오피스. 크루즈 패밀리가 떴다. <크루즈 패밀리> 1위 13.03.26
[뉴스종합] 3월 3주차 북미 박스오피스. <오즈..> 2주 연속 1위, <스토커> 상영관 확대 13.03.18
스토커-미묘한 긴장감을 안겨주는 영화 sch1109 13.04.14
이토록 아름다우면서도 잔인한 소녀의 성장이라니... ldk209 13.03.06
박찬욱 이름값은 톡톡히 하는 ★★★★  w1456 19.03.30
약간 피곤함이 느껴지는 소녀의 성장통 ★★★☆  anqlfjqm 13.12.20
강열한 인상이 남는 묘한 미스테리 드라마 ★★☆  codger 13.10.25



전세계가 주목하는 창조적 디렉터, 박찬욱
<올드보이><친절한 금자씨><박쥐> 그리고 <스토커>
첫 번째 할리우드 프로젝트로 세계적인 도약을 이루다


2013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영화 <스토커>는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작품들을 선보여온 21세기 가장 창조적인 디렉터 박찬욱 감독의 첫 번째 할리우드 프로젝트다.

그의 할리우드 진출작 <스토커>는18살 생일, 아버지를 잃은 소녀 앞에 존재조차 몰랐던 삼촌이 찾아오고, 소녀 주변의 사람들이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매혹적인 스릴러로, 전세계가 사랑하는 여배우 니콜 키드먼을 비롯하여 미아 바시코브스카, 매튜 구드, 더모트 멀로니, 재키 위버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하고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 웬트워스 밀러가 시나리오를, <블랙 스완>의 클린트 맨셀이 음악 감독을 맡았으며, 스콧 프리 프로덕션의 제작자 리들리 스콧과 토니 스콧 그리고 마이클 코스티건이 제작에 참여했다.

많은 감독들이 탐을 냈을 만큼 매혹적인 시나리오와 최고의 배우들, 훌륭한 제작자와 스텝들이 함께한 이 프로젝트를 박찬욱 감독이 스크린 위에 옮기기까지의 과정은 영화만큼이나 흥미롭다. 제작자 마이클 코스티건은 2003년 <올드보이>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고,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보냈다. 단절된 세상에서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기이한 이야기에 매료된 박찬욱 감독은 코스티건과의 첫 번째 전화에서 인디아가 해마다 신발을 생일 선물로 받았다는 아이디어를 비롯해 영화의 캐릭터와 시각적 은유에 관한 새로운 제안을 했다. 코스티건은 첫 전화 통화에서 <스토커>가 이미 박찬욱 감독의 작품임을 직감하며, 꼭 그에게 작품을 맡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올드보이><친절한 금자씨><박쥐> 등 파격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사회의 윤리, 도덕, 종교에 대한 의문을 통해 캐릭터들을 극단적인 상황에 몰아넣음으로써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어두운 면을 드러내는 박찬욱 감독의 전작과 같이 <스토커> 또한 그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타인과 단절하고 고립된 스토커가(家)의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하나의 소우주로 설정하고 팽팽한 긴장감 속에 숨이 막힐 것 같은 이야기 안에 인간의 본성과 유혹, 사회적 윤리와 본능에 대한 질문을 담아 궁금증을 자극한다.

