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넘은 두 남자가 고급 카페에 앉아 떡볶이 김밥 먹으며 얘기를 나눈다. <공공의 적2>에서 검사 캐릭터로 분한 설경구와 인터뷰에 나선 기자다.

왠지 생뚱맞게 보일는지는 모르겠지만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 홍보 막바지 강행군에 점심 걸러 허기진 그의 배를 나 몰라라 할 수 없었다. 물론, 본 필자 역시 결식 기자로 소문난 만큼 속으론 쾌재를 아니 불러댈 수 없었더랬다.

배우 설경구는 가장 가방끈 긴 강철중 검사 캐릭터에 쉽사리 체화되지 못하고 고충이 있었음을 기분 좋게 토로하며, <역도산>을 거슬러 대학 때 생활까지 많은 이야기를 떡볶이와 김밥의 힘을 빌려 거침없이 쏟아냈다.

동영상 촬영도 하는데 이거 먹으면서 해도 괜찮은지 모르겠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데 전혀 문제될 거 없다. 전혀 개의치 말고 편하게 드시면서 인터뷰에 응하시길 바란다.

그나저나 점심식사 못한 모양이다.
밥 먹을 시간을 안 잡아 주더라! 그래서 지금 배가 무지 고픈 상태다.

어쨌든, 인터뷰 아니면 평소 이런 고급 카페에 올 거 같지는 않다.
당연하지 전혀! 올일 없다. 솔직히 말하면.....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
별다른 건 없다. 개봉일이 얼마 안 남아 인터뷰하고...시사회 쫓아다니고....그거 끝나고 술먹고....뭐 그러고 지낸다.

술 좋아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편안하게 술 한 잔 꺾을 시간은 있나 모르겠다.
다행히 술 먹을 시간은 있다. 어제도 마셨다. VIP 시사 끝나고 으른들이랑 한잔 했다.

뭐 많은 배우들 역시 그렇긴 하지만 설경구 당신도 인터뷰에 대해 그리 호의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거 같다.
그렇다. 홍보 아니면 안 하고 싶은 마음 굴뚝같다. 질문이 똑같으니까. 그래서 한꺼번에 하고 싶은데 또 그렇게는 안 된다고 하더라.

그렇다면 취중인터뷰 같은 모양새를 띠고 하는 건 어떤가?
취중인터뷰?? 으~~ 그것 역시 싫다. 어차피 인터뷰는 인터뷰니까. 여러 매체와 함께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러면 서로가 많은 시간을 갖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니까.

아! 그리고 요건 좀 바로 잡고 가자. 다른 게 아니라 기자회견 때 강우석 감독이 설경구랑 많이 했으니 앞으로는 정준호랑 작업을 하겠다고 농어린 말을 했는데 그게 읽는 이에 따라 오해의 소지가 있게끔 기사가 났고 또 그렇게 헤아리는 사람들이 있더라.
아~~ 그 얘기. 강우석 감독이나 나나 일부러 서로가 피해가며 안 할 필요는 당연 없다. 그러니까 그건 말 그대로 농일 뿐이다. 하지만 당분간 떨어져 또 다른 감독 배우와 작업하는 게 좋다고 본다. 서로 그 점에 대해 이야기까지 했고....개인적으로 내가 누구누구의 페르소나라는 말을 상당히 싫어한다. 어쨌든 많은 감독들이랑 다양한 작업을 하고 싶다.

평소 검찰, 검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나? 사실 대부분의 서민들은 아시다시피 부정적인 시선이 강한데.
똑같다. 다를 거 없다. 나 역시 그들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 가진 자, 공권력 그리고 옛날말로 하면 정치검사, 정치권과 결탁하고 있는 존재들, 고문의 상징 등 무서운 게 많이 떠오른다. 드라마랑 영화에서 비춰졌던 검사에 대한 모습이 주로 배신의 상징 그러니까 자신을 위해 헌신했던 여자를 고시패스 후 헌신짝처럼 버리고 돈 많은 여자를 찾아가는 파렴치한 존재로 그려진 탓도 있을 게다. 그런데 내가 아는 검사 형님들은 안 그렇더라!

막상 알고 보면 의외로 안 그런 검사가 많다?
물론, 통념적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안 좋은 이미지의 검사들도 있을 거다. 어느 조직이든 그런 분들이 없겠는가? 권위적이지 않은 사람이 아예 없을 수는 없고. 검찰 조직 내에서도 분명 있을 거라 본다. 그렇지 않은 검사도 있고. 검찰이란 조직만을 말하는 게 아니고 다른 데 역시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사람 사는 게 어차피 똑같으니까.

