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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귀환] 마지막 영웅들의 시대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ozzyz 2003-12-26 오전 7:43:59 897   [3]

 

 

"그렇게 해서 중간 세계의 제 3시대는 막을 내리게 되었다......."

 

 

 

<반지의 제왕 3번째 이야기 - 왕의 귀환>

 

 

마지막 영웅들의 시대- 제 3시대.
반지를 둘러싸고 펼쳐진 그들의 마지막 전쟁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예정되었던 끝이지만, 아쉬운 마음에 몇번이고 되풀이 해서 그들을 스크린에서 만나게 된다.
이제는 어디서 이 위대한 원정대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단 말인가.

 

블록버스터도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 일조할 수 있다는 홍익인간적 몸가짐을 강조한
몇가지 사례가 요 근래 몇가지 있었다. 이른바 작가주의 감독들과 거대 자본과의 조우는
그 전의 대다수 사례들과는 달리, 썩 그럴듯한 조합을 만들어 내었다. 사실 이들은 작가주의
감독이라기 보다는 골수 장르 (혹은 장르 파괴) 주의 감독들이다. 가끔씩 비판에 섞인 시선들
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들의 이 성공적인 외도에 적극 찬성한다.
샘레이미나 피터잭슨이라고 해서 B급 스플래터만 고집하고 있으란 법은 없는 것이다. 또한
일련의 성공으로 인한 개런티의 상승은 그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작품세계의 확장을 용의
하게 해준다.  어중간한 성적은 오히려 제작사의 시스템에 구속되어 죽을때까지 그 상상력을
낭비하게 하는 지름길이 되었겠지만, 현실의 그들은 개인적인 의사를 제작사에 관철시키기에
충분한 파워를 지니고 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B급 영화 세계에서 얼마나 수많은
번뜩이는 재능들이 자본가들에 의해 망가져 가는 것을 보아 왔는가. 역시 중요한 것은 이러한
사례들의 양산이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할 것 없이, 이러한 사례들의 확보는 어디서든지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기 마련이다.

 

<벤허> 이후 가장 철저하게 효과적으로 계산되고 꾸며진 스펙타클이라고 일컬어지는
반지의 제왕의 웅장한 공중샷과 전투씬들은 뉴질랜드의 광활한 자연과 함께 보는 이로 하여금
숨이 막히게 하는 '거대함' 을 경험케 하고 있다.
확실히 이토록 장대한 이야기가 영화로 풀어진 역사도 없거니와, 도저히 영화화가 불가능
하다던 장면들의 재현은 이 작품이 단순한 블록버스터가 아님을 대변한다.
불가능의 재현이라는 점을 따지자면, 사실 본 작품은 존재 자체가 불가능 했다. 역시나 가장
불가사의한 점은, 뉴 라인 시네마의 어떤 위대한 선각자가 블록버스터는 커녕, 제대로 된
주류 영화 경험이라고는 거의 없는 이 뉴질랜드 괴짜에게 이토록 거대한 자본의 투자를
허락 했냐는 것이다.

 

반지의 제왕, 그 세번째 이야기인 <왕의 귀환> 에서 주목할 점은 역시 샘과 프로도의 관계
이다. 자칫 동성연애관계로 오인되기에 충분한 이 두 불쌍한 영혼들의 사이에서, 우리는
이 작품을 관통하고 있는 거대한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대표하는
수많은 스펙타클 장치들은 어찌보면 이러한 관계를 부각시키기 위한 곁가지들에 지나지 않는다.
중간세계에서 가장 보잘 것 없고 미약하며 눈에 띄지 않는 호빗족이 결국 그들의 세계를
지켜낸다는 설정이나, 프로도의 병든 영혼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반지를 운반할 수는 없지만,
당신을 데려갈 수는 있다" 며 굳은 의지를 보여주는 샘의 우정 이야 말로 진정한 이 작품의
정수이며, 지향하는 바인 것이다. 기록적이고 파괴적인 거대한 규모의 스펙타클로 점철된
이 시리즈의 주제는 '주위의 작은 것이 이 세계를 지탱한다' 라는 너무나 작고, 당연하지만
간과되기 쉬운 논리이다.

 

아쉬운 점이 아예 없는 것은 역시 아니다.
사루만의 말없는 퇴장은 역시나 아쉬운 점이다. 서쪽에서 악의 세력에 대항하여 파견된
5명의 현자중 가장 능력이 뛰어난 백색의 마법사 사루만이, 아르센가드의 탑에 갇혀 최후
를 맞이 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어 버리다니. 이것은 거의 범죄에 가깝다. 사실 사루만은
사우론의 악에 점령되었다거나 지배되었다기 보다는, 사우론과 동등한 위치에 서는 '동맹'
이었다. 원작에서 사루만은 탑을 탈출하여 호빗들의 고향인 샤이어를 점령하고 최후의
발악을 하지만, 결국 그 곳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또한 극중에서, 코끼리를 타고 등장한 악의 동맹군이 아랍인 스럽게 표현 된 것 역시 너무나
아쉬운 부분이다. 코끼리를 탄 유색인종 부대라.. 코끼리 위에 빈 라덴이라도 태울 작정이었는가?
이 것은 원작에 대한 아쉬움임에 다름없다. 자신과 다른 모습이면 일단 경계하고 악으로 규정
해버리는 미,영제국의 해묵은 시선은 이해할만 하지만, '작고 눈에 띄지 않으며, 미약한 존재'
에 의해 세계가 구원받고 보완된다는 작품의 주제와 너무나도 동떨어진 표현이 아닌가 싶다.
가장 극악스러운 점은 이 같은 모습들이 강렬한 스펙타클의 과잉속에서 자연스럽게 묻혀져
당연스레 다가온다는 것이다.
마이클 무어가 반지의 제왕을 만들었다면 어떤 모습일까? 사우론은 조지 부시, 코끼리는
미군 장갑차, 오크들은 해병대였을지도.

