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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영애, 파격적인 '연기변신' 예전에 끝냈다.
<친절한 금자씨>의 '이영애'를 만나다. | 2005년 8월 1일 월요일 | 최경희 기자 이메일


“장금이 끝나고 금자를 하니깐 이름에서도 연결성이 있는 것 같아 왠지 잘 될 것 같아요” 이영애의 얼굴에서는 톱스타로서의 당당한 자신감보다 마치 신인여배우 같은 초조한 설렘이 엿보인다.

‘복수’에 얽매여 있는 여성의 이중적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친절한 금자씨>의 이영애는 ‘금자’로 지낸 지난 시간들이 무척이나 고단했는지 “일단은 이제 막이 올랐으니 속이 후련해요”라며 짤막한 인사말로 변신의 시간을 대신한다.

박찬욱 감독의 ‘복수’시리즈의 완결편으로서 <친절한 금자씨>는 전작과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새로운 복수 형태를 제시해, 다각적인 영화적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다. 결코 연기함에 있어 만만치 않은 금자 캐릭터를 이영애는, 그녀가 아니면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이미지 비틀기로 승부수를 띄었다. “역할 모델을 할 만큼의 모델이 없었어요. 그 전에도 있을 수 없는 캐릭터이다 보니, 제가 신인 때 다양한 역할을 한 경험을 토대 삼아 금자라는 캐릭터에 접근했어요”

시나리오도 없는 상태에서 감독과 함께 만든 영화인만큼 <친절한 금자씨>는 배우 이영애의 입장에서 보자면 실패가 아닌 완벽한 승리의 선택이다. “애초에 시놉시스만 들었을 때는, 아! 너무 강하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하지만 (박찬욱) 감독님과 함께 한다면 충분히 모험을 걸 수 있고 배우로서도 욕심을 내볼만하다, 그런 생각을 했죠”

“<올드 보이>같은 반전은 없을 것이다”라고 언론플레이(?)를 한 박찬욱 감독의 말 그대로, <친절한 금자씨>에서는 충격적인 반전은 없다. 그러나 금자씨가 복수를 정말로 친절하게 풀어가는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관객이 느낄 충격의 여파는 가지각색일 것이다.

“이 영화 금자의 매력은 꼭 관객들이 알아야 하는 부분을 몰라도 되고, 몰라야 될 부분을 알아도 되는 기존의 영화 흐름이나 구조를 많이 벗어난 새로운 하나의 판타지예요.” 반전보다 더 중요한 메시지가 있음을 이영애 자신도 감출 생각은 없는 듯하다.

쎈 영화이기는 한데 다소 불친절한 복수의 진행과정에서 관객이 느낄 혼란스러움에 대해서도 금자가 아닌 배우 이영애는 여유 있으면서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금자(영화제목을 이영애는 금자라고 줄여 부른다)의 매력은 이걸 이렇게 보세요라고 일러주는 게 아니라 이거 어때요? 하고 제시하는 데 있어요. 보신 분들이 답답하다 애매모호하다 후련하지 않다고 얘기들 하시는 데, 그게 이 영화의 매력이거든요(호호). 그런 분위기를 올곧이 제대로 느끼시고, 스스로 참여한다면 <친절한 금자씨>를 감상함에 있어 더 즐거운 영화보기의 태도가 될 것 같아요”

‘어쩜 저리도 말도 조곤조곤 잘 하면서, 표현마저도 어감이 어여쁜 ‘올곧은’이란 단어를 이용 매끄럽게 대답할 수 있을까?’ 이영애를 보면서 기자, 이 생각에 잠시 푹~ 빠져 필름이 나가 버렸다. 하여튼 계속되는 질문 공세에 ‘불친절한’ 금자를 대신해, ‘친절한’ 이영애로서 답변을 막힘없이 이어나갔다. 시종일관 특유의 ‘캬~르륵’하는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 말이다.

