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먼저, 축하한다. <신과함께- 인과 연>이 개봉 첫날 124만 명을 동원했다. <공작> 인터뷰로 만났지만, 축하할 건 축하해야지! 특히, 이번에 ‘해원맥’(주지훈)의 활약이 크다.
고맙다. <신과함께- 죄와 벌>이 지난 연말에 많은 사랑 받아서 이번에 어떨지 걱정했는데, 일단 시작이 좋다. ‘해원맥’은 감정의 진폭이 큰 역할이라 그 점을 살리는데 충실했었다. 많은 분이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하고, 이 좋은 기운을 이어가고 싶다.
<신과함께>의 ‘해원맥’과 <공작>의 ‘정무택’, 장르의 차이만큼이나 너무 다른 캐릭터로 동시에 관객을 찾는데, 바야흐로 ‘주지훈의 전성시대’라고 할까.(웃음)
아직 스타트에 서지도 않았다고 본다.
너무 겸손한 거 아닌가.
누군가 배우는 사십부터 스타트라고 했는데, 그 말에 공감한다. 꼭 나이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만큼 준비된 상태라는 게 중요하겠지. 출발을 앞둔 선수로서 열심히 준비하는 중이다.
개봉을 앞둔 <공작>에 대한 평가가 워낙 좋다. 어느 한 작품만을 응원할 수 없기에 즐거운 난감함에 빠졌겠다.(웃음)
믿지 않겠지만, 정말 두 작품이 똑같이 잘 되길 바란다. 마음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다. 둘은 전혀 다른 맛을 지닌 영화로 <신과함께>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영화라면 - 그렇다고 <공작>이 가족 영화로 적합하지 않다는 게 아니다 - <공작>은 참여한 배우로서 자부심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자부심을 느낀 이유는.
<공작>은 우리가 몰랐던 역사를 조명한다. 공작원 ‘흑금성’(황정민)의 활동이 오래전 이야기가 아닌 90년대 실재했던 사건이다. 서른 일곱 살인 내 나이가 적은 나이가 아닌데도 전혀 몰랐었다. 남북 대립 관계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무엇을 위해 싸워 왔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생각할 계기가 될 좋은 영화라고 본다.
<공작> 캐스팅 제안을 받고 첫 느낌은.
사나이픽쳐스 대표님(한재덕)이 전화해서 아주 쑥스럽게 이야길 꺼내시더라. (기자 주 ‘사나이픽쳐스’는 <공작> 제작사로, 그간 <신세계>, <무뢰한>, <아수라>, <보안관> 등을 제작함) 시나리오로만 볼 때는 그림 같은 느낌이 강해서, 그림이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대답하셨다. 그래서 하기로 했지.
‘그림’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게 글(시나리오)로만 볼 때는 우리 영화 특유의 긴장감과 촘촘함, 이런 것들이 느껴지지 않았다. 약간 오브제나 정물 같은 느낌으로 생동감이 느껴지지 않아 분량을 떠나 출연을 좀 망설였었다. 그런데 대표님이 아니라고 하셨고, 평소 윤종빈 감독 팬이었기에 감독님 전작들을 떠올려 보니 캐릭터가 생생히 살아있었던 기억이 나서 기꺼이 합류했다.
윤종빈 감독과 첫 작업이다.
전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잠깐 안면을 텄을 뿐, 개인적인 친분이 없던 상태였다. 이번 <공작> 작업하면서 절친이 됐다. 이젠 시도 때도 없이 불러낸다. 기혼자가 말이다.
<신과함께>의 김용화 감독과 <공작>의 윤종빈 감독, 두 감독님을 비교? 한다면.
두 분 모두와 친하지만, 윤종빈 감독님께는 좀 더 깍듯이 나이가 더 많은 김용화 감독님께는 형같이 허물없이 대하는 편이다. 그런데 오히려 윤종빈 감독은 친구 같고 김용화 감독은 아주 큰 어른 같은 느낌이 든다. 한마디로 윤종빈 감독은 안아주고 싶고, 김용화 감독님께는 안기고 싶다고 할까!
음...
윤종빈 감독이 기가 세 보이는 데 사실은 소년 소녀같이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라 내가 안아주고 위로해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라면 김용화 감독님은 <신과함께>로 많은 사랑 받게 해준 은인 같은 분으로 정말 의지가 많이 된다. <신과함께> 작업하면서 김용화 감독님과 (하)정우 형이 내가 지녔던 영화와 삶에 대한 방식을 좋은 방향으로 많이 깨줬다.
