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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상이 누구지???....!!!!!! 효자동 이발사
sa5jang 2004-05-08 오전 11:37:55 1119   [1]

각본,감독 임찬상.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름인데 누구지? 영화 내내 느꼈던 '이 영화 감독이 누구지?'하는 궁금증이 자막이 올라가면서 첫머리에 나오는 임찬상이라는 이름.... 살인의 추억으로 봉준호라는 걸출한 감독을 알게 됨에 영화가 사랑스러웠고, 그 이후 몇몇 영화가 있었지만 그만한 벅참은 없었기에 어딘가 목말라 있었는데, 그저 소시민이 살아가는 흘러간 시대의 잔잔한 이야기인줄만 알고 별 생각 없이 영화를 봤는데, 그렇게 웃길줄이야, 그렇게 슬플줄이야, 그리고 무엇보다 그렇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탄탄할 줄이야, 각본이 너무나 좋았고 연출한 감독의 능력에 반해버렸다. 물론 송강호나 문소리 기타 조연들의 연기도 여타 영화에 비해 너무나 훌륭했지만 그들의 능력과 각본과 설정을 깔끔하게 조화시킨 감독의 능력이 참 탁월하다.
시대가 변함에 정치도 변하고 사람도 변하고 모든것이 변하듯이 영화도 대세를 따라 확연히 달라지고 있음을 최근의 영화들에서 느낄 수 있다.
사실 몇몇 스타배우들에 한정되어 있는 영화시장에서 감독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는 것같다. 숨어있는 탁월한 배우를 발굴하고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각본을 구성해 내고 그 외 모든 영화 요소들을 조화시켜 말그대로 좋은 영화를 만들어 내는것이 모두 감독의 역량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싶다.
효자동이발사에서 임찬상은 자칫 진부하고 고루함의 함정에 빠지기 쉬운 소재(소시민, 동네이발사에서 대통령의 이발사로 출세, 군사독재 등)를 대상으로 하는데, 그것도 시대배경이 4.19부터 전두환때까지 광범위하게 늘어짐에도 이를 전혀 지루함이 없이 깔끔하게 소화하고 있다. 오히려 단편적인 하나하나의 사건의 조각으로 그 시대 전체의 분위기를 표현하면서도 비장함이나 어떤 문제의식을 강요하지 않는다. 억지로 웃기려 하지도 않고 억지로 미화시키지도 않는다.
그저 관객은 아무 힘도 없는 평범한 동네이발사가 살아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우스운 상황에 배꼽잡고, 타의에 의해 최고권력자들 옆에 서게 됨에 은근한 불안감을 느끼고, 억울하게 당하는 과정에서 함께 분노하고, 탄식하고, 영문없이 고문당하는 어린아이에게서 안타까운 눈물을 흘리게 될뿐이다.

전반부의 밝고 코믹한 분위기에 비해 중후반부는 어둡고 비련스런 분위기가 주를 이룬다. 자칫 관객이 한숨을 쉬고 무거운 마음을 안고 극장문을 나서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감독은 2시간을 지켜본 관객에게 마지막으로도 웃음을 선사한다.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대통령의 이발사노릇을 강제로 또 맡게 되지만 단호히 이렇게 외치면서 그 굴레를 벗어난다. "각하, 머리가 좀더 자라면 다시오겠습니다."라고. 이일로 비록 마대자루에 피투성이로 담겨져 길가에 버려지지만 얼굴에 하나가득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성한모의 얼굴에서 관객들은 '휴~ 이젠 벗어났다'하는 안도의 느낌을 갖게 된다.


영화의 전 과정에서 감독의 능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물론 송강호의 사실적인 연기나 문소리의 자신을 돌보지 않는 혼신의 연기(시대가 변함에 따라 따라서 변하는 헤어스타일이 참 문소리답다)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특히 문소리는 다른 여배우들과 달리 영화를 만들때는 자신을 남겨놓지 않는것같다. 그저 영화속의 인물에 자신의 전부를 던져 버리는 것 같다. 어느 여배우가 오아시스에서의 공주처럼 망가지는 역할을 소화해낼 수 있을까, 효자동이발사에서 문소리가 보여주는 연기는 표정, 말투, 옷차림, 헤어스타일, 행동 등에서 4,19부터 전두환때까지 살아가는 동네이발소 아낙의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끌리는 여자배우가 없는 우리 영화계에서 문소리는 그나마 희망이다.
이래저래 이 영화는 볼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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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동 이발사(2003)
제작사 : 영화사청어람 / 배급사 : (주)쇼박스
공식홈페이지 : http://www.hyojad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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