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강한 인상을 남겼고, 이후 <쌈, 마이웨이>로 첫 주연에 도전했다. 그리고 멋지게 성공했다. 어느새 20대를 대표하는 배우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김지원이 <조선명탐정> 시리즈의 새로운 여성 주인공 ‘월영’으로 관객을 찾는다. ‘월영’은 극의 서사를 중심적으로 이끄는 인물이자 감정의 스펙트럼이 넓은 캐릭터, 사극 출연이 처음인 김지원은 부담이 됐지만 그만큼 욕심나는 역할이었다고 말한다. 지금의 그녀가 있기까지 무명의 시간이 길지도 않았고 활동을 쉰 적도 없는, 얼핏 보면 ‘꽃길’만 걸은 것처럼 보이는 김지원. 성공 비결을 물었더니 그 공을 ‘운’에 돌린다. 너무 겸손한 거 아니냐고 반문하자 겸손이 아니란다. 그녀보다 더 예쁘고, 그녀보다 더 연기를 잘하고, 그녀보다 더 노력하는 배우가 많기에 지금 그녀가 누리는 것은 운이 좋았다고밖에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한다. 빈말로 겸손을 연기하는 것이 아닌 그녀의 진심이 느껴진다.
<조선명탐정> 1편의 한지민, 2편의 이연희에 이어 세 번째 여성 주인공으로 시리즈에 합류했다. 합류 소감과 영화를 어떻게 봤는지.
일단 선배님들의 바통을 내가 이어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영광이다. 언론시사회때 완성본을 처음 봤는데 스크린 경험이 없어 그런지 많이 긴장했었다. 이후 VIP 시사를 했는데 다행히 주변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함께 작업한 스탭들이 영화 잘 나온 거 같다고 하시더라.
이전에 <조선명탐정> 시리즈를 봤었는지.
물론이다. 1편, 2편 모두 재미있게 봤고, 무엇이라고 딱 꼬집어서 설명할 수 없는 매력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당시 보면서는 내가 이 시리즈에 출연하게 될 것이라고 감히 상상도 못 했지만 말이다.
<조선명탐정> 1편과 2편은 사회 고발적이고 현실적이었는데 이번 3편은 판타지 요소가 가미됐다. 전편의 팬으로서 어색하진 않았는지.
2편 마지막을 보고 흡혈귀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판타지적 요소가 개입되어 더 재미있어진 거 같다.
김석윤 감독이 당신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고 들었다.
그게, 나도 정확한? 선후 관계는 잘 모르겠다. 다만 감독님께서 내 전작인 <쌈, 마이웨이>를 좋게 보셨다고 하면서 드라마 속 ‘애라’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오는 건 아니지만, ‘애라’를 할 수 있다면 ‘월영’(김지원 분)도 가능하겠다고 말씀하셨었다.
영화 속에서도 예쁘게 나왔는데, 빈말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화면보다 실물이 훨씬 미인이다. (웃음)
아, 민망하다. 이번 영화에서 예쁘게 나왔다면 다 감독님 덕분이다. 감독님이 카메라를 동시에 3~4대 돌리면서 촬영하면서도, 방해 안 되는 선에서, 조명을 많이 쏴주셨다. 정말 놀라운 배려 아닌가! (웃음)
첫 사극 도전이다. 현대극과 차이점이 있다면. 혹은 어려웠던 점은.
아무래도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어투가 많아서 그 점이 좀 힘들었다. 우리 영화가 고전적인 전통 사극이 아니라 현대극의 면모도 가미된, 어떻게 보면 퓨전 사극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현대극과 고전극 사이 경계를 왔다 갔다 하는 부분에서 너무 톤이 튀지 않도록,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신경 쓰고 노력했었다. 그 부분에 관해 감독님과 많이 상의했었다.
스크린이 낯설다고 하지만, 영화 <로맨틱 헤븐>(2011)으로 데뷔했다.
그때가 19세 때였다. 이후 중간에 옴니버스의 한 챕터 혹은 브릿지 역할 등으로 영화를 하긴 했지만 이렇게 온전히 출연한 적은 없었다. 그래서인지 스크린에 장시간 나오는 내 모습을 보는 게 어딘가 낯설더라.