<공작>이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됐었는데, 칸 상영 버전에서 약간 손을 봤다고 하던데 전후 차이점은.
음악의 위치 등 디테일하게 손봐서 좀 더 보기 수월하게 다듬었다. 확실히 템포감이 좋아졌더라.
칸의 레드카펫을 밟은 소감은.
첫 방문인 데다 영화 완성본도 칸에서 처음 봤으니 당연히 기쁘고 설레고 긴장했었다. 시차 적응과 빡빡한 스케줄에 힘들고 턱시도에 목 졸리기도 했지만 말이다. 배우라고 턱시도가 마냥 편한 건 아니다.(웃음)
칸에서 날아온 사진을 보고, ‘역시, 주지훈!’ 이런 평이 꽤 있었다. 비주얼적으로 크게 일조했다고 할까. (웃음)
참, 민망하다. 단독 사진으로 이런 얘기를 들었다면, 너스레라도 떨었을 텐데, 형들과 나란히 섰는데 ... 단지 아버지께 감사하다! 하하
<공작>을 본 개인적 감상은.
진중하게 메시지를 담고 있으면서 흥미로운 상업 영화라고 생각한다. 칸에서 볼 때는 다소 정신없던 상태라 잘 몰랐는데, 그 후 재편집을 거쳐 이번에 차분하게 다시 보니 정말 좋더라. 어렵고 무거운 주제를 쉽게 잘 풀어냈다. 일부러 웃기려고 의도한 게 아니라 진지한 가운데 웃음이 나는 부분도 상당히 있는데, 이는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도달하기 전에 관객이 지지치 않도록 안배한 덕분이라고 본다. 윤종빈 감독의 탁월한 배치가 돋보이더라. 관객과 빨리 영화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
북한 군부 내 강경파인 ‘정무택’(주지훈)을 연기하며 힘든었던 점은.
비단 나뿐이 아니라 감독님을 포함해서, 특히 초반에, 모두 너무 어려워했었다. 툭 치면 대사가 줄줄 나올 정도로 연습해 갔는데, 막상 현장에서 하려니 잘 안되더라. 프로 배우로서 창피하기도 했고, 욕이 나올 정도로 짜증 나기도 했었다. 어느 날 성민 형, 정민 형과 얘기하다가 나만 그런 게 아닌 걸 알았다. 서로 비슷한 심정으로 답답해하고 있던 거였다. 심지어 감독님은 공항장애가 올 거 같다고 하기도. (웃음) 이후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는 안도감과 함께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으니 한결 수월해졌었다.
그렇게 어려웠던 이유가 뭘까.
알다시피 실화를 바탕으로 했고, 영화 내내 서로가 서로를 속이는 상황이다. 진실 위에 거짓을 던지고 다시 진실을 얹고, 한 시퀀스 안에 진실과 거짓이 변주돼 있다. 극 중 한 인물만 그러는 게 아니라 모든 인물이 그렇다. 거기다 액션이나 스피드의 도움 없이 오로지 대사로만 팽팽한 긴장감과 긴박감을 조성해야 한다. 차라리 몸끼리 부딪치고 큰 소리로 고함치면 훨씬 쉬웠을 거다. 인물들이 행동은 물론 표정 변화도 별로 없다. 그러다 보니 눈 한번 잘못 깜박하면 그 순간의 호흡을 깨고 분위기를 헤칠 거 같더라. 자연히 대사 하나 치는데도 조심스러워졌었다.
액션과 총성 한 방 없이, 이른바 ‘구강 액션’이 그렇게 탄생했나 보다.
‘구강 액션’이라는 표현은 칸국제영화제에서 영화 공개 후 언론에서 붙여줬고, 사실 말이 좋아 ‘구강 액션’이지 처음에는 대사 한마디 하는 게 이렇게 힘들지 상상도 못 했었다. 나만 해도 벌써 배우 12년 차인데, 정민 형, 성민 형, 진웅 형 등 연기 베테랑들이 이렇게 고생할지 누가 알았을까. 말로 표현하기 힘든데, 감독님이 재촬영 시 ‘무엇을’이나 ‘왜’에 관한 디렉션 없이, 그냥 와서 한번 보라고 하신다. 그렇게 다시 촬영해 보면 확실히 나아져 있더라. 어디가 구체적으로 좋아졌는지 콕 집어 말할 수 없지만 말이다. 한 번은 배우가 다 오케이한 신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절대 오케이 안 하고 역시 와서 모니터 보라고.(웃음)
극 중 ‘흑금성’(황정민)과 ‘리명운’(이성민)을 주축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조성되는 가운데 ‘정무택’(주지훈)이 알게 모르게 숨통을 틔워 준다. 비단 <공작>에서뿐만 아니라, <신과함께>의 ‘해원맥’과 <아수라>의 ‘문선모’ 등 서브주연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듣고 보니 그렇네! 영화 속에서 내가 기능적으로 유사한 역할을 맡았던 것 같고, 지금의 포지션에 만족한다. <아수라>의 우성 형, <신과함께>의 정우 형 그리고 이번 <공작>의 정민 형이 맡은 역할은 분량도 분량이지만, 연기를 해내는 게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정말 형들은 대단하다.
