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바람의 이야기.. 거룩한 계보
spookymallow 2007-04-26 오후 6:39:54 1307   [4]
<거룩한 계보>

 
비가 바람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밀어붙여, 나는 퍼부울 테니...
 
 
 
 
주인공 '동치성(정재영 역)'은 전라도를 주름잡던 전설의 칼잡이이자 현재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의 보스의 오른팔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단순하고 무식하지만 친구를 위하는 우정과 조직에 대한 의리 하나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카리스마 넘치는 그이다. 
그러던 어느날... 보스의 명령을 받고 일을 해결하러 갔다가 결국 경찰에게 붙잡히게 되는데... 그러나 그는 모든 죄를 자신이 뒤집어 쓴 체 7년 형을 선고받고 옥살이를 시작하게 된다.  그런데 그곳에서 뜻하지 않은 인물을 만나게 된다.  그의 친구이자 죽은줄만 알았던 '순탄이(류승용 역)'를 만나게 된다.  친구와의 기적같은 재회의 기쁨도 잠시.. 그를 향한 검은 그림자는 점점 그의 뒤를 쫓아오는데...
 


 
영화 <거룩한 계보>는 <웰컴 투 동막골>과 <박수칠 때 떠나라>의 감독인 '장진' 감독의 작품이다.  그는 일찍이 <간첩 리철진>과 <킬러들의 수다>를 통해 흥행에 성공하였으며 그가 쓴 <웰컴 투 동막골>이 대박을 내면서 스타덤에 오른 감독이다.  그런만큼 사람들의 기대도 클 것이다.  거기에 '장진'의 단짝 '정재영'과 조폭물의 대표 배우 '정준호'가 출연하면서 이 영화에 대한 기대치는 극에 달한다.  스타감독과 그와 앙상블을 이루는 최고의 배우들이 만들어 낸 영화 <거룩한 계보>... 살짝 들여다보자.
 
 
영화는 조폭을 소재로한 영화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를 쉽게 '조폭코미디' 영화로 인식하기 쉽지만 실제 영화는 그렇지 않다.  장진의 영화에서는 더이상 어줍잖은 욕짓거리로 웃음을 자아내지 않고, 어리버리한 케릭터를 투입시켜 시덥지 않은 장면들로 관객들을 짜증나게 만들지 않는다.  그가 가진... 장진만의 스타일로 관객들을 웃겨버린다.  진지한 상황에서 엉뚱한 대사를 친다든지, 상황에 맞지않는 연출을 통해 가볍지만 어색하지 않은... 그런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가 이전에 보여주었던 여러 작품들 속에서 볼 수 있었던 맛깔스러운 장면들을 그리 많지 않다.  소문에 의하면 이 영화가 강우석과 장진이 만든 KnJ엔터테인먼트사의 작품이기에 강우석의 입김이 강하게 들어가 장진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기 힘들었다고 하는데... 소문은 소문일뿐;; 확실하지 않으니 이것은 여기서 접자.
 
 
영화는 웃기기만 하지 않다.  조폭이 등장하지만 그들은 단순한 조폭이 아니라 우리의 작은 사회를 투영하고 있는 매개체이다.  그들 안에는 따뜻한 사랑과 우정이 있는듯 하지만 그 내면에 숨겨둔 시린 칼끝과 같은 시기와 복수가 존재한다.  장진은 이러한 모습들을 조폭 세계에 몸담고 있는 세 친구의 우정과 의리를 통해 그대로 보여준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가는... 보여주는 모습들은 우리들의 가슴을 따뜻하게도.. 때론 아프게도 한다. 
 
하지만 피드백이나 회상과 같은 장면들이 부족하여 영화적 설정에 대한 설명이 미흡하였던 점은 어떻게 보면 영화 속 현재시제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였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상황에 대한 이해와 설득력의 부족을 가져올 수 밖에 없었다.  왜 그들이 그렇게 조폭계에 몸을 담게 되었는지, 순탄이는 왜 조직에게 버림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지, 적어도 그들의 어린시절에 대한 회상정도는 넣어줬어야 하지 않는가...라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핵심은 동치성이다.  이 뜻은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분명 세 친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영화지만 왜 동치성이 핵심일까... 궁금하신 분들은 영화를 보시길;;;
 
 

 
많은 분들이 장진 스타일, 장진 스타일 한다.  이 말을 대중 입장에서 보면 그만큼 관객 자신들이 그 감독의 영화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겠지만 감독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작품을 관객들이 원하는 모습대로 만들 수밖에 없도록 관객들이 금을 그어 버리고 벽을 쳐버리는 꼴이 되고 만다.  이번 작품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이번 영화는 그의 전작들에 비해서 위트의 요소들이 많이 빠져있다.  그래서 관객들이 장진스타일이 없어졌니, 줄어들었니, 실망을 하였니 하지만 그만큼 얻은것이 있지 않는가.
 
그는 분명 조폭이라는 소재를 선택함에 있어서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시나리오를 쓰는데는 분명 쉽다.(뭐 써보지도 않고 그냥 지껄이는 말이다 ㅡㅡ;;) 하지만 이제 더이상 조폭은 한국 관객들에게 어필하기 힘든... 오히려 거부반응과 가벼운 영화라는 인상을 주기 쉬운 소재이다.  하지만 그가 그러한 한계들을 알고도 조폭이라는 소재를 선택한 이유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고 그 해답은 바로 '드라마'이다.  그리고 이것은 장재영이라는 배우... 동치성이라는 케릭터가 주인공이 되면서 더더욱 확실하게 보여진다.  하지만 여기서 일명 '장진 스타일'을 계속해서 보여준다면.. 드라마의 감독에 있어서는 역작용이 있었을 것이고, 지금까지 한국 조폭물이 걸어왔던 그 길을 또 걸어가는 셈이 되는 것이다.
그러한 입장에서 볼 때 나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개인적으로 특정 감독의 영화를 좋아함에 있어서 전에 접했던 그 감독에 대한 인상깊었던... 혹은 대표적인 그의 스타일이 마음에 들어서 다시 영화를 찾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꼭 그러한 스타일이 드러나지 않는다고해서 실망하지는 않는다.  그만큼 무언가를 얻었다면 말이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상황에 대한 배경 설명이 부족하여 현재 시제로 진행되고 있는 핵심적인 사건에 대한 집중력과 이해력에는 문제가 없으나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  또한 극중 정준호가 맡고 있는 '김주중'이라는 케릭터의 비중이 너무 미흡하여 미묘한 감정처리나 묘사가 부족하여 정준호의 극 중 여러 모습들에 대한 의구심을 들게 하였던 점들은 지적되어야 할 부분들인듯 하다.
 
 
기대도 안하고 갔었기에.. 장점도 많고.. 단점도 많고.. 뭐.. 그럭저럭.. 볼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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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계보(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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