그간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그리고 최근작 <쌈, 마이웨이>까지 드라마 위주로 활동을 했다. 드라마와 영화의 차이점이 있다면.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인데, 아무래도 큰 화면 속에 있는 나를 보는 것. 그리고 흔히 드라마가 영화보다 호흡이 빠르다고 하는데 이번 <조선명탕점 3>의 경우는 김석윤 감독님이 원체 빠르게 촬영하셨기에 드라마와 속도가 비슷했던 거 같다. 심지어 드라마 촬영보다 빠른 적도 있어서 놀라기도 했었다. 흔히 ‘어깨가 식지 않는다’는 표현처럼 감독님은 연기자가 대기하는 시간이 없도록 했었다. 감정이 식지 않도록 말이다. 속도 면에서는 드라마와 차이를 못 느꼈는데 다만 드라마는 하루에 스무 신도 넘게 촬영할 때가 있는 데 비해 영화는 보통 한 두신만 하니까 충분히 사전에 준비하고 그 장면에 관해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 가능하면 둘다(드라마, 영화) 병행하고 싶다.
극 중 ‘월영’이 서사를 중심적으로 이끌어 간다. 시리즈의 전편에 비해 여성 캐릭터의 비중이 높아졌다.
그 점에 마음이 끌렸다. 드라마를 하는 도중 시나리오를 받았다. 사실 작품을 하는 중에 다른 작품의 시나리오를 잘 읽게 되지 않는데 어쩌다 보니 읽었는데 단숨에 읽히더라. 무엇보다 ‘월영’ 캐릭터가 좋았다. 부담스러운 면도 있었지만 욕심나더라. 다행히 작업하면서 감독님과 선배님이 많은 도움과 배려를 해주셨다.
‘월영’은 복합적인 감정을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다. 기억상실에 걸려 자신이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이상한 힘을 지닌 미스터리한 여인인데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음, 기억을 잃은 상태에서 기억을 찾아가는 부분,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보이도록 주력했다. 그래서 그녀가 누구며, 그곳에 왜 있는지에 스스로 질문하고 대답하곤 했었다.
‘월영’이 흡혈귀임을 처음부터 밝히고 시작하는 점이 신선하다면 신선한 점이다. 반전으로 남겨둘 수도 있는데 말이다.
그건 흡혈귀인 ‘월영’의 정체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그녀가 왜 살아났느냐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살아나긴 살아났는데, 그 이유가 무언지, 그리고 그녀가 어떤 일을 하고자 하는지 그 점에서 호기심을 유발하고 그 해답을 하나씩 풀어 놓는다고 보면 된다.
‘월영’은 흡혈귀이지만 선한 인물이다. 그녀의 마지막 선택을 봐도 그렇다.
극 중 ‘죄없는 자의 피로 연명하고 싶지 않다’는 대사가 있는데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정인율’(이민기 분)을 먼저 보내고 그녀도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다. 그 둘은 비록 흡혈괴마로 깨어났지만 선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인물이다.
<조선명탐정> 시리즈가 코믹 추리 활극인데, 이번 편은 좀 더 소소한 개그가 많아진 느낌이다. 특히, ‘김민’이 ‘월영’에게 하는 행동과 말이 ‘깔때기’ 장면을 비롯하여 진지와 코믹을 오가며 온도차가 큰 편이다. 촬영 에피소드도 많았을 거 같다.
‘김민’이 ‘월영’의 정체를 알게된 후 개의치 않는다고 시크하게 말한 다음 날 목에 깔때기를 두르고 나오는데 난 그 장면의 상황이 너무 웃겼다. 선배님이 처음에는 불편해하셨는데 나중에는 깔때기가 하얗다 보니 반사판이 필요 없어서 좋다고, 그건 마음에 든다고 하셨었다. 또, 에피소드는 아니지만, 극 중 ‘월영’이 괴력의 소유자라 상대의 손을 잡아서 날리면 상대가 휙휙 날아간다. 나중에 편집한 걸 보니 정말 재미있더라. 이처럼 생각 하지도 못한 부분에서 파생하는 코미디가 우리 영화의 매력인 거 같다.
함께 작업하면서 느낀 <조선명탐정> 시리즈의 힘을 꼽는다면.