아까 잠깐 언급했듯, 사십이 되면 서브가 아닌 형들 자리에 도전하는 건가. (웃음)
그런 욕망이 있다. 꼭 메인 주연을 맡겠다는 게 아니라 형들이 나에게 해준 것처럼 후배에게 안정감과 안도감, 평온함과 친근함을 주고 싶다. 지난 3~4년간 현장에서 (형들에게) 정말 평생 배운 것보다 더 많은 걸 배운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참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생각해보면 예전 청년물에서는 극을 주도적으로 끌고 가는 역할을 주로 했었다. 청년과 어른으로 구분하는 게 적절한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이제 어른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에 출연하며 내가 자연스럽게 막내로 자리 잡은 것 같다.
젊은 배우들 중심 영화에서 주연으로 활동하다가 중·장년 배우 중심 영화에 참여하며 주·조연으로 역할이 변화된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연기 혹은 배우 생활의 전환점이 된 작품을 꼽는다면.
사실 서서히 변해가는 거라서 전환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 같은데, <좋은 친구들>(연출 이도윤, 2014)이 여러 면에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연기 데뷔를 드라마 <궁>으로 해서인지 이후 들어오는 작품들이 주로 로맨틱 코미디 류가 많았는데 기존 이미지를 깼다고 할까. 새로운 모습을 보일 수 있어서 좋았던 작품이다.
최근 몇 년간 특히 왕성하게 활동했다. 좀 전에 의미 있는 작품으로 꼽은 <좋은 친구들>(2014)을 비롯해 사극 <간신>(2015), 누아르 <아수라>(2016), 판타지 <신과함께>(2017) 그리고 남북첩보극 <공작>까지 그야말로 장르를 넘나들었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거다.
개인적인 허들이 높은 편이다. 스스로 엄격하다고 할까. 내가 맡은 역할을 잘하기 위해 연습하는 게 특별한 노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렇기에 주변에서 힘들지 않았냐고 질문하면 별로 힘들지 않다고, 괜찮다고 대답하곤 했었다. 힘든 일도 힘들지 않다고 생각하는 게 어찌 보면 장점일 수 있는데, 한편으론 현재를 즐기지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더라. 생각해 보면 난 아주 가진 게 많은 사람이고, 남들이 보면 축복받은 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다. 모델로 잘 나가다가 우연히 연기하게 됐고, 데뷔작 <궁>으로 너무 큰 사랑을 받았다. 정말 기뻐해야 할 상황인데 오히려 불행했었다. 당시 (연기로) 선망하는 배우가 있었는데, 이름을 밝힐 순 없지만, 그와 비교해 나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져서였다.
이번 기회에 그간 어떤 노력을 했는지 한번 풀어놔 봐라. (웃음)
음, 오래전 일인데,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연출 민규동, 2008) 때, 대본을 150번 정도 봤었다. 당시 안소니 홉킨스가 대본을 200번씩 본다는 기사를 접하고, 저 대배우가 그렇다니 따라 해 봐야겠다고 열심히 보고 또 봤는데, 못 채웠고 결국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이번 <공작>의 경우 ‘정무택’의 군복이 털로 돼 있어서 촬영하면서 너무 더웠었다. 총집을 매고 있어서 편하게 벗고 입을 수도 없었다. 한여름에 그 두꺼운 옷을 입고 촬영하자니 일사병으로 쓰러질 것 같고 하체가 풀릴 정도였는데 누군가 힘들었겠다고 물으면 ‘뭐, 그냥 했어’ 이런 식으로 별거 아니란 듯이 지나갔었다. 이제부턴 고생한 얘기도 좀 해야겠다. 아, 또 있다! 얘기해도 되나?