사족인데, <유령>에서 통신장교로 분했던 당신이 바른 말만 하는 정우성을 잠수함에서 흠씬 두들겨 패주며 “너 같이 잘난 척하고 바른 말만 하는 놈들만 보면 밸이 꼬인다”고 한 장면이 생각나더라. 그 캐릭터가 사실 강철중 당신이 잡고자 하는 공공의 적의 일원인데 이제 사정이 바뀌었으니 말이다. 여튼, 지금까지 해왔던 캐릭터 중에 가장 가방끈이 긴 캐릭터다.
하하하! 그렇다. 일단 똑똑한 친구다보니 여러 모로 힘들더라. 하지만 생각만큼 강철중 검사의 배역이 호쾌하게 다가오기보다는 의외로 씁쓸한 느낌으로 와 닿을 때가 많았다. 거물급 공공의 적을 잡아 쇠고랑을 채웠음에도 이상하게 마음이 편치 않았다. 아무래도 내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 있어 정리가 안 된 측면이 작용한 듯하다.

전과는 달리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대사가 잔뜩 있어 강우석 감독이 놀랄 정도로 현장에서 당황하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고 하는데 고충이 컸던 모양이다.
아, 대사량이 너무 많았다. 법률 용어가 나온 것도 아니고 착한 말을 많이 하려고 하니까 힘들었던 거 같다. 그래서 이번엔 다 외웠다. 해결이 당최 안 되니까. 숙소 가서 막 외우고 그랬다.

원래 외우는 스타일은 아니잖나?
현장 가서 의상입고 분장 하고 사무실에 앉아 무슨 말을 할까 하다 보면 정리될 줄 알았는데 내 몸으로 대사가 체화가 안 되니까 방법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막 외웠다. 서로 주고받고 해야 하는데 상대방의 말이랑 크게 관계없이 혼자 주절주절 떠드는 말이 많아서 좀 그랬다.

그리고 변희봉 선생한데 강철중 검사가 이런 말을 한다. “어르신 결국엔 그 돈이 칼이 돼서 돌아옵니다.” 그러니까 막 어른을 가르치는 거다. 사실, 사람이 돈의 유혹에 빠질 수도 있고 그럴 수 있지 않나? 생활이 힘들면. 그 전까지 잘 살아온 분인데 그런 분한테 그런 훈계조의 말을 한다는 게 잘 와 닿지 않았다. 그것도 어린놈이....그런 말들이 너무 버거웠다. 내가 그렇게까지 잘난 척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대사가 체화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고생했다. 이거, 홍보하는 거 맞아! 너무 다 드러내는 거 같네. 그래도 할 말은 해야지.

그렇다. 할 말은 해야 한다. 오히려 그런 언급이 홍보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ㅋㅋㅋ 평소 복장 스타일을 보자면 평생 입을 횟수 이상의 양복을 <공공의 적2> 때문에 입은 거 같다.
맞는 말이다. 양복, 평소에 절대 안 입는다. 심지어 결혼식 같은 경조사 자리에도 안 입고 가니까.

현직에 있는 검사로부터 도움을 좀 받았나?
도움을 받으려고 접근한 적은 없고 그냥 친해진 형님이 생겨서 오다가다 술 먹고 그런다. 아까도 통화했다. 술 먹자고.
인간적으로 친해진 거지 “형! 이럴 땐 어떻게 해!”뭐 그런 거 물어보면서 가까운 사이가 된 검사는 없다.

<공2>를 보니 원편과 마냥 이어지는 영화가 아니더라.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관객들은 전편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두 영화의 차이점을 말한다면.
근데, 난 이게 어쩔 수 없이 이어진다고 본다. 원편의 이성재나 속편의 정준호나 강철중이라는 형사 혹은 검사가 나쁜 놈들을 잡는 패턴은 비스무리하다고 본다. 다만, 강철중의 신분이 상승한 건 공공의 적인 정준호의 덩어리가 커서 어쩔 수 없이 설정한 캐릭터라 생각한다.

그래도 다른 점이 있을 거다.
아까 말했듯 캐릭터의 입체감이다. 1편의 강철중은 어디를 가도 되고, 많은 주변인들을 만나도 상관없고, 마음대로 행동해도 별 문제가 없는 형사다. 하지만 검사란 필요한 사람만 만나는 직업이다. 나가기보다는 사무실에 많이 있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그러다보니 입체감이 전편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칫, 그 말은 <공공의 적2>가 당신의 예상대로 나오지 않았다는 말 같다?
예상은 뭐......찍은 데로 나오는 거지. 하하하!

그럼 전혀 다른 점이 없다는 말인가?
나 지금 홍보하려고 인터뷰 나온 거다. 자꾸 서 기자가 홍보 안 되는 쪽으로 몰아가려고 하는 거 같다.(웃음)

그건 아닌데......그럼 다른 질문을 던지겠다. 개인적으로 가장 어색한 장면이 피자들고 강철중이 자신의 방으로 들어오는 장면이었다. 설경구와 피자 몇판이라.....여튼, 그렇다면 설경구 자신이 가장 어색하게 여겨지는 장면이 있다면.
아~ 그 장면이 그렇게 낯설었나? 의외다. 그리고 그 다음 질문 역시 금방 말했듯 이건 홍보니까(웃음) 그런 이상한 장면 하나 없고 다 명장면이고 좋았다............고 말해야 되는 거 아닌가?

