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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화점>의 최대 단점은 지나친 기대감이다 쌍화점
aura1984 2009-01-02 오후 5:28:09 7180   [3]


 

 

드디어 2008년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이자 마지막 한국 영화 <쌍화점>이 개봉하였다.

개봉전부터 조인성과 주진모의 동성애 연기와 주인 배우들의 노출 연기로 세간의 관심을 받은이 영화는 18금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개봉 이틀만에 70만에 가까운 사람을 극장으로 불러들였고, 개봉 첫주 150만명이상의 흥행 성적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기대작 답게 영화가 개봉후 관객들사이에 영화의 완성도를 두고 만족스럽다, 실망스럽다 여러가지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논란은 이 영화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에서 기인된 것으로 보인다.

제작 당시부터 조인성의 동성애 연기로 화제를 모은 영화는 개봉직전에는 주연 배우들의 노출 연기로 세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고 사람들의 기대치를 쑥쑥 높였다.

그런데 이 기대감은 영화 홍보에는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하지만, 영화 자체에는 가장 큰 단점으로 작용한다.

즉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일수는 있는 힘이 되지만 관객이 극장에 앉아서 영화를 보는 순간 기대감은 영화에 최대의 단점이 되어 버린다.

영화가 관객의 기대감에 만족시켜준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만약 영화가 관객의 기대를 전혀 배반하거나 혹은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할때 관객은 영화에 대한 재미를 완전히 잃어버리게 되고 결국 관객은 그 영화에 실망하게 된 것이다.

이 영화 또한 영화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이 영화 자체에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쌍화점> 몇가지 키위드로 감상해 보자.

 

 

 

#.1  멜로 드라마

 

이 영화는 사극의 탈을 쓴 삼각관계 멜로 드라마이다.

보통의 멜로 드라마가 두명의 남자가 한 여자를 좋아하거나, 두명의 여자가 한 남자를 좋아한다는 설정인데 비해 이 영화는 한명의 남자를 두고 한명의 남자와 한명의 여자 사이에 벌어지는 비극적 사랑이야기이다.

왕은 어릴적부터 자신의 곁에 두던 홍림을 사랑하였고, 홍림과 같은 아이를 두고 싶어 왕비와의 동침을 명령하지만 왕의 명령으로 왕비와 동침하게 된 홍림은 왕의 기대와는 달리 왕비와의 육체적 사랑이 눈뜨게 된다.

왕비 역시, 독수공방 신세를 면치 못하다가 어느날 왕의 명령에 의해 동침하게 된 홍림과의 새로운 사랑에 빠지게 된다. 비극적 결말이 뻔히 보이는 이 영화의 힘은 주인공들의 미묘한 심리묘사이다.  

왕와 홍림, 그리고 왕비 이 세사람의 미묘한 심리 변화는 영화의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힘이다. 하지만 초반부 팽팽하던 긴장감은 중반을 넘어서면서 안타깝게도 느슨해져 버린다.

그것은 아마 왕비와 홍림이 왕을 속이면서 비밀 애정 행각을 벌이기 시작하면서 부터인데

이후부터 영화는 질투와 집착이 만들어낸 사랑의 비극적 결말을 향해 내달린다.

그런데 이 비극적 결말이 지금까지 수없이 봐온 비극적 사랑과 관련된 영화와 다를 것이 없다. 한마디로 중반 이후 영화는 새롭지도, 흥미롭지도 않으며, 긴장감도 사라지고, 심지어 지루함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사실 필자는 중반 이후 영화를 지켜보면서 머리속에 몇년전 개봉했던 <음란서생>을 떨쳐버릴수 없었다. <음란서생>  역시 왕과 왕비, 그리고 한 사대부 자제와의 삼각 사랑의 비극적 결말을 보여주었는데 <쌍화점> 역시 그와 유사한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

 

 

#.2 노출

 

이 영화가 세간의 관심을 받은 가장 큰이유는 바로 조인성의 노출연기이다.

데뷔이후 첫사극 연기에서 처음으로 베드씬 연기를 선보인 조인성은 영화속에서

자신의 전라의 뒷모습을 보여주는 등 정말 미련없이 벗었다.

대한민국의 최고 인기 스타이자 CF인 조인성이 그간의 소년적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버리기라도 하듯이 과감하게 베드씬을 여러차례 선보이고 있는것이다.

특히 초반 홍림과 왕의 동성애 장면은 가히 충격적이다.

스타급 남자 배우들인 주진모와 조인성이 서로의 몸을 탐닉하는 동성애 장면은

지금까지의 어떤 한국영화의 베드씬보다 큰 충격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영화 속에서 왕비와 여러차례선보이는 베드씬 역시 그 횟수를 거듭할수록 점점 과감해 진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장면들이 그렇게 야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는 영화 속 인물들의 미묘한 심리 변화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베드신이 이용되기 때문이다.

 

 

 

#.3 가시리 & 쌍화점 

 

영화 속에서 송지효는 '가시리'를, 주진모는 '쌍화점'을 연주한다.