“애초에 캐릭터에 접근함에 있어, 금자는 여성이다 남성이다 이런 것을 떠나서 세상과 동떨어진 존재라고 생각했어요. 다시 말해, 이 세상 사람 같기도 하지만 아닌 것 같기도 한, 좀 무섭게 얘기하면 살아있는 사람이 아닌 것 같은(하하) 비현실적인 인물 같아요” 이영애는 모른다. 우리에게 금자가 성녀 또는 마녀로 보이는 이유가 그녀의 이상할 정도로 현실성이 결여된 그 말간 외모에서 나옴을 말이다. 이영애는 촌스러운 이름이 정말 잘 어울리는 ‘친절한 금자씨’, 그 자체다.

금자가 이영애이고 이영애의 또 하나의 자아가 금자일 것만 같은 그녀의 영화를 보고 많은 이들은 ‘파격적인 연기변신’이라며 호들갑을 떤다. 과거에 ‘술집작부’부터 광해군의 연인 ‘개똥이’까지 드라마에서 보여준 팔색조 연기변신은 깡그리 잊고 말이다.

“그래도 이렇게 먼저 알아주시는 분이 나타나면 젤루 고마워요(본기자 여기서 으쓱으쓱해졌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어왔던 역할들 때문에 지금에 와서 이런 좋은 작품을 하게 된 거라고 생각해요. 스스로 열심히 묵묵히 해온 보람이 지금에 와서 빛을 발한 거죠”

질문자의 기분마저도 아우르면서 똑 부러지게 자신의 연기관에 대해 피력하는 이영애를 보면서 카메오로 출연한 송강호와의 고난이도 액션씬(?)이 걱정됐다. “송강호 선배님이 그렇게 독하신 줄 몰랐어요. 리허설 할 때 살살할 게 걱정하지 말라고 그러셨는데, 막상 숏이 들어가니깐 너무 세게 하시는 거여요. 근대 결과적으로 그런 부분들 때문에 금자가 잘 살았고 다시 한 번 송강호 선배가 대단한 배우라고 느꼈죠” 선배의 연기력을 거침없이 칭찬하고 배우려는 자세를 보이는 이영애의 모습에서 혹시라도 이쯤 되면 보이지 않을까? 했던 톱스타의 오만함은 눈곱마치도 보이지 않는다. 아! 그녀는 정말 친절한 ‘이영애’이로구나~

복수의 마지막 단계(백선생을 죽이는)에서 배우로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없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갑자기 대본을 받아서 연기에 들어갔다면 동화될 수 없었을 거여요. 그런데 시나리오 작업부터 제가 참여했고 감독님하고 끊임없이 얘기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었기 때문에 금자의 복수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감독님 의견만 들어간 게 아니라, 제 의견도 충분히 반영이 될 수 있도록 합의를 봤죠. 여러 가지로”

헉~ 상상이상의 잔혹한 복수에 천사 같은 이영애의 의견이 들어갔다니, 역시 금자는 우리가 익히 알지 못한 배우로서의 이영애의 다른 모습이다.

“제가 생각하는 복수는 피상적이어요. 왜냐면 금자처럼 당해보지 않고는 느낄 수 없는 복수는 제가 실제 경험하지 않는 이상 얘기할 수 없는 부분이잖아요. 스스로 행복하고 잘살면 그것이 복수 아닐까요? 쉽지는 않겠지만” 맞는 말이다. 아름다운 얼굴로 ‘예쁜 것이 좋아, 무조건 예뻐야 돼“하면서 끔찍한 복수를 하는 금자 같은 인물이 실제 존재한다면 세상 살기 슬퍼질 것 같다.

