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자리를 넘보는 인간의 욕망을 비추다 타이탄
christmasy 2010-04-05 오전 2:55:37 663   [0]

최근 흥행하는 영화 타이탄을 보기 위해 기대감 없이 영화관을 찾았다.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올라가는 순간 어떤 감흥이란 요소가 남지 않았다.

단지 '끝났구나..' 그리고 휑~한 마음. 그래도 기대를 않았기에 실망감도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무의미한가? 천만에.

재미를 떠나, 이 영화가 안겨다주는 요소들이 있다.

 

첫째, 그리스-로마신화가 어떤 분위기를 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B.C1000년이 넘은 시절, 그 곳의 사람들에게 그 신화는 신화가 아닌 종교였을 것이다.  

그래서 신전도 짓고, 신들이 정말 존재한다고 믿고 살았을 것이다.

그들의 신관은 인간과 흡사한 모습과 생각을 가진 존재로 인식한다.

인간은 신에게 도전하며, 급기야 인간을 신적 존재로 인식하기도 한다. 

당시 사람들에게 신이란 초인적 능력을 가진 존재일 뿐, 더이상 절대적 의미의 신이 아니다.

사실, 그리스로마신화는 인간의 삶과 내면을 투명한 허상으로써의 존재를 만들어낸 신화일 뿐이다.  

누가 이 영화더러 사극이라고 표현했는데, 역사성이 없는 신화를 사극이라 말하는 것은 억지다.

당시의 신앙을 담아낸 종교극 혹은 처음부터 끝까지 상상력으로 이루어진 환타지극이라 하겠다. 

 

둘째, 오늘날의 사람들의 신관을 비추어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리스-로마 시절의 사람들은 비록 한계를 가진 존재로 인식했지만 신의 존재여부에 대하여는 긍정하는 것이 지배적였던 것에 반하여, 오늘날이 사람들은 종교인을 제외한다면 신의 존재자체를 부정하는 경우가 흔하다. 과학적 사유가 발전함에 따라, 주류 과학의 논점에서 형의상학이 제외되는 분위기 속에서 과학만능에 젖은 사람들의 인식은 신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무관심해졌다. 이제 사람들은 보이는 것만 믿고, 인지도가 높은 과학자들의 학설을 신봉한다. 그들이 세운 이론은 경험적 결과물이 아닌 가설임에도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신들을 믿는 것마냥 그런가보다 라며 받아들이곤 한다.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들은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어디엔가 의존해야 하는데, 그 의존의 자리에 과학이 들어앉은 모습이다. 그리스로마 사람들이 신을 인간의 모습으로 형상화 한 것처럼, 오늘날의 사람들은 신을 과학으로 형상화(대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고 보면, 오늘날의 많은 사람들이 신의 존재여부를 부정하거나 무관심한 것이 아니라, 과학이 바로 이들의 신이다. 과학자들의 이론에서 자신의 기원을 찾고, 미래를 내다본다. 과학은 이들이 믿는 가장 진실한 신앙이다. 최근 버스 옆면 광고판에는 '인간은 신이 없어도 열정적이고 영적일 수 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띌 정도로, 사람들은 신에 대하여 적대적이다. 이것은 그리스로마 사람들에게서도 나타난 것이다.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신에게 도전적이며 적대적이다. 아마 인간 자신이 신이고자 하는 흡성 때문일 것이다.

 

그리스로마신화가 허구라고 해서, 그리스로마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던 혹은 더 오래전부터 간직되었던 '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이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에도 수 많은 사람들이 신의 존재를 믿고 있으며, 비주류이기는 하지만 과학계에서도 창조론이나 지적설계론 등으로 신 존재에 대한 개연성이 제시되고 있다. 이들에게 과학이란 신이 창조해 놓은 우주를 발견해나가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이지 않는 세계,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해 예를 갖추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견해 논란.. 이것은 이 시대가 끝나는 그 날까지 계속 될 것이다.

영화 타이탄은 그 한 축에 서서 신이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거울처럼 비추고 있다.

과연, 신에게 끊임없는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이 세상의 종착역은 어디일까.