전언했던 변희봉 선생 그 건 말고는 없다는 말?
거참 난처하게시리 끈질기시네. 5천억 원이라는 액수의 돈이 나온다. 그리고 20만 애들이 천 끼를 먹는다는 대사가 이어진다. 정준호를 잡으러 가면서. 그런데 그 5천억 원이라는 거액이 와 닿지 않는 거다. 돈이라는 생각이 안 들더라. 애틋함이 안 생긴다는 말이다. 내가 날리는 대사 중에 그러한 말들이 적잖이 있다.

역도산으로 불린 15kg에 가까운 살을 빼는 데 고생이 많았을 거다. 어떤 방법을 통해 체중 감량을 했나?
주로 땀을 많이 흘렸다. 스포츠센터 가서 운동하고 보라매 액션스쿨에서 친한 스턴맨들이랑 축구하고 농구하고 놀면서 살을 뺐다. 혼자하면 힘들어서 못 한다. 그리고 집에 와서 물 원 없이 먹고 영동대교에서 반포대교까지 뛰었다. 올 때는 걸어오고, 정말 징그러웠다. 공식처럼 하루하루 생활이 똑같아서. 지금은 얼마 전 갖가지 망년회다 뭐다 해 이것저것 먹어서 좀 찐 상태다.

한편 끝내고 휴식기가 있던 전과 달리 <역도산> 이후 <공2> 촬영에 바로 들어갔다. 겹치기 출연이라 볼 수는 없지만 설경구라는 배우의 호흡을 보자면 왠지 서두른 감이 없지 않아 있어 보인다.
구정 때 개봉을 맞혀야 했다. 원편을 했기 때문에 별 거 준비할 거 없겠다 싶은 자신감도 사실 있었다. 그러다 나중에 큰 코 다쳤지만. 살을 빼다가 진이 다 빠졌고, 대사 역시 입에 안 붙는 거다. 정신 좀 차리고 보니까 촬영이 다 끝났더라.(웃음)

관객도 강우석 감독이 정말 지능적이고 대중이 좋아하는 영화의 키포인트와 맥락을 너무도 잘 간파하고 있다는 걸 느낄 정도다. 그래서 당신도 그를 지능적이고 교묘한 여우같은 감독이라 했다. 이창동 감독의 패배자의 캐릭터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할 거 같은 배역을 강우석 감독은 당신의 속성을 죽이지 않으면서 승리자의 캐릭터로 성공적으로 바꾸었다. 그러한 그와 세 편을 같이 작업한 소감을 듣고 싶다.
아, 이젠 안 해야지!(웃음)
세 편을 했으니까 더 이상 하면 너무 내가 편해질 거 같다. 새로운 감독과 하고 싶기도 하고. 난 누구와도 할 수 있다. 아까도 말했지만 난 이창동 강우석의 페르소나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이상하게 묶는 경향이 있다. 누구랑 좀만 작업을 해도. 이창동 감독 역시 굳이 나랑 안 해도 되는 거고 말이다. 외부에서는 그렇게 평가한다. 속상하다. 그렇게 보지 않았으면 한다.

전수일 감독의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 같은 저예산 영화부터 <단적비연수> <역도산> <실미도> 등 규모가 큰 영화까지 다양한 시스템에서 일을 해왔다. 어떤 시스템이 자신의 적성과 더 맞다 안 맞다 뭐 이런 측면을 평소 생각해봤는지 궁금하다.
기본적으로 난 작은 영화와 궁합이 맞는다. 내가 좋아하는 거 같다. 아기자기하면서 잔재미가 있는 작은 영화를.
<귀주이야기> 그런 영화 너무 재밌다. 소소한 이야기를 가지고 영화를 끌고 가는 거 보면 참으로 놀랍다. 별 이야기도 아니지 않나? 예쁘게 꾸미지도 않고 그렇지만 인물이 보인다. 내가 말한 이런 영화만을 할 수는 없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영화, <오아시스> 같은 자그마한 영화가 더 애착이 간다.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영화는 솔직히 흥행에 대한 부담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거 같다. 아무리 그러한 점에 무심하고 털털해 보이는 설경구라도.
큰 영화 같은 건 분명 있다. 망하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역도산>의 경우가 그랬다.
그나저나 일본 분들은 이 영화를 무지 좋아하더라...