음, 팀워크다. 익숙함에도 배려를 하고 서로 애정이 깊다. 시리즈가 성공적으로 나올 수 있었던 이유를 저절로 알 수 있었다. 특히 오달수 선배님과 김명민 선배님은 말 그대로 ‘척하면 척!’ 이다. 그렇게 호흡이 자연스러우니 두 분을 보기 위해 관객이 <조선명탐정>을 찾는 거 같다. 옆에서 보는 나도 너무 재미있으니 말이다! 특히 이번은 코믹과 감동이 있어 좀 더 다채로워졌다고 생각한다. 또, 이민기, 김범 선배 그리고 박근형 선생님까지 새로이 합류했으니 아마 색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으리라 본다.
사랑을 많이 받았던 작품이고 바로 직전 작품이다 보니 자꾸 <쌈, 마이웨이>와 비교해서 질문하게 된다. (웃음) 드라마에서는 같은 또래인 박서준과 이번에는 한참 선배인 김명민과 호흡을 맞췄다.
아무래도 또래와는 놀이하는 느낌처럼 편하고 재미있다. 선배님들과 함께 하는 경우는 어렵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배우는 것이 더 많다. 특히 이번에는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았다. 박서준은 열정이 워낙 많고 몸을 쓰는 신을 찍는데도 쉬는 시간마다 운동을 가곤 했었다. 이번 김명민 선배도 촬영 오기 한 두시간 전에 등산 등 유산소 운동을 미리 하고 오시더라. 체력을 키우고자 노력한다는 게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인 거 같다. 그리고 <쌈, 마이웨이> 에서는 ‘동만’(박서준)과 ‘애라’(김지원)가 오랜 친구사이라 절친 케미를 살리고자 초반부터 친하게 지내려 노력했었다. 이번엔 선배님들이 먼저 손을 뻗어 주셨다. 혹시 내가 불편할까 봐 이것저것 챙겨주셨는데, 예를 들면 스탭들과 회식하는 경우 옆에 앉아서 말을 거는 등 내가 어색하지 않도록 배려해주셨다.
아닌 게 아니라 기자간담회 때도 선배들이 당신을 챙기는 게 눈에 보일 정도더라. 심지어 탐정 ‘김민’으로 시리즈를 이끌고 있는 배우 김명민은 이번 3편은 ‘김지원의, 김지원에 의한, 김지원을 위한 영화’라고 극찬을 했다!
아, 정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칭찬은 감사한데 그럴 정도까지는 아니다. (웃음) 내가 꼭 잘해서가 아니라 오달수 선배님과 김명민 선배님, 즉 극 중 탐정 콤비는 누가 여성 주인공을 맡든 편안하게 해주고 도와주었을 거라고 본다. 한마디로 칭찬할 준비가 돼 있으신 분들인 거다.
좀 전에 선배들과의 작업에서 배운 게 많다고 했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한다면.
음, 연기 경력이 오래되면 좀 편하게, 좀 쉽게, 장면 장면을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했었던 거 같다. 쉽게 넘어간다는 게 성의 없이 연기한다는 의미가 아니니 오해는 말라! 그런데 정말 집요하게 장면 하나를 완성하시더라. 쉬는 시간조차 그냥 쉬시지 않는다. 어떻게 관객을 설득할지를 고민하고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곤 하셨다. 그 모습을 보고 연기란 끝없는 연마의 과정이란 것을 새삼 깨달았다.
장면마다 의논을 많이 했다고 했는데 혹시 선배들과 의견 대립은 없었는지.
일단 고민을 많이 하고 방향이 결정되면 촬영은 한 두 컷 만에 끝났다. 감독님이 뭐라 말씀하시면 선배님들이 찰떡같이 알아듣고 그렇게 만드신다. 그러다 보니 나도 그 분위기에 동화되고, 어느 순간 저절로 녹아 들어간다. 그렇기에 특별하게 내 의견과 대립 혹은 충돌된다고 느낀 부분은 없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이후 <쌈, 마이웨이>로 20대를 대표하는 핫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작품 제안도 많았을 것 같다.
그런 말씀을 간혹 해주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다지 느끼지는 못한다. 좋은 대본과 훌륭한 동료 배우들과 작업을 했기에 그 기운을 얻은 게 아닌가 한다. 사실 <태양의 후예>는 내가 주인공이었던 것도 아니고 말이다. <쌈, 마이웨이>는 아무래도 내가 처음 주연한 작품이라 그런지 많이들 기억해 주신다. 나는 새로운 캐릭터를 맡을 때 그 캐릭터로 기억해주는 게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누군가 ‘애라네! (<쌈, 마이웨이>에서 김지원이 맡은 역할)’ 이러시는 거다. 아주 기분이 좋았다.