 

 

 

 

 

 

영화속에 숨어있는 상징성을 찾아서

http://www.cyworld.com/Moviesymbolism/3802397

 

 

 


(총 2명 참여)
zsohhee0604
재밌게 보고 왔어욤 ^0^   
2010-04-15 20:06
snc1228y
감사   
2010-04-09 09:44
enter8022
잘읽었습니다
  
2010-04-05 13:14
ekdud5310
이거 재미있나요???   
2010-04-05 10:26
1


타이탄(2010, Clash of the Titans)
제작사 : Legendary Pictures, Warner Bros. / 배급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수입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 공식홈페이지 : http://www.titan2010.kr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81475 [타이탄] 페르세우스의 안드로메다공주 구하기 (9) woomai 10.04.16 706 0
81451 [타이탄] 뭐.............. (6) kms10047 10.04.15 620 0
81444 [타이탄] 정말 재밌었어요 ^^ (8) zsohhee0604 10.04.15 560 0
81407 [타이탄] '타이탄' 오락용 그리스 신화 (7) laubiz 10.04.15 610 0
81361 [타이탄] 잘 나가는 샘 워싱턴! (7) pontain 10.04.13 569 0
81360 [타이탄] 그리스신화의바탕선에서 (5) jhj2020 10.04.13 889 0
81333 [타이탄] 적당히 볼만한... (8) falsehood 10.04.13 368 0
81332 [타이탄] 추천합니다. (6) yic4973 10.04.13 337 0
81307 [타이탄] 볼거리가 풍성했던 영화.. (3) naan911 10.04.12 622 0
81302 [타이탄] 타이탄이 진정한 3D인가 (50) cupid1 10.04.12 12067 2
81260 [타이탄] 와...돈내고 봣더만 공짜네요 ㅋㅋ (9) pjh103601 10.04.11 627 0
81258 [타이탄] 킬링타임용... (12) dalgam89 10.04.11 859 0
81231 [타이탄] 창조물들에게 망한 타이탄 (8) eddieya 10.04.10 562 0
81184 [타이탄] 아쉬움을 가지게 만드는 영화 타이탄 (10) kitty3135 10.04.09 727 0
81182 [타이탄] cg를능가하는배우들에열연! (8) anon13 10.04.09 800 0
81174 [타이탄] 스케일은 크니까요 (8) full2house 10.04.08 643 0
81167 [타이탄] 굳이 3D로 보지 않아도 되는.. (8) polo7907 10.04.08 893 0
81126 [타이탄] ⓒ 루이스 리터리어의 명작 *타이탄 소감 (10) jeici 10.04.06 1042 1
81106 [타이탄] 3D는 좀 그렇네;;; (7) ohssine 10.04.06 638 0
81091 [타이탄] 전개가 무지 빠른 타이탄 (7) kooshu 10.04.06 605 0
81090 [타이탄] <타이탄(Clash Of The Titans... (11) freengun 10.04.06 668 0
81088 [타이탄] 사람으로 살 것인가 아니면 신으로 살 것인가 ? (9) kdwkis 10.04.06 549 0
81074 [타이탄] [타이탄] 적당한 전투씬과 그래픽. (7) baikall9013 10.04.05 843 1
81057 [타이탄] 어떻게 하고 봐야하는걸가??? (9) eksy1004 10.04.05 718 0
현재 [타이탄] 신의 자리를 넘보는 인간의 욕망을 비추다 (4) christmasy 10.04.05 663 0
81041 [타이탄] 타이탄 너무 기대했다... (7) yahoo3 10.04.05 730 1
81036 [타이탄] 악평으로도 막을 수 없는 흥행 제왕 (6) sh0528p 10.04.05 611 1
81020 [타이탄] 블록버스터 대작 전문 배우가 된 샘 워딩튼 (7) bjmaximus 10.04.04 590 1
81016 [타이탄] 영웅의 탄생.. (6) j1789 10.04.04 515 1
80978 [타이탄] [허허]그저 그래여. (6) ghkxn 10.04.03 747 0
80975 [타이탄] 취하고 버리는 것이 분명한 사극 (6) jimmani 10.04.03 759 0
80948 [타이탄] 이거 어떻게 볼건지... (5) dongyop 10.04.02 776 4

1 | 2 | 3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