그런 의미에서 <스토커>는 완벽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이며, 그만의 방식과 주제로 할리우드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미 해외에서도 ‘가장 기교 있는 스릴러’(Hollywood Reporter), ‘진정한 박찬욱 영화’(GEEKTYRANT.COM), ‘박찬욱 감독 연출력의 최상’(Twitchfilm)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는 만큼 <스토커>를 통해 2013년 가장 매혹적인 걸작의 탄생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전세계가 사랑하는 최고의 여배우 니콜 키드먼
할리우드 차세대 유망주 미아 바시코브스카
치명적인 매력남 매튜 구드
박찬욱 감독이 사랑에 빠진 최고의 캐스팅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친절한 금자씨><박쥐>를 통해 최민식, 이영애, 송강호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하며 독창적이고 독특한 캐릭터를 창조해왔다. 그의 첫 번째 할리우드 영화 <스토커>에도 이에 못지 않은 감성과 지성, 재능을 모두 갖춘 배우들이 캐스팅되어 박찬욱 감독을 설레게 만들었다. 그 중 무엇보다도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로 손꼽히는 니콜 키드먼과 박찬욱 감독의 만남은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니콜 키드먼은 지금까지 바즈 루어만, 구스 반 산트, 스탠리 큐브릭 등 수많은 명장 감독들과 작업했다. 그녀는 ‘이런 시나리오와 박찬욱 감독의 만남이라니 흥미로웠다. 그는 많은 감독들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감독이다. 독특한 표현방식과 도전정신, 새로운 세계관을 가진 예술가와 함께하는 것은 배우로서 가장 큰 즐거움이다’라고 말하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박찬욱 감독 또한 ‘니콜은 마음대로 목소리 톤과 연기의 특징을 바꿀 수 있었다. 내가 핵심 단어를 말하면 그녀는 곧바로 수정에 들어갔다. 진정한 프로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며 니콜 키드먼과의 최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최근 영화가 공개된 후 니콜 키드먼은 ‘이 영화에 출연한 이유는 단 하나, 박찬욱 감독 때문이다. 박찬욱 감독이 영화를 구성하는 방식과 색감, 화면 등 모든 것이 생생하고 아름답다. 그의 작품에 참여하고, 그의 악기가 될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박찬욱 감독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팀 버튼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캐리 후쿠나가의 <제인 에어>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미아 바시코브스카는 그녀 또래에서 제일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할리우드의 차세대 유망주다. 박찬욱 감독은 섬세한 아름다움과 엄숙하고 고요한 이미지를 지닌 그녀를 인디아 역으로 낙점했다. ‘미아는 자연스러운 생기가 넘친다. 하지만 차분하면서도 내적인 성숙함이 있다. 아직 여자도 아이도 아닌 중간 단계에 머물러 있는 인디아 역에 안성맞춤이다’라며 캐스팅 이유를 밝힌 한편, ‘그녀는 연기할 때 놀라울 정도로 정적이다. 하지만 화면을 보면 필요한 감정이 전부 표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연기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했다.

톰 포드의 <싱글 맨>, 잭 스나이더의 <왓치맨>으로 이름을 알린 영국 출신의 배우 매튜 구드는 시종일관 미스터리함을 풍기는 삼촌 찰리 역을 맡았다. 박찬욱 감독은 ‘매튜는 내가 마음속으로 그린 찰리의 이미지와 맞아떨어졌다. 순수하면서도 유머러스하고 마치 파리 한 마리도 해치지 못할 것 같은 연약함이 엿보이면서도 품격이 있는 이미지다. 찰리 역으로 완벽했다’며 캐스팅에 대한 최상의 만족감을 표시했다.

니콜 키드먼, 미아 바시코브스카, 매튜 구드까지 배우와 캐릭터의 환상적인 조합이 돋보이는 <스토커>는 박찬욱 감독의 연출을 통해 강렬하고 매혹적인 배우들의 연기를 만끽하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제작자에게 전달된 한 편의 시나리오
‘프리즌 브레이크’ 주인공 웬트워스 밀러의 첫 작품
박찬욱 감독의 첫 번째 할리우드 프로젝트로 우아하게 태어나다!


피아노 치는 소녀의 다리 위로 거미가 기어 올라가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스토커>의 시나리오는 미국 유명 TV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 웬트워스 밀러가 첫 집필한 시나리오이다. 한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이 드라마의 히어로 웬트워스 밀러는 우리나라에서 ‘석호필’이라는 한국식 이름으로 더욱 친근하게 알려져 있다.

<브로크백 마운틴><로빈후드><프로메테우스> 등을 기획한 마이클 코스티건은 할리우드 최고 에이전트로부터 새로운 시나리오가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작가에 대해서는 한 마디 언급도 하지 않고, 시나리오를 이메일로 보내줄 수도 없다는 말에 직접 사무실로 찾아갔다. 그가 전해 받은 시나리오는 충격 그 자체였고 완전히 사로잡혀 손에서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기괴하고 별나며 폐쇄적인 스토커가(家) 사람들에게 푹 빠져버린 것이다.