극에서 맡는 비중이 점차 커지면서 그만큼 흥행을 비롯한 부담감도 커졌을 것 같다.
음....부담감과 책임감은 좀 다른데 부담보다는 책임감이 더 커졌다. 그러니까 연기자로서 한 신, 한 신 더 신중하게 최선을 다하게 된다. 물론 한 신을 찍더라도 책임져야 하는 게 연기자이고 그런 마음으로 연기를 해왔지만, 예전보다 그 마음이 더 강해졌다.
어느덧? 20대 중반이다. (김지원은 92년 생) 예전의 당신과 지금의 당신을 비교한다면. 혹은 언제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끼는지.
음, 부족함을 많이 느낄 때 열심히 하는 거 같다. 아까 잠깐 말했듯 연기를 몇 년 하다 보면 좀 더 편해지겠지, 쉬워지겠지 했는데 하면 할수록 어렵다. 내가 성장했다고 스스로 판단하기는 어렵고, 그건 관객과 시청자가 판단하는 게 아닌가 한다. 만약 예전에 비해 연기가 늘고 많이 성장했다고 봐 주신다면 참 감사한 일이다.
데뷔부터 현재까지 어떻게 보면 ‘꽃길’만 걸은 것처럼 보인다. 일 하면서 힘들었던, 지쳤던 시기는 없었는지.
운이 좋게도 무명의 시기가 길지 않았고, 계속 작품을 할 수 있었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잘 하고 싶다는 욕구가 컸는데, 그게 연기의 원동력이 됐던 거 같다.그리고 정말 하고 싶었던, 갈망했던 일이기에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적은 있을지 몰라도 지치지는 않았던 거 같다.
음, 겸손도 지나치면 병인데?(웃음) 단지 운이 좋아서만은 아닐 거다!
아, 좀 전에 말했듯 데뷔 후 큰 공백없이 지금까지 해 온 건 운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나보다 더 예쁘고 연기가 훌륭한 사람도 많고, 그렇다고 그들이 노력을 안 하는 것도 아니다. 물론 나도 노력했지만,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될 수도 있고 말이다. 그렇기에 ‘운’이 좋았던 거 맞다!
앞으로 맡고 싶은 배역이 있다면. 또, 20대 중 후반을 어떻게 채워 나가고 싶은가.
늘 고민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알다시피 내가 하고 싶다고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대본이 들어와야 가능한 일이지, 내가 계획을 세운다고 뜻대로 되진 않더라. 다만, 선택 가능한 역할 중 좋은 모습을 보이고자 최선을 다하고 싶다.
나이? 에 비해 진지하고 속 깊은, 어찌 보면 정석적인 대답만 하는 거 같다.(웃음)
훗, 그런가? 인터뷰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좀 재미있는 얘길 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 죄송하다. 원래 성격이 좀 진지한 거 같기도 하다. 친구들 만나서 열심히 수다 떠는데 친구들도 성격이 비슷해서 막 재미가 있진 않다.(웃음)
활동 안 하고 쉴 때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집에서 드라마와 영화를 보곤 한다. 집순이고 그냥 가만히 있는 걸 제일 좋아한다. (웃음)
오! 영화 보는 걸 즐기나 보다. 인상 깊은 작품이 있다면 추천해달라.
음, 최근에 본 영화는 없고 그냥 지나가다 우연히 본 작품인데 <베스트 오퍼>가 인상적이었다. 반전에 충격 받았다.
나도 흥미롭게 본 작품이다. 연기하면서 재미있다 혹은 즐겁다고 느끼는 순간은.
촬영하는 도중에는 배역에 대해 고민하고 연기에 집중해야 하기에 잘 못 느끼는데, 작품이 다 끝난 후 내 연기에 대해 좋은 반응을 받으면 그렇게 즐겁고 기쁠 수 없다. 그런데 이번 <조선명탐정>은 촬영하는 도중에도 즐거웠던 게 선배님들의 연기를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다.
최근 인상적인 일이나 기쁜 일이 있다면.
VIP 시사회에 부모님이 오셨었다. 내 모습을 스크린에서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아주 좋아하셨다. 존경하고 감사하는 부모님께 내가 한 일을 보여드리고 나눌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2018년 2월 13일 화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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