사실 영화가 쌍화점이라는 노래를 소재로 하고 있기에 쌍화점 노래가 나올 것은 예상했지만 그것도 왕이 직접 이 노래를 부를줄은 몰랐다.  남녀 상렬지사를 표현한 음란한노래로 알려진 이노래를 당시 왕이 과연 불렀을지는 의문이지만, 영화 속에서 왕이 쌍화점을 부르는 장면에서 쌍화점 노래는 왕비와 홍림의 정사장면과 교차되면서 왕의 심리를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한편 초반부, 나들이 장면에서 왕비가 부르는 '가시리'는 쌍화점과는 또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왕비가 연주하는 악기는 다소 가짜 연주티가 팍팍나지만 왕비가 부르는 노래 가시리는 아프고 쓰린 이별의 정한을 나타낸 노래로써 영화속 왕비의 비극적 사랑의 결말을 미리 예고하는 복선과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더불어 영화 속에서 노래 <가시리>와 <쌍화점>은 고려 말 당시의 남녀상렬지사와 음란한 성 윤리를 나타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 4 배우

 

첫 사극 연기, 첫 베드씬 연기를 선보인 조인성은 영화 속에서

정말 최선을 다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린채 홍림이 되기 이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모두 자신의 배우 인정받게 만든 <비열한거리>의 유하 감독에 대한 믿음에서 나온 것으로  조인성은 노출 연기까지 감행하면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 있으며, 그러한 배우의 노력이 화면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홍림을 사랑하는 왕 역할의 주진모는 자신이 사랑했던 홍림의 배신에 집착과 분노로 변해가는 심리를 제대로 표현해 내면서 영화의 긴장감 유지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홍림과 왕비의 정사신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홍림의 정사 장면을 훔쳐보는 그의 눈빛은 이 영화의 명장면이라 할만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질투와 연민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해 내고 있다.

왕비 역의 송지효는 역시 지금까지 자신의 이미지를 버리고 여배우로써 힘든 선택이었던

노출 연기를 선보였는데, 현재 엠사 드라마넷에서 방송중인 그녀의 데뷔작 '궁'과 비교했을 때 이제는 배우 송지효로 인정받기 시작할만한 안정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5 볼거리

 

이영화는 약 70억원의 제작비에 마케팅 비용까지 합치면 거의 100억원에 가까운 자본으로 만들어졌다.

과거 만들어진 사극 영화들, <스캔들><왕의남자><음란서생> 그리고 최근의 <미인도>의 거의 두배에 가까운 제작비로 만들어진 영화인 것인데 앞선 영화들과 비교했을때 과연 그 돈이 어디에 들어갔는지 볼거리에 있어서는 조금 아쉽다.

영화는 초반부 나들이 자객 습격씬에서 선보이는 검술 액션신과 후반부 팔관회에서 보여주는 건륭위 검무 씬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크게 볼거리가 없다. 두번에 걸친 대규모 팔관회 장면이 이미 TV드라마에서 많이 봐오던 것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별로 새롭거나 화려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다만 눈을 사로잡는 것은 배우들의 의상이다. 이제 우리 나라 사극 영화에서 빼 놓을 없는 것이 화려한 한복의상인데 이 영화는 그동안의 사극영화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했던 것과 달리 고려말 원나라 지배를 받던 시기를 배경으로 하여 고려말의 의상을 완벽하게 재현해내서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왕이 입는 서양의 레이스 같이 목 부분이 디자인이 된 의상과 후반부 왕비가 입는 검은 계열의 의상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독특한 디자인과 화려함으로 관객에게 꽤나 흥미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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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영화 <쌍화점>의 다섯가지 키위드를 통해 알아보았다.

결국 이 영화는 성에 눈뜬 한 소년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왕 - 홍림 - 왕비의 삼각관계를 미묘한 심리 변화를 통해 그려낸 또하나의 삼각 멜로 드라마이다.  그 과정에서 펼쳐지는 주연배우들의 베드신은 기대 이상이고, 배우들의 미묘한 심리연기또한 안정적이지만 영화 전반부의 팽팽한 긴장감은 후반부에가서 완전히 느슨해져버림으로써 후반부는 우리에겐 너무도 익숙한 비극적 삼각관계의 비극적 결말이 되어 버린 아쉬운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것이기에 다수에게 공감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말씀 드리며 이 글을 마친다.


(총 0명 참여)
naredfoxx
잘 읽었습니다.   
2009-12-05 19:55
prettyaid
잘읽었어요^^   
2009-07-07 13:46
ksm0518
저도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이 크다 말하는 관객이지만 이렇게 까지 혹평을 받을 영화인가 싶습니다.
"내일 자시에 다시오겠다." 라든지 느닷없이 흘러나오는 "쌍화점에 쌍화 사러 들어갔더니~"로 시작하는 고려가요에서 극장내 관객들이 키득키득 웃는 등의 해프닝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나름 인물의 감정선을 표현하는데 필요했던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잘~만들어진 영화인지는 몰라도 괜찮은 영화임에는 분명한데 안타깝습니다.   
2009-01-05 21:31
shelby8318
글 진짜 잘 쓰셨네요.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잘하면 예매권 타시겠네요.   
2009-01-03 17:06
1


쌍화점(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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