하지만 마이클 코스티건을 진짜로 놀라게 한 것은 베일에 감춰졌던 시나리오 작가의 정체였다. 그는 작가와의 전화에서 ‘어딘지 낯익은 목소리였다. 이 시나리오를 썼다는 ‘테드 폴크’라는 작가가 바로 배우 웬트워스 밀러였다. 나는 이게 그의 첫 시나리오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웬트워스 밀러는 약 8년에 걸쳐 <스토커>의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그는 배우가 쓴 첫 시나리오라고 하면 제작자들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테드 폴크라는 필명을 사용했다. 폴크는 웬트워스 밀러가 키우는 애완견의 이름에서 따왔다. 첫 시나리오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완성도와 몰입력을 지닌 웬트워스 밀러의 시나리오는 2010년 블랙 리스트에 올랐다. 블랙 리스트란 할리우드 관계자들이 그 해 영화화되지 않은 시나리오 중 최고를 꼽아 선정하는 비공식 리스트를 말한다.

이러한 사실에 많은 감독들이 관심을 표했지만, 결국 웬트워스 밀러의 시나리오는 박찬욱 감독에게 돌아갔다. 박찬욱 감독은 ‘끊임없는 긴장감에 숨막힐 정도다. 뚜껑이 꽉 닫힌 물 주전자가 끓듯이, 무언가 폭발하기 직전의 느낌이었다’고 말하며 그 역시 시나리오에 큰 매력을 느꼈음을 밝혔다. 또한 ‘대사 위주의 시나리오가 아니라는 사실도 마음에 들었다. 내 첫 영어 영화인만큼 그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내가 만든 한국 영화들도 대화 중심이 아니기 때문에 이미 좀 더 시각적 방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쪽에 익숙해져 있었다’며 시나리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덧붙여 최고의 시나리오와 박찬욱 감독의 조합이 빚어낸 <스토커>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박찬욱 감독은 새로운 세대의 히치콕”
“정교하고 절제된 아름다움에 숨이 멎을 듯”
2013년 전세계를 사로잡을 매혹적인 스릴러의 탄생!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친절한 금자씨><싸이보그지만 괜찮아><박쥐> 등 자신만의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통해 칸 영화제와 베를린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까지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하며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감독이다. 모두가 기다려온 박찬욱 감독의 첫 번째 할리우드 프로젝트 영화 <스토커>는 지난 1월 제 29회 선댄스 영화제 프리미어를 통해 처음 공개된 후 해외 언론과 관객들에게 열렬한 호평을 얻으며 2013년 최고의 화제작임을 입증했다.

해외 언론들은 ‘박찬욱 감독은 히치콕 감독의 놀랍고 기이한 스릴러와 동화적 요소, 현대적인 감각의 뒤틀림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담아냈다’(Variety), ‘박찬욱 감독이 고금을 통틀어 가장 기교있는 스릴러물을 만들었다. 쉴 틈 없고 정밀한 카메라는 서로 무언가를 숨기고 경계하는 세 인물의 관계에 긴장감을 더한다’(Hollywood Reporter), ‘고딕풍의 동화처럼 아름답게 꾸며진 가족 미스터리이다. 영화의 분위기는 질식시킬 듯한 힘이 있다. 문학적인 해석과 상징들이 풍부해서 다양한 해석의 재미가 있다’(Guardian [UK]), ‘<스토커>는 진정한 박찬욱 영화로 우리가 그의 영화에서 사랑하는 놀라운 강렬함을 지녔다’(GEEKTYRANT.COM), ‘<스토커>는 박찬욱 감독을 새로운 세대의 ‘히치콕’으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게 해줄 것이다’(HeyUGuys UK), ‘완벽하게 짜여진 스릴러는 격렬한 긴장감을 지닌 감성적인 미장센과 함께 박찬욱 감독 연출력의 최상을 선보인다’(Twitchfilm), ‘정교하고 절제된 아름다움에 숨이 멎을 것 같았다!’(Film4 Insider) 등 박찬욱 감독의 매혹적 스릴러에 대해 아낌없는 극찬을 쏟아냈다.