그렇긴 하다. 일본 기자들한테 물어보니 다들 호평 일색이었다.
6월에 개봉하는 일본에서 흥행이 잘 되도 나에게 떨어지는 돈 절대 없다. 하지만 그곳에서 잘 됐으면 하는 마음 솔직히 간절하다. 나한테는 굉장히 좋은 영화였으니까. 인터뷰도 많이 할 거다. 역도산은 아직 안 끝났다.

송해성 감독도 인터뷰 때 비슷한 심정을 밝혔다.
영화 속에서 해성이 형이 사람을 바라보고 그리는 방식을 정말 좋아한다. 그런데 이 사람이 100억 짜리 <파이란>을 만들어 놔가지고.....하하하.....

그나저나 우리나라 배우 중에서 가장 악에 받친 억울한 표정을 잘 짓는 거 같다.
(웃음) 정말 그런가?

정말 그렇다.
누가 그러더라. 내가 우는 걸 못 보겠다고, 가슴이 아파서. 내가 진짜로 울어서 그런가? 그런데 가짜로 우는 사람이 어딨어! 복 받쳐 울어 그런 게 아닌가 싶다. <박하사탕> 때도 그랬고. 어느 순간 가슴 이쯤에서 무언가 팍 터지듯 그렇게 복받쳐 울게 된다.

벤치에 앉아 우는 모습에서 많이들 훌쩍거리더라.
아 그건 장친데(웃음)
그 상황 자체가 아시다시피 부하직원이 내 대신 죽은 즉후다. 나 같으면 더 이상 검사직 못할 거 같다. 그 죄책감에 말이다.

연극을 하던 대학교 때 당신의 동료들이나 선생은 설경구가 연출가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한다. 지금과 달리 당시만 해도 영화 배우스럽지 않은 마스크였고. 혹 그런 생각을 조금이라도 현재 품고 있나?
전혀 관심 없다. 지금도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일단 싫어한다. 아마도 그 당시 연기실습시간에 막 나가서 하고 그래야 하는데. 웬만하면 잘 나서지 않고 열심히도 안 해서 그런 말들을 했을 것이다. 물론, 학교 다닐 때 연출을 한 적은 있다. 제1회 전국연극대회 땐데 1회라 그런지 경쟁이 장난 아니었다. 한대 중대 동국대 청주대 등이 참가했는데 그 때 나도 모르게 내가 연출을 맡게 된 거다. 최형인 선생이 그랬다. 투표를 했는데 너로 결정됐다고. 못 한다고 했다. 그런데 너무 막무가내라 어쩔 수 없이 하게 됐다.
<공2> 스탭들중 상당수가 내 후배다. 그런데 말을 들어보니 내가 대학 3학년 때 썼던 연극 연출론이 지금 학교에서 연출 교재로 쓰인다고 하더라.

염두에 두고 있는 차기작?
책을 몇 게 봐야지 지금 당장 정한 건 없다. 겨울잠 자고 봄 되면 움직일 예정이다. 근데 빨리 찍고 싶다. 재충전한다고 1년 쉬고 그러는데. 난 두 달이면 아니 아무것도 안 하고 한 달 쉬면 충분하다. 너무 오래 재충전하면 완전 백수지.(웃음)

강우석 감독에게 공공의 적이 아닌 당신의 적은 현재 뭐냐고 물었더니 돈 이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설경구의 현재 적은 무엇인가?
두말 할 것도 없이 나다. 내 자신!

일반시사 반응을 보니 장난이 아니었다. 영화 끝나고 크레딧 올라갈 때 박수치는 거 처음 봤을 정도다.
진짜? 일반시사회에서?

그렇다. 그러니까 영화 개봉을 기다리는 네티즌을 위해 <공2>에 대해 뭐 편하게 아무말이나 한 말씀 부탁한다. 노골적인 홍보성멘트도 좋고.
검찰청을 홍보하려고 만든 영화도 아니고 사회를 바꾸려고 만든 영화도 아니고...잘 모르겠다. 강우석 감독이 어떤 말을 할지는 몰겠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이제 우리의 손을 떠난 만큼 <공2>는 관객의 것이라 본다. 세상 살기 힘들고 때려 주고 싶은 사람도 있을 거다. 그러지 말고 우리 영화보고 다 잊어버릴 수 있는 더 나아가 말한다면 대리만족을 통쾌하게 느꼈으면 한다.

어떻게 보면 좀 유치하게 정의로울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게 필요한 시대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영화비 7천원이면 싸다. 작은 비용으로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문화로 영화정도면 아주 좋다고 본다. 어쨌든, 보시면서 즐거운 시간되시길 바란다.

인터뷰: 서대원 기자
사진: 이영선
촬영: 이한욱

사진 찍는 걸 너무 싫어하기에 엉뚱한 데다 시선을 돌리고 있는 설경구

끝내 이런 자세로 마무리를 해주셨다. 수고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