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보고 싶었던 양덕원이야기...
어느 정도의 배경지식은 갖고 공연장을 찾았으나
생각보다 훨씬 사실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이 조금은 뜻밖이었다.
왜 연극은 드라마보다 행동이나 발성이 커서
약간은 오버하는 느낌을 받게 되지 않나..?
그런데 이 연극은 무대세트나 등장인물의 변화는 거의 없지만
실제 가족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자연스러운 배우들의 연기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야기구조 덕에 전혀 지루하지 않다.
우리의 삶을 그대로 투영한 한편의 감동적인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었다.
부모는 늘 자녀들을 위해 희생하지만
자녀는 언젠가 결국 부모를 떠나게 되어있고,
부모도 언젠가는 자식을 떠나게 되있지만
슬프게도 그때쯤이면 자식의 부모에 대한 애달픈 감정은 저만치 물러나있다.
가부장제 가족에서 부모의 사랑은 더 받은 쪽은 아들들이지만
결혼해서는 효자노릇은 커녕 차별받고 자란 쪽인 딸보다 부모생각을 더 못하게 되는 현실...
부모의 죽음보다 당장 하루 하루 헤쳐나가야 하는 전쟁에서 밀리지 않는 것이
더 급한 과제인 현실의 아들, 딸들...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한 것 같아 부끄러웠고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다..
모든 배우분들이 부족함 없는 연기를 보여주셨지만
맏형역을 맡은 이성민씨 연기는 마치 실제처럼 느껴질 정도의
내공이 느껴졌다.
감동과 웃음이 있는...가족에 대해서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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