<스토커>의 제작자 마이클 코스티건 또한 ‘<스토커>가 박찬욱 감독의 또 다른 대표작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입을 뗀 후, ‘박찬욱 감독은 웬트워스 밀러의 시나리오를 더욱 무섭도록 놀랍고 아름답게, 때론 재미있게 만들었다. <스토커>에 참여한 사람들 모두가 할리우드에서 ‘박찬욱표 영화’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히며 전세계가 기다려온 박찬욱 감독의 매혹적인 걸작의 탄생에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시각적 은유의 극대화, 궁극의 미장센 탄생!
<올드보이><친절한 금자씨><박쥐> 정정훈 촬영 감독과 박찬욱 감독의 시너지


뛰어난 이미지와 카메라의 전지적 움직임, 시각적 은유를 통한 강렬한 영상미는 박찬욱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다. <올드보이><친절한 금자씨><박쥐> 등 오래 전부터 박찬욱 감독과 인연을 쌓아온 정정훈 촬영감독은 이번에도 <스토커>의 촬영을 맡아 파격적인 앵글과 롱테이크, 정교하면서도 복잡한 사운드 디자인을 바탕으로 몽환적이고 에로틱한 분위기를 스크린 안에 가득 담아냈다.

박찬욱 감독과 정정훈 촬영감독은 촬영 전부터 긴밀한 협동 작업을 통해 세밀한 스토리보드를 만들었다.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 촬영이 쉽지 않았지만 두 사람이 저택에 발을 들여놓기 이전부터 스토리보드를 치밀하게 준비한 덕분에 카메라 렌즈와 배우, 환경 사이를 복잡하게 오가며 매끄러운 움직임을 담아낼 수 있었다. 제작자의 말에 따르면 ‘박찬욱 감독은 준비가 철저한 사람이다. 스토리보드를 정말 꼼꼼하게 준비한다. 박찬욱 감독은 디테일을 매우 중시하는데 정정훈 촬영감독이 거기에 필수적인 역할을 했다. 그들의 시각 언어와 카메라워크는 캐릭터와 스토리를 만든다’고 전하며 그들의 작업방식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또한 그들은 각 장면의 촬영 기법을 의논하기에 앞서 캐릭터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배우들처럼 시나리오를 철저하게 분석했다. 그리고 그림이나 사진, 다른 영화의 특색 있는 장면들을 참고해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다듬어나가는 방식을 택했다. 철저하게 준비가 이루어지고 나면 신속하고 정확하게 촬영했다. 박찬욱 감독은 ‘카메라 움직임을 매우 구체적으로 잡는 게 내 연출 스타일이다. 미리 머릿속으로 영화를 편집해 놓는다’며 촬영 과정을 설명했다.

<스토커>는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캐릭터들이 드러나고 그들의 관계가 복잡해지기 때문에 그 변화 모습을 시각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사실이 정정훈 촬영감독에게는 가장 흥미롭고 어려운 도전이었다. 게다가 제한된 공간에서의 촬영이기 때문에 앵글이나 조명이 반복될 것을 우려했었다. 하지만 오히려 제한된 공간 덕분에 캐릭터들을 더 잘 이해하고 집안의 구석이나 틈을 이용하여 앵글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배우들을 프레임 안팎으로 움직여 마치 관객들과 숨바꼭질 하는 느낌을 주며 캐릭터 사이의 쫓고 쫓기는 모습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스토커>의 네 번째 주인공, 스토커가(家)의 대저택
80개의 저택을 샅샅이 살핀 최적의 캐스팅!
현대적인 세련미와 우아함의 극치를 선보인 프로덕션 디자인


<스토커>의 프로덕션 디자인은 <블랙 스완>으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테레즈 드프레즈가 맡았다. 테레즈 드프레즈는 ‘이 영화의 미술은 철저하고 세밀하게 계산되었다. 나는 박찬욱 감독이 어느 수준까지 정교한 스타일을 추구할지 궁금했는데, 나더러 한계를 밀어붙이라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진정한 박찬욱표 영화다’라고 말하며 프로덕션 디자인에 대해 설명했다.

프로덕션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도 시급한 과제는 <스토커>의 네 번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스토커가(家)의 저택을 찾는 일이었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의 배경이 현대지만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머물러 ‘가족’의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는 인디아와 이블린이 시공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살리고자 했다. 테레즈 드프레즈는 내슈빌에서 규모와 스타일이 다른 80여 개의 집을 샅샅이 살핀 후에 마침내 커다란 정원이 딸린 언덕 위의 대저택을 찾아냈다. 1920년대 지어진 저택은 고풍스러운 우아함과 지하 저장고, 정원까지 있어 모든 촬영을 한 곳에서 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단순하면서도 품위 있는 거실 계단이 있었다. 이 계단에서 찰리와 인디아의 미묘한 힘의 균형을 표현해주는 장면들이 촬영되었다. 프로덕션 디자인 팀은 6주 동안 벽지, 가구, 서재, 응접실, 욕실의 세면도구까지 완벽하게 스토커가(家)의 저택으로 변신시켰다.

