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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사랑.. 색, 계
milky413 2007-12-24 오전 11:53:10 1477   [4]

이 영화 '무삭제판'에 낚여서 보는 사람이

아마 30%로는 되지 않을까 싶다.

포스터 한쪽을 가득히 메운 '무삭제판' 도장 땅땅.

무슨 포르노 영화도 아니고 이렇게 홍보하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의 위상은 뭐가 되는건지..

 

아무튼-

이 영화 중국판 '아나키스트'같은 느낌이다.

장동건 정준호 예지원 등이 나왔던 90년대 영화였던가.?

전쟁 상황을 배경으로 계몽인들이 암살극을 펼치는

영화라서 일까, 비슷한 시대 배경에 비슷한 건물양식과

비슷한 스타일때문일까,, 여러모로 닮아있다.

 

음.. 영화를 보면서 치아즈라는 여자 인물이 느끼는

감정이 뭘까,, 대체 왜 여기까지 가야만 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중간엔 소설'감자'의 여주인공 스타일인가 생각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치아즈라는 인물이 애국을 위해

자신의 몸을 바쳐야만 했던 열정이 느껴지진 않았기에.

얼떨결에 연기를 잘한다는 이유와 상황적인 절박성때문에

색녀로 변신해야만 했던 거라고 생각될 만큼.

감정적인 폭발도 없었고 그녀만의 불타는 의지도 느껴지지 않았으니까.

시작은 얼떨결이었을지 모르나, 가면 갈수록 그녀의

연약함속에 감춰준 강인한 의지가 강렬하게 느껴질만큼

더이상 헤어나올 수 없는 강을 건너가고 만다.

 

하지만 상황은 그녀가 원하는대로만 순탄하게 가지 않았고,

'이'라는 인물은 누구에게도 믿음을 주지 않는 인물이기에

색녀 초보인 '치아즈'가 상대하기엔 쉽지만은 않은 인물이었다.

그에 대한 환심을 얻기 위해 그녀는 자신을 버려야만 했고

'막 부인'으로서 또한 순결성마저도 그를 위해 버려야 했다.

결국 그녀는 '이'에 대한 믿음이라는 한가지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더 많은 아픔을 감수해야만 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를 얻은 것도 잃은 것도 아닌

열린 결말속에서 여운을 남기고 끝나고 만다.

 

이 여자 배우를 얻기 위해 이안 감독은 공개 오디션을 했다고 한다.

겉으로는 연약해보이지만 그 속에서 강인함으로 버틸 수 있는

힘이 느껴지는 배우를 기존 배우들중에서 떠올리기 어려웠기 때문이라나..

그럴만도 한것이, 치아즈라는 인물을 연기한 탕웨이는 매서운

눈매를 가진 인물도 아니고 청순 가련형의 얼굴도 아니기 때문이다.

얼굴 뿐만 아니라 뭔가 모르게 다른 배우가 했다면 하는 영상이

떠오르지도 않게끔 완벽히 소화해냈다. 대형 신인+_+

 

양조위라는 배우.. 중경삼림 이후에 처음 보는 영화라서 일까

너무나 늙어버렸다.ㅠ 살도 많이 빠져서 더욱 그렇게 느끼는지는

모르겠지만 역시 배우도 세월을 거스를순 없는 것인가 하는

안타까움마저 느껴졌다.;

 

게다가 영화 속에서는 중경삼림에서의 그 유한 인상은

온데간데 없고 누구도 믿지 못하는 굳어버린 얼굴로 초지일관이다.

매우 불편해보이는 얼굴로 어떤 감정도 그에게서 느껴지지

않았다. 치아즈가 쉽게 그를 얻었다고 마지막까지도 확신할 수

없었던 건 굳어버린 '이'의 표정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리고 그 야하다고 하는 20분동안 나온다던 정사신..

무삭제판인데다 장시간 나온다고 해서 이 영화 보고싶다는

말도 편히 못했던 건 바로 이 대목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그 장면이 야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면

날 비난할텐가.?! 실눈뜨고 이상하게 본다면 할말은 없지만,

영화적으로 봤을 때 정사신은 다른 영화들처럼 상업적 목적 때문에

일부러 들어간 것도 아니며, 충분히 필요한 장면이었고,

야하게 표현되기 보다는 그들의 표정에서 느껴지는

의미심장함 때문에 에로틱하게 느껴질 겨를이 없었다.

아직은 서로에 대해 믿음이 완전하지 않지만 서로의 욕망과

이끌림, 목적을 위해 서로를 사냥한다고 해야할까,,

정복하고 당하는 관계랄까,,하는 표현을 위해 필요했던

장면이었다고 생각된다.

그녀는 나라를 위한 목적성 때문에,

'이'는 믿고 싶지 않지만 이끌리는 욕망때문에.

이 장면에 대한 기대심으로만 영화를 봤다면,

다소 실망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무삭제판이 야하다는 판단의 기준이라면, 이 영화는 가감이 없기에

굉장히 야하다. 하지만 에로티즘으로 살펴본다면,

야하다고 느껴지기 보다는 그들의 욕망과 시대적 아픔이

느껴질 뿐이다.

 

 

정사씬에 대한 언급은 이만하고..

그 시대적 배경에 대해서도 조금 더 알아봐야 겠다는 생각과,

이안 감독의 다른 영화들을 조금 더 찾아볼까,, 한다,

이 전 영화'브로크백 마운틴'도 이번 영화처럼만큼이나

성에 대한 거침없는 표현때문에도 논란이 있었기에

이안 감독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호기심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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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small
글쿤요   
2010-03-1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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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계(2007, Lust, Caution / Se j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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