얼마든지.
예전 뮤지컬 할 때 음악 감독님께 편지를 받았는데, 지금까지 뮤지컬 공연 준비하면서 너처럼 열심히 하는 사람 처음 봤다는 내용이었다. 보통 9시부터 6시까지 연습이면 난 매일 8시에 나가 런닝하며 노래하고, 6시 끝난 후에는 혼자 남아서 문 닫을 때까지 연습했거든. 단 하루도 쉬지 않았었다.
고생했으면 좀 티 낼 필요도 있다.(웃음)
좀 전에 말했듯, 나 자신의 허들이 높은 편이다. 교만에 빠지지 않게 돼서 좋긴 한데 스스로 너무 탓하다 보니 즐기지 못하는 것도 있다. 이젠 좀 즐기려 한다. 충분히 열심히 살고 있다고 토닥여 줄 필요도 있는 것 같다.
모델로 정상?을 구가하다 연기를 시작했다. 모델을 하게 된 계기는.
솔직히 얘기하면 웃을지도 모르겠다. 모델일이 있는지도 몰랐었고, 그건 부모님도 마찬가지셨다. 엄마 친구분이 한번 해보라고 해서 프로필 사진을 찍었고, 그 사진을 본 같은 반 친구가 두 장만 달라는 거다. 남고를 나왔는데, 속으로 ‘이 자식이!’이랬지, 안 주기도 뭐해서 줬고 그 친구가 사진을 잡지사에 보냈고, 그 후 연락이 와서 모델일을 시작했다. 내가 당시 포즈가 많은 모델이라 연기 연습이 도움이 될 거라고 해서 배우러 갔다가 어쩌다가 <궁>에 발탁됐다.
모델 활동은 얼마나 한 건가.
열 아홉에 시작했으니 5년 차였다. 모델일을 재미있게 잘하고 있었기에, 처음 2주 정도는 안 하겠다고 튕기기도 했었다. 왜냐하면 연기가 처음이라 자신 없었고, 무엇보다 교복을 입는다는 게... 만약 지금 교복을 입으라면 좋다고 입겠지만, 당시 스물 네 살이었으니 뭔가 남성성을 과시하고 싶었던 때인 것 같다. 그런데 교복을 다시 입으라고 하니, 오글거리더라. (웃음)
당시 도도하기가 진짜 황태자 같다고 했었다.(웃음) (기자 주 드라마 <궁>에서 황태자 ‘이신’역을 맡음)
그게 거만한 게 아니라 낯을 어마어마하게 가려서다. 인터뷰하고 사람들과 대화한다는 게 많은 연습이 필요한 일이다. 모델 활동하면서 작은 집단에서 소수의 사람과 만나다가 갑자기 언론에 노출되고 너무 많은 관심을 받으니 그야말로 알몸으로 까발려진 느낌이었다. 질문을 받아도 감독님과 작품의 의도에 맞는 것인지 걱정스러워 제대로 답을 못하겠더라. 아직 대중 앞에 나설 역량이 부족했던 거지. 오만 도도하고 포커페이스라고 흔히들 얘기하는데, 그게 내 외모의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다.
외견상 도도하고 세 보인다면 실제 주지훈은 어떤 사람인가.
음,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고 미지근한 사람? 어디에 흘러 들어가도 잘 섞이고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다. 키가 크고 얼굴이 까맣다 보니 세게 보이는 듯하다. 확실히 예전보다 사회성이 좋아지고 많이 유연해졌다.
향후 활동 계획은.
현재 내 나이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하려고 한다. 교복을 입는 것 등 지나 보니 딱 그때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더라. 나에게 오는 역할들에 순응하여 잘 받아들이려 한다. 요즘 느끼는 게 관객이 계속 성장한다는 거다. 내가 데뷔할 당시 여덟 살이던 꼬마가 지금은 스무 살이 됐을 거 아닌가. 나도 같이 성장해 나가기 위해 귀와 마음을 열려고 한다.
일단 영화 <암수살인>(연출 김태균),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으로 하반기에 인사드릴 것 같다. 그 후는 아직 정해진 게 없는데 드라마와 영화 둘 다 검토 중이다.
최근 인상적인 일이나 행복한 순간이 있다면.
음, 행복한 일투성인데...(웃음) 아,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근육통이 느껴졌다. 거의 매일 술 마시다 요즘 안 마시는 중인데, 몸이 좋아졌다는 신호 같아서 기분 좋았다.
2018년 8월 8일 수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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