박찬욱 감독과 테레즈 드프레즈는 ‘집은 흐트러진 새둥지고 캐릭터들은 새와 같다’는 의견을 나눴다. 그들은 전부 새장과도 같은 스토커 저택에 갇혀 있다. 때문에 집안은 우아하지만 감옥 같은 느낌을 주었다. 집안의 벽지는 차가운 초록색을 사용하였고, 1층은 벽지, 몰딩에 선형 요소를 많이 넣어 캐릭터들이 감옥에 갇힌 죄수처럼 느껴지도록 했다. 2층은 캐릭터들의 개성을 반영했는데, 인디아의 방은 대칭과 질서를 중시하고 이를 상징하는 노란색 패턴의 벽지를, 이블린의 방은 비대칭과 혼란, 흐트러짐으로 마치 무성한 온실 같은 느낌을 주어 극명한 성격의 모녀를 표현했다.

한편 드프레즈의 컬러 감각은 의상에도 반영되었다. 인디아는 순수함을 상징하는 연한 노란색과 화가 발튀스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스커트와 가디건을 입고 있고, 이블린은 새장에 갇힌 공작과 같이 몸을 가리는 딱 막는 옷을 입고 있다가, 찰리의 관심을 받으면서 꼬리를 활짝 핀 것처럼 자신감 넘치는 화려한 모습으로 변한다. 찰리는 캐시미어 스웨터에 새들 슈즈까지 엘레강스한 캐주얼 차림으로 1950년대 명배우 캐리 그랜트를 연상시킨다.

결과적으로 <스토커>의 프로덕션 디자인은 친숙하면서도 거리감이 느껴지는 분위기로 구성되었다. 완벽하게 현대적이면서도 정작 시대를 제대로 알 수 없는 시공을 초월한 듯한 느낌이다. 테레즈 드프레즈는 ‘박찬욱 감독의 팬으로서 이 영화가 그의 다른 작품들과 다른 룩을 가졌다는 점이 나를 흥분시켰다. 캐릭터와 빈틈없는 구도에 대한 그의 접근 방식은 똑같았다. 하지만 세팅은 그가 지금까지 한 어느 것과도 다르다’고 전하며 완벽하게 창조된 새로운 공간을 기대하게 만든다.

<블랙 스완>의 클린트 맨셀, 현대 음악계의 거장 필립 글래스,
박찬욱 감독이 발굴한 천재 싱어송라이터 에밀리 웰스
최면을 거는 듯 영혼을 울리는 매혹적인 음악의 향연!


<스토커>의 음악은 <블랙 스완>으로 제23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에서 음악상을 수상한 클린트 맨셀이 맡았다. 평소 <더 문><레퀴엠><파이> 등에서 보여준 클린트 맨셀의 음악에 깊은 감명을 받은 박찬욱 감독은 직접 그에게 <스토커>의 음악 작업을 의뢰했다. 클린트 맨셀 역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박쥐>를 인상 깊게 본 데다 박찬욱 감독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어 흔쾌히 받아들였다.

색다른 감성과 경험을 찾고 있던 클린트 맨셀에게 <스토커>는 새로운 도전이자 좋은 기회였다. 클린트 맨셀은 ‘박찬욱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으며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용한다. 또한 그가 내놓는 간단한 의견들조차 전체 음악에 큰 영향을 끼쳤다’며 콜라보레이터로서 박찬욱 감독을 높이 평가했다. 박찬욱 감독 역시 클린트 맨셀의 음악에 대해 ‘장대한 유니즌으로 뭉뚱그려지기보다는 악기 하나하나의 질감을 곱게 살려낸다. 어떤 단일한 감정을 강요하려들지 않는다. 각기 다른 감정을 노래하는 듯한 피아노와 현과 사람 목소리와 타악기들이 한데 어우러지면, 복잡해서 말로 설명하기 힘든 새로운 느낌이 탄생한다. 그리하여 그 음악은 끝내는 아름답다’고 극찬했다. 박찬욱 감독과 클린트 맨셀은 음악에 움직임의 느낌을 넣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때문에 춤을 추듯 우아하게 앞으로 갔다 뒤로 오고 점프하고 착지하는 등 마치 고양이처럼 우아한 움직임을 음악으로 표현해냈다.