금자의 분위기를 한껏 살린 인터뷰 의상은 이영애를 ‘공주’처럼 보이게 한다. 올 가을 금자(이영애)패션이 대유행할 듯해서 본기자 은근슬쩍 금자패션에 대해 질문(장만해볼 생각으로) 을 해보았다. “영화 속 금자 의상을 다들 명품이라 생각하시는데, 실은 다 저희 의상팀들이 제작한 거여서 저렴한 가격에, 성의만 있다면, 충분히 금자 패션을 실생활에서도 인용해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이영애 특유의 까르륵 웃음과 함께)” 싼 가격에 금자의 물방울 원피스를 장만할 수 있다는 들뜬 생각에 기분이 업되는 순간, “저한테 맞게끔 연구한 의상을 제작해주셔서 너무 만족해요” 그럼 그렇지~. 금자 패션이 우리 같은 범인에게 어울리겠어? 가당치 않은 꿈으로 금자의 물방울 원피스를 날려버리는 순간이었다.

<대장금> 이후로 이영애의 신비함은 친근함으로 변해서 다가왔다. 그러나 금자를 끝낸 요즘 이영애는 다시금 신비한 안개 속으로 빨려들어 간 듯하다. “이영애라는 이미지보다 오히려 지금 제가 맡고 있는 금자라는 인물 때문에 더 크게 포장되어 있는 느낌이기도 하고, 그게 우리 마케팅 팀의 전략이래요(호호). 이영애 본래의 의도와는 좀 멀어진 거죠. 다음에 대장금처럼 친근한 이미지로 인사드릴 수도 있는 거니, 너무 섭섭해 하지 말아주세요(웃음)”

그래~, ‘장금이’ 끝난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거기에 연연해하는 우리가 우둔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지금 중국에서 <대장금>의 인기, 즉 ‘이영애’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장금이’와는 너무 다른 ‘금자’가 그들에게 어떻게 비쳐질지 노파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제가 홍콩 갔을 때 대단했어요. 한국분들 이상으로 대장금을 좋아해 주셔서, 덜컥 겁이 나더라고요. 어~ 금자 찍는데 어떡하지?(호호). 그분들은 이영애를 좋아하기보다 사실 장금이를 좋아하는 거잖아요. 그 이미지를. 그래서 겁이 나기도 했는데, 그런데 싸이트 올라오는 그분들 글을 보면 금자 예고편이 좋다고 하면서 기대하신다고 하셔서 지금은 안심이 되요(호호)” 전에는 모르던 이영애의 낙관적 성격은, 그녀가 인기에 연연하지 않음을 그래서 13년의 짧지 않은 연기생활 동안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면서도 배우로서의 끈을 놓지 않았음을 우회적으로 설명해준다.

“연기경력이 13년이라고는 하지만 정확하게 얘기하면 95년부터여요. 그 전에는 뭣 모르고 시작한 거고, 이젠 연기를 본업으로 충실히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95년에 김희애, 김혜수 선배와 같이 출연한 드라마 <사랑과 결혼> 시작할 때부터 이예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뿌리가 깊은 배우가 되자. 어떤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 그런 배우가 되자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확실히 ‘친절한 금자씨’는 그냥 나온 영화 또는 캐릭터가 아니다. 치밀하게 ‘13년’ 동안 자신의 배우인생을 조종한 이영애의 명석함에서 나온 이 시대의 ‘복수극’임이 분명하다.

취재: 최경희 기자
사진: 이한욱 PD
영상: 권영탕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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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가 따로 없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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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포시 보이는 섹시미까지!.. 아 ~ 어쩌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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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책바가지 기자 때문에 까르륵 웃어주는 영애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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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자 영애누님의 폭소를 제대로 한방 터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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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bbobbohj
금자씨   
2010-02-25 15:03
pretto
좋은 작품 기대할게요~^^   
2010-01-30 15:46
qsay11tem
아자아자   
2007-08-10 10:56
kpop20
화이팅   
2007-05-26 18:02
lolekve
^^ 앞으로 더욱더 홧팅!   
2007-04-04 18:14
ldk209
Jsa에서도 그랬는데... 좀 약해....   
2006-12-30 10:49
js7keien
박찬욱과의 만남을 통해 영화인으로 부쩍 성장한 이영애 씨,
차기작을 기대하며   
2006-10-03 00:10
tk7419
ㅇ ㅣ쁘다 ..얼굴만 ..영화 내용은 영아니였다 ..   
2005-08-0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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