 

하지만, 역시 반지의 제왕은 걸작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최고의 작품임에 틀림없다.

영화를 보면서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원작자인 톨킨의 작품 세계는 깊고도 넖으며 오묘하기
이를 데 없다. 도대체 이토록 거대하고도 위대한 역사를 가능케 한 원동력이 궁금하기 이를데
없다.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것들이 생소하고 때로는 최초의 조우인 듯 싶지만 사실은
중간계의 제 1시대부터 제 3시대까지 아우르며 연결되는 거대한 역사의 끝 줄기를 보고 있는
것이다. 극중에 등장하는 모든 종족들의 언어와 시, 노래들이 톨킨의 손을 통해 창조된 것이고,
그가 이야기 하는 중간계의 모든 역사는 끊임없이 연결되고 순환된다.
인물이나 사건을 만들어내고 구성하는 능력은 창작이지만, 톨킨 처럼 하나의 세계와 역사
를 만들어 내는 과정은 가히 창조라고 불릴 만 한 그것이다. 무엇보다도, 피터잭슨의 유년시절을
열광케 했던 반지의 제왕, 그리고 그것을 창조해낸 판타지 문학의 선구자 톨킨이 없었다면
우리의 인생에 이렇게 장대하고 멋진 세계의 이야기를 스크린에서 접해볼 수 있었을까?
감사할 따름이다.


역시나 항상 짚고 넘어가는 부분이다.
우리는 말이 21세기일뿐, 너무나도 식상하고 무미 건조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나 이
대한 민국이라는 전통과 현재가 끊임없이 충돌하고, 보수와 진보가 결론 없는 소모전을
계속하고 있는 이 특별한 사회에서는 더욱 더 그러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반지의 제왕 같은 시리즈는 우리가 우리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값지게
영위할 수 있는 훌륭한 모티브가 된다.  이 작품에서 값비싼 의미를 찾으라는 말이 아니다.
이러한 작품은 우리 시대의 축제이다. 작품이 아닌 축제로써 즐기길 바란다. 자본주의 논리
의 노예든 뭐든 상관없이, 주어진 삶을 최대한 즐겨라. <반지의 제왕> 은 당신의 무미건조한
삶에 훌륭한 청량제 역활을 하리라 확신한다.

 

 

 


에필로그.


이제 마지막 영웅들의 시대이자, 제 1시대의 멜코르에서 시작된 악의 역사는 최후를 맞이했다.

영화 이후에 전개된 이야기들을 해보자면, 샘은 샤이어의 시장이 되지만, 프로도가 떠난지
60여년 만에 프로도를 쫓아 서쪽나라로 떠난다. 메리와 피핀은 샤이어의 지도자로써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다가, 아라곤을 찾아 곤도르에 정착하여 몇해를 보내고는 그 곳에서 일생을
마감하게 된다. 아라곤은 오랫동안 곤도르를 다스리다가 제 4시대가 시작된지 130년 되는 해
에 노환으로 죽어 메리와 피핀의 옆에 묻힌다. 아르웬은 아라곤이 죽자, 얼마 못가서 로스로리엔에서
홀로 죽음을 맞는다. 아라곤이 최후를 맞이하자, 중간계에 마지막 남은 원정대인 김리와 레골라스는
프로도와 간달프, 샘이 있는 서쪽나라로 떠나게 된다...


이러한 먼 훗날의 에필로그는 영화의 캐릭터들과 오버랩 되면서 깊은 감흥을 불러일으키기
에 충분하다. 가슴이 두근 거리지 않는가? 틀림없이 영화 속의 인물들이 눈 앞에서 생생히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리라. 소설을 접한 후에 영화를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하지만,
영화가 끝난 이 시점에서 원작을 만나는 것도 절대 나쁘지 않은 선택임에 틀림 없다.
그러므로, 이 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께 필히 톨킨의 반지 3부작을 책으로 접해보시길
권하는 바이다. 귀에는 반지의 제왕 OST가 흘러나오는 이어폰을 꼽고, 30도정도 기울인 몸가짐으로
베게를 벗하여 말이다. 이 또한 멋지지 아니한가?  과연 호빗스럽지 아니한가 말이다.

 

 

[ozz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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