<스토커>에서 박찬욱 감독이 음악으로써 자신의 비전을 가장 잘 표현해준 장면은 바로 인디아와 찰리가 피아노 앞에 앉아 함께 듀엣 곡을 연주하는 장면이다. 인디아의 심경의 변화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이 장면에 사용된 피아노 곡은 현존하는 현대 음악가중 가장 유명한 필립 글래스가 선사한 곡으로 극적으로 아름답고 최면을 걸 듯 영혼을 울리는 곡이다. 박찬욱 감독에 의하면 ‘피아노 연주 장면이야말로 이 영화의 진정한 보석’이라고 할 정로로 <스토커>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미아 바시코브스카는 이 장면을 위해 무려 3개월 동안 피아노를 배웠다. 그녀는 ‘파워풀하고 감정이 풍부한 곡이다. 연기를 한다기보다 그저 음악에 빠져들었다’고 말하며 그녀 또한 이 장면을 베스트 장면으로 꼽았다.

<스토커>에는 또 한 명의 재능있는 뮤지션이 참여했다. 바로 이 영화의 주제가 ‘Becomes The Color’를 부른 에밀리 웰스이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의 주제를 담은 노래를 영화에 삽입하고자 뮤지션을 물색하던 중 매혹적인 음색과 작사, 작곡 실력에 악기 연주 실력까지 갖춘 에밀리 웰스에게 주제곡을 의뢰했다. 에밀리 웰스는 인디아의 내면과 그녀의 여정을 곡과 가사로 반영해 영화를 지배하는 정서와 완벽하게 들어맞는 주제곡을 완성해 냈다.



(총 6명 참여)
codger
약간 지루하군     
2013-10-25 23:43
loop1434
헐리웃에서도 여전한 박찬욱. 그의 차기작이 더 기대된다.     
2013-03-01 22:25
ldk209
세 명의 주요 배우 중 니콜 키드만이 조금 무너져 균형감을 잃은 게 아슬아슬해 보이네요.. 게다가 한국에서 만든 박찬욱 영화의 그 기묘한 유머감각을 좋아했는데, 아무래도 그 부분이 보이지 않는 것도 좀 아쉽구요.. 그래도 헐리웃에서의 첫 출발로는 아주 괜찮은 출발이라고 봅니다...     
2013-02-28 22:19
ldk209
역시 박찬욱 영화라 취향이 극단적으로 갈릴 영화군요... 전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자신이 쓴 각본이 아닌지라 상대적으로 밋밋한 스토리를 박찬욱만의 미장센, 강렬한 이미지, 소리를 통해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이는 데 성공하고 있네요..
껍질을 깨고 밖으로 나오는 소녀의 성장담을 어느 누가 이렇게 기괴하게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흔하지 않은 재능입니다..     
2013-02-28 22:18
cipul3049
걸작수준은 아니지만, 준수한 영화였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요.

아 정말, 그 랩 음원으로 안나올려나요?
샤한 분위기로 처음부터 끝까지 간 영화가 마지막에 랩이 나와서 더욱 인상깊었던.
열망~ 열망~     
2013-02-28 12:50
cipul3049
샤월스 로낸이 주연이었던 <한나>의 차갑고 음산한 버전이 떠올랐어요.
박찬욱 감독 영화답게, 괜찮은 영화임에 틀림없었습니다.
물론, 이런 조용하기만한 영화가 싫은 사람이라면, 바로 퇴짜맞겠지만..

오랫동안 참아왔던 것을 확 뿜어내는 한 소녀의 성장기.
미아 바시코브스카의 연기는 성공적이었다 보네요.
그런데, 마지막씬에 미아와 그 랩가사가 얼마나 인상적인지..
막판에, 갑자기 랩이나와서 이상해보이지만, 중독성이 ㄷㄷ     
2013-02-2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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