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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메이드 무비" 청연 - 그냥 묻히긴 너무나 아까운 영화 청연
neowon80 2006-01-11 오전 12:19:52 1228   [12]

- 스토리 스포일러 살짝 있음 -

 

이 청연이라는 영화....

친일이나 현실 왜곡이라는 현재에 제기되고 있는 논란을 떠나서....

이렇게 참 잘 만들고 좋은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스크린에서 보여지지 못하고 묻혀간다는 사실이 참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그냥 그런 평범한 영화고,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인 그런 영화라면 그렇게 묻혀가도 아무렇지 않을텐데...

영화사와 아무 관계도 없고, 장진영씨 팬도 아니며, 굳이 전기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도 아닌 제가...

이 영화가 이렇게 나쁜 평판과 함께 묻혀 간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지는 건 이상한 일일까요?

좋은 건 함께 나누고 싶은... 그런 사람의 본능 때문에 몇 줄 끄적여 보려고 합니다... 

 

저는 당연히 한국을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이고,

여느 대한민국 사람처럼 일본인이라고 하면 괜히 미운 감정을 품기도 하고,

친일파 자손이 소송 걸었다는 뉴스를 들으면 "Dog Baby!"하면서 분노하기도 합니다.

 

그런 전형적인 한국사람인 제가...

"청연"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아무런 적개심이나 혹은 반대로 親 감정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영화를 잘못 본것일까요?

 

저는 이제 어느정도 사고의 체계의 틀을 잡았다고 생각하는 20대 중후반의 청년인지라, 사상이 흔들리거나 기우뚱하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이 영화를 보고나서....

"박경원"이라는 인물이 존경스러워졌거나,

박경원의 "친일행각(혹은 친일스러운 행각, 혹은 친일이라고 오인받을 수 있는 행각)"때문에 박경원이 미워졌다거나,

일본인에게 고문받는 "한지혁"을 보면서 일본인이 너무 저주스러워졌다거나 하는 감정이 일거나,

"한지혁"이 실존 인물일까 아닐까 하는 고민과 함께 실존 인물이 아니면 어쩌나 하는 고민을 절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분명히....

이 영화가 "박경원"의 생애를 가감없이 다룬 "다큐멘터리"가 아닌, 그녀를 모티브로 삼은 "영화"라는 사실을 알고 상영관에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청연이 "다큐멘터리"라면 사실과 다른 점은 비난 받아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일제 치하라는 그 당시의 상황과 여류 비행사라는 사실을 소재로 만든 영화일뿐입니다.

청연이라는 영화는 분명히 사람이 인위적으로 쓴 "각본"이 있는 영화입니다.

 

친일논란 때문에 이 영화를 "거짓 감동"이라고 몰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관객은 친일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실제 "박경원"의 삶에 감동한 것이 아니라

영화 내의 주인공인 "박경원"의 삶과 투지에 감동한 것입니다.

실제 존재하지도 않은 "한지혁"의 죽음을 '박경원"과 함께 슬퍼하면 안 되는 겁니까?

다큐멘터리를 보고서만 슬퍼하고 분노해야만 하는 겁니까?

 

실존했던 인물을 소재로 한 영화..

역사의 위인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한 "황산벌"도 별 이야기 없었고,

소재만 빌려왔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 "너는 내 운명"은 아무 이야기도 없었고,

이순신 비하 논란까지 있었던 "천군"도 왜군들을 무찌르는 결말와 함께 무리없이 넘어갔습니다.

청연이라는 영화가 실존 인물이 "친일 논란"이 있다는 이유로 이렇게 비난 받는다는게 참 안타깝습니다.

차라리 "이순신"이라는 우리 역사에서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인물의 묘사에는 예민해질 필요가 있으나,

청연과 같이 영화 상영 전에는 일반인이 잘 알지도 못했던 인물의 "진위여부"를 따지며 영화를 내리깎는 일은 비난을 위한 비난일뿐이고 소모적인 논쟁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니까요....

 

저는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참 감동적으로 봤었습니다.

주인공 "매기"는 실존인물이 아닙니다만, 저는 영화상에서의 그녀에게 빠져들었고, 또 그녀의 성공을 기뻐했으며 불행을 함께 슬퍼했습니다.

저는 "청연"에서도 마찬가지로,

실존인물 "박경원"이 아닌, 영화상의 "박경원"의 삶을 따라갔고, 상영시간동안 그녀와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고 호흡했을뿐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청연이라는 잘 만들고 만족감을 주었던 영화는 상영 시간 동안 나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었고,

영화가 끝난 후, 나의 사상을 바꾸거나 어떤 인물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 일은 절대로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저는 그 시대에 살지 않았고 박경원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조사하거나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무엇인 진실이고 사실인지는 알 수없지만...

그 "사실여부"를 떠나고, 영화속 내용에 관객의 사상은 쉽게 휘둘리지않는 다는 전재하에서...

이 영화는 분명히 좋은 영화라는 사실입니다.

 

한국 영화의 발전을 보는 것만 같아서 뿌듯했던 이 영화....

흠잡을데 없는 배우진들의 연기와 좋은 연출력에 멋진 촬영과 편집과 음악까지 어우러진....

정말 잘 만든 "웰메이드 무비"인 청연이...

큰 스크린에서 많은 관객들과 만날 기회를 잃어간다는 사실이 너무나 아쉬워서 이 글을 적습니다...

 


(총 0명 참여)
khai
추천 100000000000000 표 해 드리고 가고 싶습니다!   
2006-01-17 14:30
sstory
★ 청연 서포터즈 - 청연 살리기 운동본부 ★ http://cafe.naver.com/gochungyeongo   
2006-01-16 19:31
kys0
좋은 영화입니다!!   
2006-01-14 01:45
isayhi
정말아까운영화ㅜㅜ   
2006-01-13 09:25
an0945
또한가지 일본음식들도 먹지마세요. 아셨어요? 그렇게 애국자들이시면....   
2006-01-12 01:06
an0945
청연비판한분들중에 일본말쓰고 일본노래듣구 일본드라마나영화 보기만 해봐라 그럼 일본여행두 가지말아야하구, 일본유학두 가지말아야하겠네요. 정말   
2006-01-12 01:05
an0945
맞아요. 우리나라국민들 영화한편에 좌지우지될만한 그런사리분별두 못하는 그런 국민들 아닌데, 정말 희한하네요.   
2006-01-12 01:03
empress11
웰메이드 무비가 실패하는게 비단 청연 뿐인가? 그런 영화 흔하디 흔하다. 괜히 딴데다 화풀이 하지나 말기를.   
2006-01-11 13:15
hyun1219
저역시 동의해요~ 좋은영화인데ㅠㅠ 너무 아쉽고 영화가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2006-01-11 11:18
daria81
찬성이에요.좋은 영화인데,괜한 선입견으로 그냥 묻히는 게 너무 안타깝네요   
2006-01-11 09:31
1


청연(2005, Cheung Yeon / 靑燕)
제작사 : 코리아 픽쳐스 (주) / 배급사 : 코리아 픽쳐스 (주)
공식홈페이지 : http://www.cheungye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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